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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2010년 9월 15일이제 끝인 것 같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 어렵게 지금까지 끌고 왔지만 더 이상 여력이 없다. 넉 달 가까이 밀린 자재·장비·외주대금. 이달 말이면 지급해야 할 어음과 노무비. 또다시 직원 급여를 미루고 어…
201211 2012년 10월 19일 -

옛사람의 樓閣과 園林 찾는 고상한 여로
말하건대, 유홍준이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우리나라 여행 문화의 패턴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한 책이다. 물론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여유가 많아지다보면 막무가내로 구경거리를 찾아가는 데서 벗어나 특정 관심사와 관련된 여행을 즐기…
201211 2012년 10월 19일 -

인생의 가을은 왜 이리도 빠른고
계절에 봄이 있듯, 누구의 삶에나 봄은 있게 마련입니다. 봄이 아름답다고만 표현할 수 없습니다. 봄은 찬란합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봄은 덧없이 가버리고 여름이 왔습니다. 시인 쉴러가 탄식했지요, “짧은 봄이 나에게 다만 눈물을…
201211 2012년 10월 19일 -

철야일지
입동이 내일 모레야근도 이젠 힘에 부쳐요 엄마막차를 손봐 놓고 컵라면을 먹는 새벽 첫 월급 타 사드렸던 빨간 내복이 엊그제 같은데 내후년이 정년이래요 기름때 전 작업복을 빨며 똑똑한 막내아들 못 가르친 죄라며 끝내 우시던 모습 눈에…
201211 2012년 10월 19일 -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展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展이 열리는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이 어우러진 전경.서울의 중심 세종로 사거리에서 불과 10여 분. 자하문 터널을 빠져나와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세속에서 벗어난 듯한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인왕산 자락에 펼…
201210 2012년 09월 21일 -

사라진 서울, 그 골목길 돌담이 西村에 있네
서촌 통인시장에서 뻗어 나오는 한옥 골목길. 통인시장에는 다양한 마을길이 이어져 있어 굳이 입구를 찾아가지 않아도, 동네 어디서나 닿을 수 있다. 환경미화사업으로 겉모습은 멀끔하게 바뀌었지만, 한두 걸음만 들어서도 떠들썩한 시장통 …
201210 2012년 09월 21일 -

한국에서 가장 외진 땅
1 계서당 사랑채. ‘춘향전’ 이몽룡의 실존인물인 성이성이 글을 읽던 곳이다. 2 계서당 안채. 3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청암정. 4 물야면 소재지의 다방. 5 오전약수터. 6 물야면 압동. 7 압동3리 소나무 숲.
201210 2012년 09월 21일 -

갯바람에 애잔함은 흩날리고…
▲망운산 노을길 어느 곳에서도 황금빛 노을을 감상할수 있다.(14코스)1 평산마을의 밭길을 걷노라면 하늘을 걷는 느낌이 든다. (1코스)2 석방렴에서 물고기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2코스) 3 남해의 다도해가 눈앞에 펼쳐져 장관…
201210 2012년 09월 21일 -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外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_ 너머북스, 372쪽, 1만7000원 전쟁의 후유증은 차차 아물어갔다. 조선 선조 말, 농경지 조사를 통해 불균등한 세금부과를 완화해 민생이 숨통을 텄고 탈루된 세금을 찾아 재정…
201210 2012년 09월 21일 -

조국과 두 여인이 만든 ‘피아노 시인’ 쇼팽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피아니스트’. 이 영화는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1911~2000)이 나치의 눈을 피해 바르샤바에서 숨어 지내며 겪은 숨 막히는 생존고비의 순간순간을 프레데리크 쇼팽(1810…
201210 2012년 09월 21일 -

콘텐츠 수출·합작·문화관광…가상세계의 할리우드 꿈꾼다
“여기 모인 우리는 언어와 민족은 다르지만 SM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하나 되는 뮤직 네이션(Music Nation) SM타운의 국가 탄생을 선포합니다.”8월 18일 오후 5시 반, 한국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흰 정장을…
201210 2012년 09월 21일 -

야만의 시대를 살아낸 여배우의 눈물
1970년대‘안방극장’이라는 새로운 말이 생겼다. 새하얀 고무신을 신고 치맛자락을 당겨 잡고 극장으로 몰려가 하얀 손수건을 눈물로 적시던 고무신 부대가 거실에 놓인 TV로 눈을 돌렸다. 장욱제·태현실 주연의 TV 연속극 ‘여로’(1…
201210 2012년 09월 21일 -

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 外
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라트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체임버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한국 무대에 선다.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1997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출신 연주자들이 구…
201210 2012년 09월 21일 -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
그 사람이 사는 집에 가보면 그의 성격과 팔자가 보인다. 국내의 여러 집을 둘러보고 ‘백가기행(百家紀行)’이라는 책을 쓰면서 깨달은 이치다. 집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구질구질 하면 그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이 많으면 기발한 …
201210 2012년 09월 21일 -

“이성보다 감성 의무보다 욕망 내일보다 오늘 마음대로 사는게 행복의 비결”
“일도 제대로 못하고 외부 사람 앞에선 말도 잘 못하고, 딱히 사장님 비위를 잘 맞추는 것도 아닌데 대체 회사에서 왜 팀장을 안 자르는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그 ‘진상’ 팀장 밑에서 일해요? 왜 직장을 안 옮겼어요? 사장은 아마…
201210 2012년 09월 20일 -

‘워낭소리’의 무대에도 가을이 저며들었다
춘향전은 실화다. 도발적인 주장이긴 하지만 실화라고 믿는 사람이 있고 또 그에 합당한 증거도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가장 오지인 경북 봉화 땅, 행정구역상으로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에 들어섰다. 이몽룡의 고향집인 계서당(溪西堂…
201210 2012년 09월 20일 -

시월이 붉어지거든
호곡號哭소리를 들으시라.잘못 복사된 사본처럼푸른 젊음이 결핍된 엽맥葉脈 구석구석바람 행로만 기록한저 깊은 소沼에 홀연히 젖어든돋은 그늘을 보라초여름 돌기마다 회오리 휘돌아붉게 산발한 머리채 이고인적 없는 계곡에서한 풍경을 도려내는저…
201210 2012년 09월 20일 -

조선 침법, 고전 명약 이명 비염 잠재우다
의학·건강담당 기자는 종종 고민에 빠진다. “이명 치료 잘하는 병의원이 어디에요” “알레르기성 비염 속 시원하게 치료하는 곳 어디 없어요?”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웬만한 병의원을 거쳐온 ‘찌든’ 환자들이다. 이명…
201210 2012년 09월 20일 -

21세기 소설의 지도와 영토의 현상학
지난 8월 4일 자정 무렵 파리에 도착해 날이 밝자마자 달려간 곳은 센 강변 지척의 지베르 조제프라는 단골서점이었다. 프라하에서 파리로 오자마자 곧바로 프랑스 북동부 국경지대에 있는 랭보의 고향 마을 샤를르빌 메지에르로 향하는 길이…
201210 2012년 09월 20일 -

무의식의 발견, 인간의 마음을 향한 첫걸음
서양에서는 오랫동안 인간의 정신을 이성의 산물로 믿어왔다. 적어도 19세기까지는 과학과 합리성으로 세계를 인식하려 했다. 서양철학은 인간의 가장 탁월한 특성으로 성찰하는 능력과 사고, 합리성을 꼽았다. 지식과 판단의 주인은 명징한 …
201210 2012년 0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