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원추(鵷鶵)의 기상은 어디로 갔을까?”
세상이 시끄럽다. 국제적으로도 시끄럽고 국내적으로도 시끄럽다. 미국과 중국은 지구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이스라엘과 중동은 끝없는 전쟁의 구렁텅이 속에서 헤매고 있다. 일본은 끈질기게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중국도…
2012042012년 03월 20일깨달은 동양 구루가 왜 성(性)스캔들 주인공이 됐을까?
종교 없는 문명은 없다. 삶의 문제에 궁극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종교가 유한한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종교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세계관과 행동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므로 문명이 형성·유지되는 과정…
2012042012년 03월 20일“일본인은 주자를 모르니 성리학으로 이끌어야겠소”
‘구황작물(救荒作物)’이라면 대부분 감자와 고구마를 떠올린다. ‘흉년이 들었을 때 주식을 대신해 먹을 수 있는 농작물’치고는 사실 감자, 고구마 외에는 마땅히 떠오르지도 않는다. 감자는 19세기에 청나라에서 들여왔다. 고구마는 18…
2012032012년 02월 22일“문명의 축이 이동한다” 여전히 유효한 량수밍(梁漱溟)의 동서문화론
1910년대는 서구문명에 대한 ‘믿음의 상실시대’였다. 그 믿음에 대한 상실의 결정적인 원인은 제1차 세계대전이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19세기 이래 팽창해온 서구 근대문명이 갖는 모종의 경향성에 대한 회의였다. 극단적 경쟁주의, …
2012022012년 01월 19일베트남 신부는 세계화의 하녀일까, 첨병일까?
한국에 온 지 4년차 되는 필리핀 새댁 J씨는 경상도 가문의 종부(宗婦) 역할을 척척 해낸다. 시부모님 모시기는 기본이요, 살림이면 살림, 육아면 육아, 그야말로 전천후 며느리다. 아내, 엄마의 역할도 잘해 동네에서는 칭찬이 자자하…
2012012011년 12월 21일“중국인들은 신의 하강을 원했다”
우리는 날마다 수많은 사람을 스쳐 지나지만, 아무도 만나지 않은 채 며칠이 이어질 수도 있다. 스쳐 지나갔을 뿐 서로에게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만났다고 하지 않는다. 눈이 맞거나 마음이 맞거나 이해관계가 맞을 때 우…
2011122011년 11월 23일‘오류투성이’ 고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올바른 역사 교육의 시작은 오류 없는 교과서인데, 오류투성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 교열 전문가 황치영(67)씨가 올해 새로 선보인 고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6종(삼화출판사, 비상교육, 법문사, 천재교육…
2011122011년 11월 22일왜 호주 유학인가
1981년 시작된 해외 유학 자유화 조치가 2000년 초중고로까지 확대되자 10여 년 전부터 해외 유학생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새롭게 유학을 떠나는 학생 수가 매년 2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유학 경력이 없으면 안 될 것 같…
2011112011년 10월 26일교육구국의 신념 지닌 인덕(仁德)의 대인
교육적 인간상으로서 인촌이 21세기의 우리에게 갖는 의미의 첫 번째 요소는 어찌 보면 유전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되는 것이다. 기존의 인촌 연구물들이 인촌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정리해보면 다음 몇 가지 공…
2011112011년 10월 19일“상장례(喪葬禮)는 죽음을 처리하는 방식을 세련되게 다듬은 의식”
3년 전 가을 이맘때였다. 배우 안재환씨의 자살로 한동안 인터넷이 뜨거웠고, 한 달 후에는 또 배우 최진실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졌다. 나의 지인도 아니고 내가 특별히 좋아했던 사람이 아니라 해도, 유명 연예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필…
2011112011년 10월 19일일본 ‘장례식 불교’는 토착문명과의 대충돌 결과물
587년 5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종교전쟁이 일어났다. ‘일본’과 ‘천황’이라는 호칭 대신 ‘왜(倭)’와 ‘대왕(大王)’으로 불리던 야마토(大和) 시대의 일이다. 소가 우마코(蘇我馬子)가 이끄는 숭불파(崇佛派)와 모노노베 모리야(物…
2011102011년 09월 21일중세 암흑시기에 이슬람은 문명을 밝혔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겠지만, 인류는 고대, 중세, 근대를 거치면서 앞서 창출된 지식의 가치를 고려해 그것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수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지식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왔다. 인류 과학의 출발은 보통 기원전 4000년…
2011092011년 08월 19일율곡 이이는 왜 ‘노자’를 주석했을까?
가수 조성모의 ‘가시나무’란 노래가 있다. 우습게도 난 이 글을 쓰는 내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속으로 웅얼거렸다. 독자 여러분도 이 글을 읽기 전에 한번 그 가사를 음미해보았으면 싶어 여기에 일부를…
2011082011년 07월 20일‘마지막 독립군’ 김준엽을 기리며
마지막 독립군 별세’6월7일 오전 김준엽(金俊燁) 사회과학원 이사장(전 고려대 총장)의 별세 소식을 전한 많은 언론이 붙인 제목이다. 일제강점기 학병으로 중국 전장에 끌려갔다가 탈출해 천신만고 끝에 충칭(重慶) 임시정부에 도착, 광…
2011072011년 06월 23일“유럽의 중국관은 후기 계몽주의자들이 바꿔놓았다”
문명의 순환적 발전과 쇠퇴를 분석한 방대한 저서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로 유명한 문명사가 아놀드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는 20세기 이후 세계사의 중심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옮겨갈 …
2011072011년 06월 22일경동 · 경복 · 동우대 설립자 · 총장의 횡령 실태
2011년 대한민국은 ‘등록금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5월22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반값 등록금’ 문제를 제기한 뒤 대학생들은 연일 거리 촛불집회를 열고 있고, 대학은 총장들이 참여하는 ‘등록금 TF팀’을 가동했다. 감사원…
2011072011년 06월 20일“너희들은 물고기냐, 인간이냐?”
몇년 전 필자는 인터넷에서 여러 사람의 사진을 보고 국적을 맞혀보는 게임을 한 적이 있다. 외국 생활을 좀 했던지라 자신만만하게 게임을 시작했으나 점수는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사실 우리가 거리 한복판에서 어떤 여성을 보고 ‘중국 …
2011062011년 05월 23일인재육성 귀재 이효수 영남대 총장
새로운 리더십과 원대한 비전으로 지방대의 한계를 넘어선 대학이 있다. 최근 각종 지표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브이(V)자로 급성장하고 있는 영남대학교다. 영남대는 1980년대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명문사학 중 하나였다. 경북은 물…
2011062011년 05월 20일이슬람-십자군-기독교 전쟁할 것인가, 교류할 것인가
최근 친구와 말다툼을 하거나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는가? 살다보면 타인과의 소통에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로 인한 갈등도 피할 수 없다. 사회나 국가도 마찬가지여서 전쟁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린다. 인류 역사상 전쟁이 멈추었던 …
2011052011년 04월 20일자녀 숙제까지 해주는 수행비서, 레슨비·의상비 요구 땐 거부 못해
제자 폭행 혐의로 파면된 김인혜(49) 전 서울대 성악과 교수 사건이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연주회 티켓을 강매했다’ ‘박수소리가 작다고 제자를 폭행했다’ ‘행사를 이유로 수업을 안했다’ ‘고가의 선물을 요구했다’ ‘시어머니…
2011042011년 0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