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교사, 아이들이 느낀 고통 깨닫게 하겠다”
사람 만나 물어보는 일로 먹고사는 이도 인터뷰하는 게 힘들 때가 있다.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과 한 인터뷰가 그랬다. 곽 교육감이 눌변(訥辯)이거나, 그의 답변이 논리정연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곽 교육감은 시종(始終) 조심스러…
2011042011년 03월 22일삭발한 개들이 저지른 야수적 살인이 남긴 것
415년 3월 어느 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습격당했다. 기독교 광신도들이 근처 교회까지 그녀를 질질 끌고 간 후 그곳에서 옷을 벗기고 조개껍데기로 난도질했다. 그리고 토막 난 시체를 광장으로 가져가 불태웠다. …
2011042011년 03월 22일사도 바울 문명의 길목에서 종교를 건설하다
그리스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는 “짐승이 아닌 사람으로 태어난 것, 여자가 아닌 남자로 태어난 것, 이민족이 아닌 그리스인으로 태어난 것을 튀케(운명의 여신)에게 감사했다”고 전해온다. 그런가 하면 2세기경 한 유대교 랍비는 사람들은…
2011032011년 02월 22일도둑질 살육 강간 밥 먹듯 한 켈트 전사(戰士) 유럽통합 이데올로기 되다
1992년 2월7일, 유럽 12개국이 마침내 마스트리히트조약을 정식으로 비준했다. 이로써 일부 유럽은 하나의 정치·경제적 통합체로 거듭났다. 그런데 이러한 통합체를 결성하기까지의 과정은 참으로 험난했다. 그럴 만도 했던 것이 199…
2011022011년 01월 21일부, 명성 믿고 오만하지 말라 파멸하고 말지니
문명이 교류하고 충돌하는 극적인 양상은 전쟁이다. 전쟁은 세계관의 차이, 정치와 경제의 문제, 종교와 관습의 대립, 과학과 기술의 성과 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역사의 무대인 것이다. 집단이나 종족, 민족이나 국가는 자기(自己)의 서…
2011012010년 12월 22일“사학(私學)이 운동가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사학재단(私學財團)이 들끓고 있다. 이명박 정권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거다. 지난 대선 전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약속했다. 사학계는 사립학교법을 폐지하고 사학진흥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사립학교 경영자와 사학재단…
2011012010년 12월 22일‘짜고 치는 고스톱’ 교원평가제의 허와 실
2010년 9월6일, 서울 노원구의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 특수학급 담임을 맡고 있는 K교사는 자신의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를 받아 보고 깜짝 놀랐다. 평가에 참여한 학부모 14명 전원이 K교사에게 모든 항목에 최하점수를 준 것이다. 경…
2011012010년 12월 22일“불공정 경쟁으로 줄 세우는 ‘MB 특권교육’걱정스럽다”
보수도 진보도, 여당도 야당도, 교육장관도 교육감도 교육개혁을 외친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벌써 몇 십 년째, 우리 교육은 쉼없이 흔들어대고 깡그리 뜯어고쳐야 할 개혁의 대상이었다. 특히 선거나 새 정부 출범 같은 주요 정치…
2011012010년 12월 22일‘매 맞는 선생님’ 실태 보고
경기도 한 인문계 고교에 근무하는 여교사 A씨는 2010년 7월 제자에게 구타를 당했다. 청소 시간에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꾸짖었더니 갑자기 얼굴과 가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가해 학생은 목격자가 없는 걸 악용해 주위에 …
2011012010년 12월 21일인간적 아웃라이어가 되어라 ‘채용’되지 않고 ‘초빙’될 지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세계는 엄격한 계급사회였다. 옛 중국의 지배계급은 세 층으로 이뤄졌다. 맨 위에 왕, 그 아래에 제후, 또 그 밑에는 대부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귀족으로서 세습하는 봉토, 직할 영지가 있었다. 다시 말해 평…
2010122010년 12월 03일박종구 아주대학교 총장직무대행
아주대학교는 아담한 몸피에 참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대학의 면모를 골고루 갖춘 것은 분명한데, 언뜻 기업처럼 보이기도 하고, 정부 조직 같은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예컨대 아주대가 학문의 융합과 통섭으로 학제 간 시너지 효과를…
2010122010년 12월 02일임혜경 부산시교육감
11월 초순 부산시교육청 전체 직원 정례 조례. 임혜경(62) 부산시교육감이 ‘공정함’에 대해 한마디 던졌다. “한 아버지가 두 아이에게 주려고 빵을 사왔습니다. 공정하게 먹으려면 똑같이 나눠야겠지요. 그런데 큰아이는 ‘내가 덩치가…
2010122010년 12월 02일공자版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는 올바른 분배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바른 가치측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 시장은 생산 활동을 조직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지만, 오늘날 이익의 추구에만 몰두하는 시장의 도덕적 한계를 공론에 부칠 필요가 있다.(마이클 샌델,…
2010112010년 11월 03일대통령 직속 과학기술 컨트롤타워 구축, 과학계 재편 신호탄?
“정부 수립 이후 가장 강력한 과학기술 전담 부처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 개편안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개편안의 골자는 현재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인 국과위를 대통령 소…
2010112010년 10월 28일德治, 그 낮춤과 비움의 힘
올해는 태풍이 잦다. 밥을 먹다가도 인공위성에서 찍은 장대한 태풍의 모습을 보노라면 숟가락질이 문득 멈춰진다. 도시와 국경 따위는 안중에 없고, 높은 산맥과 바다조차 가리지 않고 동아시아의 대륙과 바다를 온통 휘감으며 회오리치는 비…
2010102010년 10월 04일교육공무원으로 변신한 ‘대치동 학원가 전설’ 이범
그는 학원가에서 전설로 통했다.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봉급생활인은 상상도 못할 큰돈을 벌었다. 경기과학고·서울대를 졸업한 수재.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과학사·과학철학을 공부했다. 1969년생. ▼ 전국의 과학고 …
2010102010년 09월 17일겹겹이 듣기, 켜켜이 보기! ‘인생 대박’ 논어의 힘
정작 대학에서는 ‘인문학이 죽어간다’는 비명이 터져 나온 지 오랜데, 바깥에서는 인문학 붐이다. 서점에는 인문학 관련 각종 서적이 즐비하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고전이나 철학과 관련한 강연회도 빈번하게 열린다. 정치철학 전문서…
2010092010년 09월 02일서울예술학원 이사장 선임된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1987년11월26일은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이 서린 날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아들 대웅군이 하늘나라로 떠난 날이기 때문이다. 촉망받던 예비 성악가로 서울예술고등학교에 다니던 대웅군은 …
2010092010년 09월 01일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1년의 실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조현리. 용문산 자락에 둘러싸인 조현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었다. 울창하게 솟은 잣나무 군락과 학교 앞을 흐르는 개울이 목가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교문 밖을 나서자 완만한 능선 사…
2010092010년 08월 31일‘짝퉁’의 시대에 큰 울림 주는 문화인 공자의 ‘명품론’ 특강
“어떤 회사든지 브랜드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쉴 새 없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회사는 드물다. 이들이 실패하는 까닭은 브랜드와 회사 인지도를 혼돈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브랜드가 신뢰의 동의어이며, 예산 따위로 살 수 있…
2010082010년 08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