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의 진화
“깔끔한 스타일! 남자친구가 딱 좋아할 스타일! 프런트에서 친절하게 맞이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역시 친절은 기본! 간식도 많아서 좋았어요.”아니, 이런 곳이 있다니, 궁금하다.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이용 후기’의 한…
2010042010년 04월 06일아파트 모델하우스
신호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자동차들은 전진하지 않는 앞차 꽁무니에 바짝 붙은 채 녹색 신호등으로 바뀌기를 기다린다. 아무래도 신호 교대를 두 번쯤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출근 시간대의 사거리는 사방의 골목에서 기어나온 차들로 …
2010032010년 03월 04일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아바타(Avatar). 매력적인 단어다. 오디오 마니아들은 미국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하이파이 오디오 전문회사 아발론어쿠스틱스의 매력적인 스피커 ‘아바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한창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라면 문방구에서 산 조잡한 …
2010022010년 02월 02일강원랜드
거짓말처럼 눈이 내렸다. 그것도 정확히 경기도와 강원도를 구분하는 영동고속도로 섬강교를 지나면서부터다. 마치 ‘강원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듯. 섬강교의 우안, 강원도 권역에 속하는 산비탈엔 ‘예스 평창, 2018 동계 …
2010012010년 01월 08일‘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맞은 국립중앙박물관
여기, 시간을 품은 거대한 공간이 있다. 공간이 거대한 까닭은 그 공간이 품은 오랜 시간의 유물이 신생의 석조 공간보다 훨씬 더 육중하기 때문이다. 공간 속에 정박한 오랜 역사의 흔적은, 전체는 물론이려니와 낱낱의 일개 원소만으로도…
2009122009년 12월 09일서울 광화문광장
우리는 지금 광장으로 간다. 어디로? 광장! 그곳은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 광장이 있는가? 광장으로 가는 길은 어디인가? 광화문광장? 그곳이 광장인가? 아무튼, 그런 질문들을 짊어지고, 지금 우리는 광장으로 나간다. 광장이라는 공간…
2009112009년 11월 04일신세계 센텀시티
혹시 ‘매그넘’을 아시는지. 만약 이 매혹적인 단어에서 탄환의 냄새를 맡았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밀리터리 마니아일 것이다. 적재된 화약의 양이 일반 탄환보다 두 배 넘게 많은 탄환을 매그넘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혹시 이 단어에서 또 …
2009102009년 10월 07일캐리비안베이
중세의 시인 단테는 33세 되던 해의 성(聖)금요일 전날 밤, 갑자기 길을 잃고 숲속을 헤맨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하룻밤을 보낸 뒤 마침내 아침 해가 비치는 언덕 위로 오르려 했으나 이번에는 세 마리의 야수가 길을 가로막는다. 삶과…
2009092009년 09월 09일서울월드컵경기장
6만6806명. 우선 이 숫자를 기억하기로 하자. 6만6806명. 충북 영동군, 강원 고성군, 전북 부안군의 인구보다 많은 숫자다. 줄여서 6만여 명으로 쓰건대, 다름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좌석 수다. 6만여 명. 적지 않은 숫자…
2009082009년 07월 29일인천국제공항
# 05:30 :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초여름의 새벽은 황홀하다. 그 흔한 학생용 24색 크레파스는 물론이고 전문가의 색채 도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빛들이 우주의 어둠과 밝음 사이를 서성거린다. 한강 북단을 가로지르는 강변북로가 자유…
2009072009년 07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