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라’와의 결별
분홍과 녹색이 쇼윈도를 정복하는 봄이 돌아왔다. 사실 해마다 가을/겨울에는 블랙이 유행하고, 봄이면 다시 붉고 노란 계열의 밝은 색이 트렌드가 된다. 이건 고도의 문화적 현상이라기보다 본능적인 트렌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봄마다 …
2008032008년 03월 05일복고풍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고백하건대, 패션이나 트렌드를 다루는 기자들의 가장 큰 딜레마는 눈이 팍 튀어나오게 잘 빠진 악어백들을 소개하면서 일말의 청교도적 자기검열 때문에 ‘백 없어도 행복하리라’는 사족을 덧붙이게 된다는 것이다. 차이나펀드 따위 빨리 환매…
2008022008년 02월 04일‘럭셔리 지표’
경제지표라는 게 있다. 사전적으로는 ‘경제활동 상태를 알기 위해 특정 경제현상을 통계적 수치로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예전엔 국민소득 정도가 일반인이 알아야 할 경제지표였는데, 요즘은 고용지수 물가지표 생산지수 물가상승률 등 수십…
2008012008년 01월 07일2007 강남 VS 강북 럭셔리 서베이
최근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크리스찬디올과 프라다, 펜디 등 다섯 개 럭셔리 브랜드를 대상으로 올해 강북과 강남에서 가장 잘 팔린 ‘베스트셀링 아이템’이 무엇인지 조사해봤다. 브랜드 숍마스터들로부터 강북 고객은 보수적이고 강남 고객은…
2007122007년 12월 06일1000만원짜리 시계에 열광하는 까닭
만일 ‘현대남녀쇼핑백서’ 같은 것을 작성한다면 남자와 여자가 가장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항목에 남자의 시계와 여자의 구두를 써넣을 것이다. 할인카드 없이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사지 않는 여성이 100만원이 넘는 마놀로 블라닉 구…
2007112007년 11월 05일Black is Back
애초에 ‘아등(我等)은 쇼퍼홀릭임’을 까놓고 글을 쓰기로 해놓고, 여러 가지 이유로 정작 독자의 쇼핑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번 시즌 잇백’이라든지, ‘머스트해브 아이템’ 목록 같은 것 말이…
2007102007년 10월 04일쇼를 하라!
패션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정확히 말하면, 본격적으로 ‘사복’ 쇼핑을 시작한 중학 시절-TV를 통해 방송되는 패션쇼를 보며 늘 가졌던 의문이 있다. ‘도대체 저걸 누가 입지?’ 내 눈에 그것들은 옷이나 신발이 아니라, 거대한…
2007092007년 09월 05일코스메틱 언더클래스
쇼퍼홀릭들이 모인 자리에선 “오렌지 컬러 멋지네요”라든가 “도대체 디오르의 샘플 세일은 언제 하는 거야?”라는 말이 인사로 오간다. 그런데 요즘은 “얼굴에 레이저했어”라거나 “그 친구, 지방 1000cc를 뺐는데 정말 슬림해졌더군요…
2007082007년 08월 07일명품 아웃렛에서 쇼핑하기
우리나라에서도 명품이 ‘대중화’의 길로 들어선 모양이다. 6월1일 (주)신세계와 세계 최대 규모의 아웃렛 기업인 첼시 프로퍼티 그룹이 반반씩 투자한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문을 열었다. 이들이 경기도 여주에 8만평이 넘는 대규모 아…
2007072007년 07월 04일짝퉁은 짝퉁이다
금요일 밤의 야근은 늘 ‘악성’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야근 때문에 가지 못한 약속과 모임은 정말 재미있었을(실제론 별것 없다는 것을 경험했으면서도) 것 같고, 이어진 주말이 잠으로 점철될 것임을 알리는 불길한 예언 같기도 하다. 그…
2007062007년 06월 04일리테일 프라이스
모든 쇼퍼홀릭의 고민은 똑같다. 매시즌 ‘살 것은 많고 돈은 없다’는 것. 며칠 전 벤츠S-class를 타고 에르메스 버킨 백을 드는 한 쇼퍼홀릭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아, 사고 싶은 게 있는데 돈이 없어. 열심히 벌어야 할 텐…
2007052007년 05월 02일Retail Therapy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는 쇼퍼홀릭을 ‘물건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데도 쇼핑을 하는 변종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늘 너무나 간절한 ‘필요’에 의해 쇼핑을 하는 나는 이 말에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가끔은 쇼핑으로 나 자신에게 보…
2007042007년 04월 12일아내의 명품 본능
거의 동시에, 두 남성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아내가 ‘명품 가방’을 사달라고 해서, 어떤 브랜드가 좋을지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이 아내에게 10년여 만에 큰맘먹고 가방을 선사하기로 한 건 연말정산과 상여금 덕분이다. 두…
2007032007년 03월 12일모피,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매년 이탈리아 밀라노 F/W(가을/겨울) 패션쇼장에서는 ‘PETA(동물의 인도적 처우를 주장하는 사람들)’ 회원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대표적인 모피 브랜드인 펜디나 가죽 브랜드인 A. 테스토니 본사에는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
2007022007년 02월 06일웨이팅 리스트
새해, 새달, 새로운 아침엔 뭔가 새로운 것을 기다리게 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진 않을까,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이렇게 해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진 않을까 등등. 새로운 것을 기다리는 일에는 언제나 약간의 초조…
2007012007년 01월 05일쇼핑의 기술
‘사랑의 기술’을 쓴 사회학자에겐 좀 미안한 소리이지만, 쇼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돈 있으면 다 되지 않느냐고? 오홋. 그러면 돈이 좀 없는 경우 쇼핑에 기술이 필요하다고 바꾸겠다.쇼퍼홀릭에게 세일은 정보력과 인맥, 자기 노력을 …
2006122006년 12월 05일행복한 내 남자친구 ‘꽃가라’
쇼퍼홀릭, 그거 쇼핑에 미친 여자 아냐, 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물론 쇼퍼홀릭이 쇼핑에 미친 건 맞다. 하지만 ‘여자’는 틀렸다. 아내나 애인이 쇼핑하는 동안 자기는 세차했다고 자랑하는 남자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반성해야 하는 시…
2006102006년 10월 02일‘빈센트앤코 사태’ 뒤집어보기
참대단하다. 한국에서 상표 등록한 ‘빈센트앤코’라는 이름을 다이애나비가 애용한 시계로 팔아먹은 그 용기와 뻔뻔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사라 제시카 파커 같은 스타가 아니라 죽은 다이애나 비를 들먹거린 건 그나마 글로벌 시대에 누…
2006092006년 09월 08일‘퍼스널 쇼퍼’가 되고 싶다
지금 누가 내게 “나중에 뭐 될래?” 하고 물으면 “퍼스널 쇼퍼!”라고 대답할 거다. 직업상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대부분 사무실 문을 닫고 나오며 “알고 보니, 이 일도 괴롭겠어”란 결론을 내린다. 예를 들면 변호사…
2006082006년 08월 08일쇼퍼홀릭의 솔메이트 ‘샵마 언니’
쇼핑이 ‘뭔가를 사러’가는 게 아니라 그냥 ‘쇼핑을 하러’가는 것으로 바뀌면서, 옷차림이 극히 불량해졌다. 개업 때 공짜로 얻은 티셔츠에 ‘추리닝 바지’를 입고 대형 할인매장에서 이른바 ‘명품관’까지 무심한 표정으로 드나들게 된 것…
2006072006년 07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