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루이 다비드 ‘마라의 죽음’‘레카미에 부인의 초상’
오래전 20대의 제게 한 선배가 물었습니다. “너는 지금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선배가 상당히 과격한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저는 부담스러워 대충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전 정치에 대해선 특별한 마음이…
201708012017년 08월 13일프리다 칼로 - ‘상처 입은 사슴’ ‘우주, 대지(멕시코), 디에고, 나 그리고 세뇨르 솔로틀의 사랑의 포옹’
나라마다 문화 차이가 있음을 제대로 깨닫게 된 것은 길지 않은 미국 생활에서였습니다. 이제까지 두 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낸 적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멀지 않은 작은 도시에서였습니다.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그곳에선 미국 사람…
201705012017년 05월 11일이른 아침·달밤
저는 워킹맘(working mom·직장인엄마)입니다. 말 그대로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요.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44% 정도라고 하니 이제 우리 사회에서 워킹맘은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워킹맘이라는 …
201703012017년 02월 28일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게르니카
대중적으로 매우 유명하지만 개인에게는 그다지 큰 감동을 주지 못하는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괴테가 그렇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고전 중의 고전이라지만 제게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책으로 읽는 드라마라는 형식이 제겐 낯설…
201702012017년 01월 26일마음의 기하학 구의 궤적
이코너를 쓸 때마다 사람의 마음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마음은 감성과 이성, 느낌과 생각의 총체이면서 참으로 신비한 존재입니다. 마음은 나를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합니다. 자유롭게 만들기도 하…
201701012016년 12월 20일앤디 워홀 - 200개의 수프 깡통 8명의 엘비스
미국 가수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그가 지은 가사에 담긴 문학성이 인정을 받은 거지요. 하지만 다수의 문학인이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듯합니다. 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는 곧 노래였기에 밥 …
201612012016년 11월 18일양산을 든 여인 카미유의 임종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던 성경 말씀은 ‘믿음, 소망, 사랑 가운데 으뜸은 사랑’이라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 내용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내가 어떤 곤경에 처해 있…
201611012016년 10월 20일시스티나 성모 그리스도의 변모
서양 미술사를 생각할 때 어떤 화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하르먼손 판 레인 렘브란트, 프란시스코 고야를 떠올리는 분도, 빈센트 반 고흐나 파블로 피카소를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미…
201610012016년 09월 22일김정희 세한도 부작란도
아버지는 고고학을 공부하셨습니다. 직업도 그와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서울 수유리에 살았을 때, 마당에는 값비싼 것은 아니었으나 크고 작은 유물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서재에는 고고학과 고미술에 관한 자료가 빼곡히 쌓여 …
201609012016년 08월 18일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피난 열차
인간의 마음을 이루는 두 기둥은 이성과 감정입니다. 삶이란 수많은 선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인생을 만들어가는 결정적인 능력은 이성일 것입니다. 이성은 옳고 그름, 선함과 나쁨, 합리적인 것과 비합리적인 것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기준…
201608012016년 07월 20일편지를 읽는 푸른 옷의 여인 작은 거리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누구든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과의 관계는 기쁨도 선사하지만 동시에 마음의 상처도 안겨줍니다. 마음의 상처는 육체적 상…
201607012016년 06월 24일거리의 신비와 우수 사랑의 노래
제 직업의 성격상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서양 회화 사조의 하나는 초현실주의(surrealism)입니다. 초현실주의란 이성을 거부하고 인간의 의식 아래 숨은 마음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운동을 말합니다. 미술에서의 초현실주의는 추상미술…
201606012016년 05월 24일웃고 있는 렘브란트 야간 순찰
3년 전 미국의 한 대학교에 방문학자로 머문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터라 미국 부모들과 이따금 교류했는데, 그때 미국은 기본적으로 개개인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개인주의 국가라는 점을 확연히 느꼈습니다. 프라이…
201605012016년 05월 02일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4월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20대 총선이 치러집니다. 연일 선거에 관한 수많은 뉴스가 쏟아지고, 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입니다. 권…
201604012016년 03월 23일연인 연인 2
저는 상담사입니다.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내담자를 만나 다양한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런 제게 누군가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거나 가장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한 가지만 꼽아보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그…
201603012016년 02월 22일‘나무와 두 여인’ ‘우물가’
설날이 가까워지면 마음이 설렙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설날에는 많은 사람이 고향으로 떠나기 때문인 듯합니다. 고향은 우리가 태어난 장소인 동시에 사랑하는 이들과 어린 시절을 보낸 장소이지요. 그곳엔 소중하고 그리운 사람들과 나눈…
201602012016년 01월 27일‘절규’ ‘담배를 든 자화상’
2016년 새해가 열립니다. 새로운 1년의 시작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기대감으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물리적 시간의 관점에서 해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지만, 사회적 시간의 관점에서 새해가 시작되는 것은 새로운 도…
201601012015년 12월 22일‘성 베드로의 십자가형’ ‘엠마오의 저녁식사’
인간이란 선한 존재일까요, 악한 존재일까요. 이 질문만큼 우리에게 본질적인 물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때때로 우리는 인간의 본성이 어떤 것인지를 묻게 됩니다.인간의 본성에 대해선 동양과 서양에서 오랫동안 토론해…
201512012015년 11월 20일밤샘하는 사람들 주유소
저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렇다보니 시골 풍경보다는 도시 풍경에 익숙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도시 문명보다 시골 자연에 더 마음이 끌리지만, 막상 생활할 때는 필요한 물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도시가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제…
201511012015년 10월 22일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 곤봉 결투
서양 화가들의 작품을 볼 때 ‘심리적 거리’에 대해 생각하곤 합니다. 심리적 거리란 마음의 거리입니다. 작품의 탁월성은 인정하는데도 마음속에 어떤 울림도 없을 때 저는 작품과 나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느낍니다. 서양 회화는 기본적으…
2015102015년 0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