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가득한 보금자리이자 놀이터
사용승인이 났다. 이사도 했다. 겨울, 우리 가족에겐 더 추웠던 지난겨울.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지인들은 이사하고 살기 좋으냐고 묻는다.“주택살이 어때?” 아파트 살다 와서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이다. 나는 거짓말 안 보태고 이곳이…
201705012017년 05월 11일어느 해보다 춥지만 따뜻했던 겨울
마감 공사가 시작되면 바쁠 것 같던 예상과 달리 공사는 지루하게 이어졌다. 게다가 주요 관계자가 공사를 타절하는 사달까지 벌어졌다. 다들 이리도 어렵게 공사를 하는 걸까.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사를 해야 한다. 애초부터 공사…
201704012017년 04월 10일공사의 끝은 어디인가?
6년 가을은 하늘이 맑았는지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간혹 떠나던 캠핑도, 아침저녁으로 챙겨 보던 정치·사회 뉴스도 관심 밖이었다. 20대 총선이 치러질 때까지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출마하는 후보들의 공약을 하나하나 살피고…
201703012017년 02월 28일결국 잠정 중단 사태까지
한여름 찌는 듯한 더위에 골조공사를 하느라 다들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있었으나 지붕이 올라갔고 다락 쪽 발코니도 생겼다. 서울 명륜동의 우리 집 다락 발코니에서 바라보면 삼선교 아파트부터 혜화동 신학대학, …
201702012017년 02월 10일건축주는 ‘갑’일까 ‘병’일까
서울 종로구 명륜동으로 이사 온 지도 벌써 1년이 됐다. 원래대로 세입자가 전세 만기를 채우고 나갔다면 아마 이제야 집 지을 계획을 세울 수 있었겠지. 우리네 보통 사람에겐 명예를 드러내지 않고 겸손할 줄 아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201701012016년 12월 22일물 틀어막고 ‘공구리’ 치고
5월 초부터 시작되려던 우리 집 공사는 샘물이 터져 나오는 바람에 또 중단됐다. 공사를 총괄하는 인사이트 이 실장님, 공사의 많은 부분을 담당할 홍 사장님과 남편은 머리를 맞대고 지하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작전회의에 돌입했다. 애…
201612012016년 11월 23일고민이 깊어 주름을 새길 때
우리 집은 서울 종로구 명륜동. 4대문 안 동네라 문화재 조사를 해야 한다. 예전엔 성균관 옆 양반들이 사는 동네였을 테니 어찌 보면 당연한데, 막상 문화재 조사를 하려니 겁도 난다. 종로 피맛골 부근을 개발할 때 문화재 조사로 빌…
201611012016년 10월 28일폭풍전야는 고요했지만…
2015년 12월은 따뜻했다. 세입자의 협조로 숙원이던 집 공사 일정을 잡을 수 있게 돼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에 내 마음은 이미 봄을 맞았다. 부동산 시세가 오른다는데“작은 땅은 용적률을 제대로 찾아 지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201610012016년 09월 22일건축가는 결국 대안을 만든다
신기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학교에서 같은 학교로 전학을 온 큰아이 친구가 있었다. 6개월쯤 궁금하게만 여기다 큰아이의 졸업식 날 그 아이의 엄마를 만나게 되었다. 선물 같은 인연시골 학교 같은 감동적인 졸업식. 아이들은 졸업생 …
201609012016년 08월 23일추억을 리모델링 하다
2015년 6월 이사를 왔다. 한강 둔치와 가로수길 대신 한양도성 길과 이화 벽화마을, 마로니에공원이 있는 곳. 돗자리 깔아놓고 ‘치맥’을 즐기며 공 차는 아이들 바라볼 장소가 없어 아쉽지만, 때마다 열리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에 …
201608012016년 08월 02일집 짓기는 욕심 내려놓기
햇빛이 집 전체를 감싸듯 따뜻하게 비추는 아담한 집. 지난해 3월, 나는 그 집을 보자마자 사랑하게 됐다. 집 탐색이 취미인 내가 그 집을 본 뒤론 다른 집은 아예 찾지도 않았을 정도다. 신혼 때 산책 다니던 길에선 눈에 차지 않던…
201607012016년 07월 01일그렇게 우리는 집을 짓기로 했다
여기, 건축가 남편과 책 만들던 아내가 있다. 맞벌이하며 아이들 키우느라 ‘우리집’은 잊고 남의 집만 지어주다가, 결혼 10년 만에 진짜로 우리 집 짓기에 나섰다. 비록 좁은 집이더라도 서울 도심 안에서 가족이 편히 살고, 동시에 …
201606012016년 06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