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려견 감염 가능성
수의대생 시절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수업은 바이러스학과 공중보건학이었다. 바이러스가 워낙 변화무쌍하다 보니 공부할 내용이 무척 많았다. 게다가 상당수 바이러스가 인수공통감염병, 즉 사람과 동물이 같이 걸리는 감염병을 유발해 동물뿐 …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20년 02월 28일맞는 개는 시한폭탄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교실에서 딴짓하는 아이들을 가느다란 회초리로 때리곤 했다. 회초리가 칼춤 추듯 흔들리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난다.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남학생을 혼낼 때 곧잘 야구방망이를 이용했다. 나도 야구방망이로…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20년 02월 01일개는 냄새로 시간을 본다
나는 반려견 버블이에게 제한 급식을 한다. 사료를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준다는 뜻이다. 버블이도 그 사실을 안다. 그래서 밥 먹을 시간이 되면 가족을 돌아보며 언제 사료를 주려나 확인한다. 아침에 늦잠이라도 잘라치면 정확한 시간에…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20년 01월 05일수의사가 본 펜벤다졸 항암효과
얼마 전 수의사협회에서 문자를 한 통 받았다. ‘최근 펜벤다졸 성분의 구충제를 항암치료제로 안내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등장해 동물병원으로 펜벤다졸 성분 약품을 찾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진료하지 않고 동물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수…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11월 19일보호자 공격하는 반려견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대중은 개물림 사고에 대해 잘 몰랐다. 당시라고 관련 사고가 없었던 게 아니다. 언론이 이 문제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였고, 이 분야 통계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겉으로 잘 드러나지 …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11월 13일무분별한 간식, 과잉보호… 죄책감이 개를 망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계속 죄책감에 시달리는 일이다. 반려견에게 가장 좋은 보호자는 백수 보호자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우리 인생에서 반려견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부다. 반면 반려견의 견생에서 보호자는 거의 전부를 차지…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10월 08일시도 때도 없이 짖는 개 ‘조용’ 신호 가르치는 방법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개가 잘 짖기를 원했다. 사실 개는 짖기 때문에 사람과 더불어 살 수 있었다. 개는 늘 주위 환경을 의식한다. 침입자 또는 위험한 동물이 가까이 오면 크게 짖어 사람이 이를 알게 해준다. 개와 더불…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08월 31일“남자만 보면 벌벌 떨어요”
개가 남자를 유독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보호자는 생각이 많아진다. 우리 개가 나를 만나기 전 남자에게 학대를 당했던 게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꼭 그런 과거가 있어야만 남자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다. 다음과 같은 이…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08월 06일이별의 또 다른 길, 반려견 안락사
동물을 안락사할 때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의학적으로 볼 때 치료 가능성이 없고, 통증이 너무 심해 살아 있는 것이 오히려 고문이 될 수 있을 때 등이 그것이다. 나는 내가 소생 불가능한 질병 진단을 받고 고통이 너무 크…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07월 09일세상에 물지 않는 개는 없다!
최근 부산에서 목줄을 안 한 대형견이 30대 남성의 주요 부위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목숨을 잃지는 않았으나, 즉시 병원에 가서 봉합수술을 받아야 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개물림 사고는 △2015년 1842건, …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06월 04일반려견 분리불안에 대한 오해 5
병원에서 반려견 행동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증세가 분리불안이다. 분리불안은 반려견이 보호자 없이 혼자 있을 때 불안을 느껴 짖거나, 배변배뇨를 하고, 집 안을 엉망으로 만들어놓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걸 일컫는 말…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05월 06일개털은 죄가 없다
얼마 전 아버지의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손자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 항상 프렌치 불독 반려견과 같이 자는데 괜찮으냐는 것이다. 그분이 가장 걱정하는 건 ‘개털이 아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쌓이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바로 말…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04월 01일개가 꼬리 치는 진짜 이유 알고 보니…
우리가 아주 생소한 나라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 나라에 적응하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그 나라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개와 생활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개라는 동물과 조화롭게 살려면 그들의 언어를 이해해야 …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03월 02일개와 집에서 노는 6가지 방법
삼한사미. 요즘 우리나라 겨울 날씨를 설명하는 표현이다. 강추위가 이어지다 날이 조금 풀린다 싶으면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찾아온다. 3일 춥고 나면 4일은 좀 따뜻한 ‘삼한사온’이 아니라 3일 혹한을 견디고 나면 4일간 미세먼지 공습…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02월 04일강아지 겨울 우울증 이기는 비법
강아지도 사람과 같은 동물이다. 사람처럼 추위를 타고 감기에 걸리며 겨울이 되면 우울감도 느낀다. 그래서 오늘은 반려견과 함께 겨울을 날 때 주의할 내용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강조할 것이 겨울 산책이다. 나는 겨울이 반려…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9년 01월 13일반려인 필수 펫티켓 6
반려인은 늘 반려견의 행복을 마음에 둔다. 반려견이 행복하려면 5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부적절한 영양 관리로부터의 자유, 불쾌한 환경으로부터의 자유, 신체적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정신적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자연스러운 본능을 …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8년 12월 05일‘아·세·공’을 각인시켜라!
반려견에게 물리면 많은 보호자는 화를 내거나 체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방법은 별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칼럼을 통해 체벌이 쓸모없는 …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8년 11월 11일체벌은 개에게도 효과 없다
‘사랑의 매’라는 말이 널리 쓰이던 때가 있었다. 회초리가 교육의 한 방편으로 여겨지던 시절이다.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학교나 가정에서 체벌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이는 반려동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전에는 ‘말을 알아듣지 …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8년 10월 14일유전, 경험, 교육 반려견 행동 교정 3요소
먼저 유전부터 이야기해보자.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사실 우리가 선호하는 순종 개 대부분은 사람의 목적과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사냥견은 사냥을 잘하는 개체끼리 교배해 만든 것이고, 양치기개 또한 움…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8년 09월 12일질투하는 개 바로잡기
개의 감정을 아는 것은 행복한 반려생활의 첫걸음이다. 개의 감정을 잘못 이해하면 잘못된 방법으로 의인화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오해가 쌓이는 경우가 많다. 결국 개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짐처럼 변해 개와 보호자 모두 힘들어지는 사…
설채현 수의사·동물행동전문가2018년 08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