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불로 어둠을 밝힐 것인가, 불에 타 죽을 것인가
영화를 보다보면 문득문득 시선이 고정되면서 무엇인가가 떠오른다. 기차를 타고 멋진 풍광의 한 지점을 계속 쳐다보면 어느새 기차는 저만치 가 있고 그 풍광의 이면도 서서히 사라지는 것처럼, 몇몇 영화 장면이 지나가고 나서야 다시 영화…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2023년 10월 18일일 하느라 지친 당신, 마석도를 보라
요즘 뉴스를 접할 때면 날씨만큼 머리에서 열이 난다. 이제 좀 안 봤으면 싶은 뉴스가 연신 나오니 체감온도가 덩달아 높아진다. 내 삶도 고달픈데, 원치 않게 다가오는 우리 사회의 걱정과 불안, 공포는 가랑비에 옷 젖듯 가슴에 스며든…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2023년 09월 27일저출생 야기한 스파르타의 비극 ‘300’ [황승경의 Into the Arte]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2018), 0.92명(2019), 0.84명(2020), 0.81명(2021), 0.78명(2022)을 기록했다. 지난 15년간 정부가 280조 원가량의 예산을 저…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2023년 07월 16일시계를 거꾸로 돌린 백전노장, 스필버그
1981년 여성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종신교수가 된 엘렌 랭어(Ellen J. Langer)는 1979년 외딴 시골마을에서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인 심리 실험 ‘시계 거꾸로 되돌리기 연구(Counter Clockwise stu…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5월 31일내 인생이 활활 타오르는 때는 바로 지금!
바야흐로 2023년 영화계는 ‘콘고지신(Contents+溫故知新)’ 시대다. ‘콘고지신’은 온고지신(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안다)과 콘텐츠의 합성어다. 일찌감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 신조어를 올해의 키워드로 삼으며 올해 문화산업…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4월 12일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국가정보원을 지칭하는 NIS는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의 약자다. 정보의 한자 표기가 ‘情報’다 보니 인포메이션(Information)으로 착각해 NIS를 ‘National Information Se…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3월 20일인간이 이성적 존재라고? 천만에!
인간은 흔히 자신은 합리적·이성적이라고 믿는다. 상대가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를 ‘감정적’이라거나 ‘비이성적’이라며 탓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인간 ‘자체’가 이성적 존재이긴 할까. 인간의 뇌는 감정을 완전히 배제…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2월 10일죽음이 ‘정상’인 세상, 이곳은 전쟁터
2022년 1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전개한다. 이어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를 명령하자 러시아 T-72 탱크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 21세기 유럽 최초의 국가 간 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3년 01월 08일너무 고민하지 말자, 어차피 다 살아가게 될지니
다사다단한 2022년이 지나간다. 올해도 어김없이 계속되던 늦더위가 무색할 만큼 영하권 체감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날이 추워지면 우울하고 무기력해진다. 만사 귀찮아 마냥 누워 있고 싶지만 문 밖으로 나와 잠시 걸어보자. 떨어진 낙…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12월 13일영국 식민 통치가 오사마 빈 라덴 낳았다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자 장남 찰스 3세가 왕위를 계승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선왕 조지 6세가 서거한 지 1년 4개월이 지나고서야 대관식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찰스 3세의 대관식 역시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11월 16일누가 핀란드 不正義에 돌 던지랴
‘언노운 솔저(Unknown Soldier)’란 무명용사(無名勇士), 즉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신 훼손이 심하거나 학도병과 같이 급하게 징집돼 신원 파악조차 되지 않은 전사자를 뜻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이름조…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10월 14일카이사르를 죽인 자는 카이사르다
“포에니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 정치 싸움이다.”6월 21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고대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BC 235~183)…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09월 11일‘형제국’ 터키의 민낯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부차학살(올해 4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민간인 650여 명을 사살한 사건)을 자행한 직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07월 08일“위는 쳐다보지도 마” 사회 좀먹는 권력의 위선
올해 1월부터 겨울잠을 자던 꿀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꿀벌 군집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피해가 점점 늘어 실종된 꿀벌만 전국적으로 78억 마리에 달한다. 살충제, 질병 등이 원인으로 제기된다. 기후변화도 빠질 수 없다. 꿀…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06월 10일진영 논리에 ‘인간’은 없다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7.1%다. 흔히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 본다’고 한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비웃음을 사면서도 국민의 관심은 뜨거웠다. 대통령직 인수 기간을 거친 후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다.정치사를 곱씹어 봤다. 지…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05월 06일평화주의의 처참한 말로
2월 24일 새벽 5시(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수 군사작전을 승인하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이 개시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한 자칭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 인…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04월 11일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묻는다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2020년 영화 ‘기생충’, 지난해 ‘미나리’가 세계에 일으킨 돌풍을 이을 한국 영화가 올해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영화는 아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다행히 그 여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10일 배우 …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02월 25일떠나자! 와인과 함께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꾼 지 2년. “가족 빼고 모두 멀어졌다”는 말이 나올 만큼 ‘집콕’에 익숙해졌다. 예전 일상은 아득하기만 하다. 올해도 해외여행은 ‘그림의 떡’일 듯하다. 집에서 와인 한 잔을 놓고 색과 향, 맛을 그윽하게 …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02월 04일로마가 묻는다, 신의와 명예·자유는 무엇인가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찬란한 로마 유적들을 바라보면 2000년을 넘나드는 역사 속 로마인들의 지혜가 느껴졌다. 테베레 강변의 작은 도시국가가 어떻게 이런 대역사를 이룰 수 있었을까.로마제국은 신분이 낮거나 이…
황승경 공연 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2022년 01월 08일소시오패스와 권력, 그 참혹한 앙상블[황승경의 Into the Arte]
아수라(阿修羅)는 불교에서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사천왕(四天王)에 딸린 여덟 귀신 중 하나다.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이니 항상 싸움닭처럼 이리저리 싸우기를 좋아한다. 싸움으로 대혼란에 빠진 장소를 아수라장, 아수라판이라고 하고,…
황승경 공연 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2021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