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 어페어’가 묻는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습니까?”
해마다 찬바람이 불면 왠지 모를 스산함이 밀려온다. 일조량도 줄고 기온도 내려가니 마음도 가라앉는다. 그래서일까. 초겨울에는 계절성 우울증이 기승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하루 30분 이상 외부에서 햇볕을 쬐고, 지인과 수다를…
황승경 공연 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2020년 11월 14일
절망의 길목에서 분투하는 인류 최후 판타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1996년은 한국 영화계가 부산하던 해였다. 영화사전심의제 철폐와 영화진흥법 제정, 대기업의 영화산업 지원 확산 등으로 한국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1000만 관객 시대를 여는 초석을 다졌다. 이듬해 불…
황승경 공연 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2020년 10월 27일
‘방콕족’ 위한 10부작 ‘밴드 오브 브라더스’ & 영화 ‘머나먼 다리’
8월 5일 개봉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4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살아있다’는 19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반짝 활기를 되찾는 듯했던 극장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풀이 죽었다. 한때 ‘방역 …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9월 30일
추석맞이 ‘언택트 공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투란도트’
2007년 오디션 프로그램 원조 격인 영국 ITV방송국의 ‘브리튼스 갓 탈렌트’에 참가한 폴 포츠의 열창은 세계를 숨죽이게 했다. 그는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TV 전파를 타고 온 세상에 울려 퍼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9월 27일
"사랑에 모든 것을 던진 시대의 젊은이"
지난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난데없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소설을 쓰시네”라는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국회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고 회의는 한동안 파행됐다. 한국소설가협회는 추 장관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8월 24일
남자들도 손잡고 보는 극한의 공포 ‘컨저링 유니버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한여름 밤에는 공포영화가 제격이다. 공포영화를 보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이 반응해 피부 온도가 내려간다. 열 손실을 적게 하려고 피부 혈관이 수축되니 닭살이 돋고 오들오들한 떨림을 감지한다. 또한 공…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8월 18일![[황승경의 Into the Arte ⑩] 판소리 영화 ‘소리꾼’](https://dimg.donga.com/a/150/150/95/1/ugc/CDB/SHINDONGA/Article/5f/19/25/6b/5f19256b233dd2738de6.jpg)
[황승경의 Into the Arte ⑩] 판소리 영화 ‘소리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가는 신작의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로 한파가 불었다. 관객의 발길이 닿지 않던 극장가에는 6월부터 한국 영화가 개봉되면서 간신히 살아나는 분위였다가, 6월 마지막 주말에는 100만 명이…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7월 25일
어렵사리 무대 오른 연극 ‘조씨고아’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은 국립극단은 두 달간(2019년 4~5월) 기념공연 선정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립극단 작품 뿐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연극 작품을 대상으로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에 대해서 물은…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7월 21일
천재라는 새장에 갇힌 자유로운 영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는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클래식 작곡가다. 인류 역사상 모차르트만큼 탁월한 천재성을 보인 예술가도 드물다. 35년이라는 짧은 인생에도 관현악, 피아노곡, 가곡, 오페라, 종교곡, 합창…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6월 29일
“우리는 모두 내 인생의 주인공! This is m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컸다. 2020년 한국 영화계는 75편의 영화가 상반기 개봉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극장가 침체가 장기화되다 보니 몇 년 전 개봉한 영화가 다시 스크린에 걸리고 있다. 2017년 개봉 …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6월 26일![삶의 추억이 담긴 음식이 ‘궁극의 맛’ [황승경의 Into the Arte]](https://dimg.donga.com/a/150/150/95/1/ugc/CDB/SHINDONGA/Article/5e/d5/d5/7f/5ed5d57f1529d2738de6.jpg)
삶의 추억이 담긴 음식이 ‘궁극의 맛’ [황승경의 Into the Arte]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하는 일명 ‘먹방’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끓어오르는 식욕을 억제하기 쉽지 않다. 사람은 먹어야 살지만, 음식은 이제 하루하루 연명하려고 때우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다. 생존수단에서 삶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진화한 것…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6월 10일
팩트로 보는 영화 ‘고지전’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으로 시작하는 ‘비목(碑木)’은 국민가곡으로 불린다. 1964년 강원 화천에서 군복무 중이던 한명희(81) 시인은 백암산 기슭을 순찰하다 한 돌무덤을 발견했다. 애처롭게 뒹구는 녹슨 철모 뒤로 6·25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6월 03일
한 마리 재규어가 돼 정글을 휘젓는 통쾌함
1980~90년대 단관 극장 시절에는 영화관이 시내에 모여 있어 종종 동네 비디오방을 애용했다. “예전에는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어린이의 재앙이었으나 현대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법 비디오 시청으로 비행청소년이 될 수…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5월 09일
연극 ‘브라보 엄사장’… “웃다 보니 우리였네”
3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홀로 봄비를 맞으며 바티칸 광장을 가로지른 후 예수 십자가상 앞에서 기도하는 엄숙한 장면이 전 세계에 중계됐다. 1522년 페스트가 로마를 강타하자, 가톨릭 신자들은 이 목재 십자가상을 들고 로마 구…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5월 04일
황승경의 Into the Arte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요즘은 기저질환 관리 못잖게 정신건강 관리가 절실한 시기다. 창살 없는 감옥에서 초조하게 지내며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일상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게 어떨까. 그렇다면 영화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추천한다. 마…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4월 11일
“한국 현실과 싱크로율 ‘백퍼’…소름 돋는 예측”
지난겨울은 포근했다. 문화계로선 호재였다. 그러나 연초 국내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복병’이 판도를 뒤집고 말았다. 전국 주요 문화 시설이 잇달아 휴관에 들어가고 시민들도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4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