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달인’ 유박|“깊은 밤 홀로 꽃 사이에 서니 옷깃 가득 이슬과 향기에 젖어…”
거제도 앞바다에 외도라는 섬이 있다. 섬 전체가 온통 특이한 꽃과 나무로 가득한 멋진 세계. 외도처럼 온갖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세계를 일컬어 옛사람은 ‘중향국(衆香國)’이라고 했다. 오늘날은 전국 곳곳에 이런 종류의 화원(花園)이…
2004112004년 10월 27일춤꾼 운심|“천하 名妓가 천하 명승지에서 죽는다면 그 또한 만족이니”
운 심이라는 춤꾼의 이름을 처음 본 것은 박제가(朴齊家)가 묘향산을 여행하고 나서 쓴 절묘한 여행기 ‘묘향산소기’에서다. 박제가는 스무 살 때인 1769년 장인 이관상(李觀祥)이 영변도호부사로 부임하자 함께 영변에 가서 머물렀는데,…
2004102004년 09월 24일시인 이단전|“그래, 나는 종놈이다” 외친 천재문인
1781년 어느 봄날 한 청년이 재야 문권(文權)을 한 손에 쥐고 있던 일흔셋의 이용휴를 찾아왔다. 청년은 자신의 소맷자락에 넣어 온 시집을 꺼냈다. 이용휴는 천천히 시집을 훑어본 다음 말 없이 벽도화(碧桃花) 가지를 꺾어 그에게 …
2004092004년 08월 27일여행가 정란|청노새 타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선 최초의 전문산악인
익숙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호흡하기만 해도 현대인은 행복감을 느낀다. 가까운 자연을 벗어나 더 먼 나라, 더 광대한 대륙을 밟는 낯선 세계에 대한 여행이라면 더구나 일상으로부터의 탈주일 뿐 아니라 한 개인의 인식과 존재에 …
2004082004년 07월 29일國手 정운창|오묘한 棋理 깨우쳐 八道 호령한 진정한 프로기사
한국 바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동호인 수억 명을 거느린 바둑 최강국으로 한·중·일 삼국이 벌이는 각종 기전(棋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인터넷 바둑 사이트의 기술이나 운영도 세계 최고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은 바…
2004072004년 07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