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연기 정신 일깨워준 거목 - 이해랑
오는 12월6일부터 17일까지 나는 지난 3년 동안 가슴속에 꼭꼭 묻어두었던 연극 ‘황금 연못’을 무대에 올린다. 원작이 있긴 하지만 거의 새로 쓰다시피 한 작품으로, 연출도 하고 직접 출연하기도 한다. 누가 보면 ‘욕심도 많다’고…
2006122006년 12월 13일화가의 삶 결심하게 만든 ‘영원한 선배’
나에게는 두 분의 스승이 계시다. 이 두 분이 아니었다면 아마 오늘날 화가 ‘임옥상’은 없었을 것이다. 한 분은 중학교 때 미술교사이던 윤완호 선생님이고, 또 한 분은 고등학교 때 미술교사이던 강태성 선생님이다.나는 충남 부여중학교…
2006112006년 11월 14일체육인의 양심과 용기 일깨워준 참 축구인
서울 청파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나는 1971년 1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체육학교(현 서울체육중·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체육학교는 지덕체(智德體)를 지향하는 교육방침에 따라 철저하게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으며,…
2006102006년 10월 13일밥상머리 교육으로 나를 일깨운 ‘정신적 아버지’
소천(少泉) 조순(趙淳) 선생님을 처음 뵌 때가 1967년 9월이다. 선생님께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 부교수로 갓 부임해 오셨다. 그때 선생님은 10년 미국 유학생활을…
2006092006년 09월 14일자신있게 내놓은 습작시 난도질한 빨간펜
1977년 봄, 고등학교 1학년이던 나는 당시 대구 남산동에 자리잡고 있던 대건고등학교 별관 5층건물 맨 꼭대기로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문예실’이라는 낡은 팻말이 매달려 있는 그곳은 일반 교실의 3분의 1 크기였는데, 거기…
2006082006년 08월 14일고전 통해 억압의 숨통 틔워준 스승
1960년대 후반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생들에게 공부와 규율만이 강요되었다. 교사들의 체벌은 물론 선배들의 ‘군기잡기’도 여간한 게 아니었다. 교사들은 성적이 안 오르면 안 오른다는 이유로, 오르면 기대만큼 안 올랐다는 이유…
2006072006년 07월 21일친구 같았기에 두려웠던 스승 길현모
내게는 스승이 한 분 계시다. 삶의 한 모퉁이를 돌 때마다 그분은 거기 서 계셨고, 인생의 갈림길마다 나는 그분에게 갈 길을 물어보곤 했다. 물론 직접 찾아가 물어본 것은 아니다.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선생님…
2006062006년 06월 12일일평생 여성 위한 법률활동으로 이어진 사제의 연
이태영(李兌榮·1914∼98) 선생님은 변호사, 학장, 소장 등 여러 직함을 지니셨고, 무엇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창설자이자 초대 소장으로서 우리 사회에 기억되고 있다. 또한 내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주신 평생의 스승이시다.올해로…
2006052006년 05월 17일평생 격려 아끼지 않은 영원한 ‘첫 독자’
6·25때 나는 중학교 3학년이었다. 전쟁 직후 휴교에 들어간 학교는 다음해 늦은 봄이 되어서야 겨우 개교를 했는데, 피란이다,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다 해서 떠돌아다니던 나는 두 달도 더 지나서야 복학했다. 교사(校舍)는 미군부대에…
2006042006년 03월 29일스승은 야당 원내총무, 제자는 여당 부대변인
“노 의원, 노 의원 있나?”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재오 선생님이셨다. 17대 국회에 입성하고 며칠 되지 않아 정신없이 분주하던 차에 선생님께서 먼저 내 사무실을 들르신 것이다.“…
2006032006년 03월 13일문학의 숲으로 이끌어준 벽안의 여교수 메리 K. 패터슨
마르크스는 “인간은 사회의 도움 없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삶을 살아가는 동안 누구의 도움 없이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주의 깊은 부모가 자식의 능력을 발견하고 그것이 꺾이지 않도록…
2006022006년 02월 16일정원식
나는 그분을 언제나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한때는 교수였고, 학장이었으며, 문교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셨고, 현재는 특수교육에 전념하는 복지재단의 이사장이시지만, 나는 여전히 그분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38년에 이르는 긴 만남 내…
2006012006년 01월 13일신철수
신철수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1968년 가을이었다. 그때 나는 서울 동북중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중학교도 입학시험을 보고 들어가던 시절이었는데, 나는 원하던 학교에 1차, 2차 차례로 낙방하고 전혀 원하지 않던 학교에 간신히 입…
2005122005년 12월 15일김진경
행동하는곧은 지성, 시골 아저씨 같은 풋풋한 향기.까까머리 고등학생이던 1980년, 내가 김진경 선생님을 처음 뵈며 떠올린 느낌이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감상은 그대로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인격을 가다듬는 것, 인생의 …
2005112005년 11월 10일이인호
이인호 선생님을 멀리서 흠모하던 여러 제자 중의 하나에 불과한 내가, 선생님과의 인연을 감히 글로 써서 공식적인 지면에 발표하는 영광을 누리다니. 25년 세월의 감회가 새삼스럽다. ‘신동아’에 기고할 글을 위해 지금 이 책상에 앉기…
2005102005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