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부터 노무현까지 ‘권력 입김’ 광화문 현판을 어이할꼬
광화문 광장, 광화문 연가, 광화문 글판, 광화문 네거리…. 광화문은 단연 서울의 상징이고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광화문은 역사적이고 또한 낭만적이다. 올해 6월, 경복궁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갔다. 검은색 化자 바로 오른쪽의 흰 바탕…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2022년 08월 07일불교 銅鐘 껴안은 현존 最古 한옥 교회, 강화성당의 비밀
1900년 11월 강화도 한복판 강화읍 관청리의 야트막한 언덕에 서양 교회가 하나 들어섰다. 개화의 물결을 따라 들어온 서양 교회라고 하면 뾰족지붕 첨탑에 십자가가 우뚝 서 있어야 할 텐데 그 모양은 한옥을 닮았다. 예상을 벗어난 …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2022년 07월 10일리어카 바닥에 깔렸던 하피첩, 7억5000만 원에 낙찰
국립중앙박물관은 4월 28일~8월 28일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열었다. 그 가운데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다산 정약용이 전합니다’라는 코너가 있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1762~18…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2022년 06월 13일‘서편제’ 촬영지, 수오당은 왜 순천으로 갔을까
누군가 “20세기 후반 한국의 예인(藝人)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한창기(1936∼1997)를 내세울 것이다. 그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데 언제부턴가 자꾸만 그에게 끌린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 흘렀…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2022년 05월 11일국보 반가사유상, 굽어진 손·발가락 비밀
지난해 11월 국립중앙박물관에 ‘사유의 방’이 문을 열었다. 여기엔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시되어 있다. 하나는 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1962-1·옛 국보 78호)이고, 다른 하나는 7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2022년 04월 05일국보 2점 시장 내놓은 간송미술관, 굴욕당할 만했다
1월 27일 K옥션 경매에서 간송미술관이 내놓은 국보 2점이 유찰됐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간송의 굴욕”이라고 했다. 그 유명한 간송 컬렉션이고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국보로 지정된 것인데, 한 명의 응찰자도 없이 유찰됐다는 사…
이광표 서원대 교양학과 교수2022년 02월 21일석굴암의 유리문을 걷어치워라!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경주 석굴암에 다녀왔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 역시 최고야.”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석굴암은 현재 유리문으로 막아놓아 전실(前室)과 주실(主室) 등 내부로 들어갈 수…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1년 12월 15일정겨운 옛 브랜드, 콜라보하면 뜬다?[명작의 비밀]
2019년 9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메이드 인 인천’ 특별전이 열렸다. 인천 민속문화의해 기념 특별전으로, 개항 도시 인천에 남아 있는 다양한 근대 흔적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곰표 밀가루 대한제분에서 일했던 인천시민의 스토리도 전…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1년 11월 09일할머니의 조각보, 세계적 문화재 되다! [명작의 비밀]
요즘 여기저기서 조각보를 만나게 된다.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전시는 물론이고 조각보의 독특한 디자인을 활용한 문화상품도 많다. 우산, 커튼, 쿠션, 방석, 소파, 의복, 컵, 책표지 등등. 조선시대 조각보 자체를 선보이는 전시도 있…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1년 10월 10일성북동에 역대급 현대미술 기증작 다 모인다
최근 문화계의 화제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이다.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김홍도의 ‘추성부도(秋聲賦圖)’, 고려불화, 이중섭의 ‘황소’와 ‘흰소’,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등 기증작 2만6000여 점은 그 양과 질에서…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1년 09월 15일조선의 마지막 국새에 누가 낙서를 새겼나 [명작의 비밀]
국새(國璽) 4점이 보물로 새로 지정된다. 1882년에 제작한 ‘국새 대군주보(大君主寶)’와 대한제국 시대에 제작한 ‘국새 제고지보(制誥之寶)’ ‘국새 칙명지보(勅命之寶)’ ‘국새 대원수보(大元帥寶)’. 모두 조선의 국운이 쇠하던 …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1년 08월 08일18세기 탐라도는 21세기 제주만큼 아름답다[명작의 비밀]
‘제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산물 중 하나가 귤이다. 제주 도심의 제주목관아(濟州牧官衙·사적 제38호)에 들어서면 자그마한 귤밭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도가 2002년 제주목관아를 복원하면서 함께 조성한 귤밭이다. 이곳에는 다…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1년 07월 11일이중섭이 그린 ‘황소’도 움직여야 명작![명작의 비밀]
2010년 6월 29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이중섭의 ‘황소’가 35억6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중섭 작품 가운데 경매 최고가 신기록이었다. 2018년 3월 7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이중섭의 또 다른 ‘황소’가 47억 원에 낙찰됐다. …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1년 06월 11일“헉! 너무 야해” 1500년 전 신라 토우의 성적 욕망과 쾌락[명작의 비밀㉕]
국보 제195호 토우 장식 항아리(土偶裝飾長徑壺)는 모두 2점이다. 이 가운데 하나는 경북 경주시 계림로 30호분에서 출토된 5~6세기 신라 토기다. 높이 34cm. 항아리의 목 부분엔 5cm 내외의 각종 토우가 붙어 있다. 가야금…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1년 04월 10일[명작의 비밀㉓]‘윤두서 자화상’에 귀와 목이 없는 진짜 이유
부리부리한 눈매와 형형한 눈빛, 한올 한올 불타오르는 듯한 수염, 목도 귀도 없는 육중한 얼굴, 게다가 윗부분이 잘려나간 탕건(宕巾)까지. 극도의 사실성과 대담한 파격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그림, 국보 제240호 ‘윤두서 자화상’…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1년 03월 07일[명작의 비밀] 창덕궁, 화려한 샹들리에의 슬픈 역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건물은 단연 인정전(仁政殿). 경복궁으로 치면 근정전(勤政殿)이다. 창덕궁 인정전의 정면 가운데 칸 창살문은 대체로 열려 있다. 가끔씩 내부로 들어가 관람할 수도 있다. 인정전 내부를 …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1년 02월 05일[명작의 비밀㉑] 백자 위 한국의 추상화 철화백자
보물 제1060호 백자철화끈무늬병(15세기). 이 백자는 단순하다. 목을 휘감은 뒤 S자로 몸통을 타고 내려간 흑갈색 끈 무늬 하나뿐 아무런 장식이 없다. 끈처럼 생긴 그 선(線)도 반듯한 것이 아니라 삐뚤삐뚤하다. 무얼 표현하려 …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0년 12월 08일춤추는 부석사 무량수전, 우직한 수덕사 대웅전
소설가 신경숙은 ‘부석사’라는 소설을 썼고, 시인 정호승은 ‘그리운 부석사’라는 시를 썼다. 상처 입은 젊음, 삶과 사랑을 탐구한 작품들이다. 정호승은 이 시에서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라고 절창을 토해냈다. 이에 앞서 최순우 전 …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0년 11월 08일[명작의 비밀⑲] 오묘한 관능미 뽐내는 신라의 미소 ‘수막새’
천년고도 경주에 가면 ‘얼굴무늬 수막새’(보물 1973호·7세기) 이미지를 만나게 된다. 편안한 아름다움의 ‘신라의 미소’. 그런데 그 미소는 한두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주의 도처에 있다. 민가의 담장에도 있고 식당 간판에도 있…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0년 09월 22일애끊는 그 소리, 에밀레종의 향기(響氣)
누군가는 심금을 울리는 소리라고 하고, 누군가는 애끓는 소리라고 한다. 슬픈 전설이 담겨 더 신비로운 소리. 깊고 그윽한 종소리로 유명한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일명 에밀레종). 지금은 그 종소리를 직접 들을 수는 없…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2020년 09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