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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하면 중도실용’인가
월드컵 축구가 청와대와 한나라당에는 지방선거 참패의 쓰라림을 덮어주는 때맞춘 이벤트일 것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한숨은 돌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한국과 그리스 …
201007 2010년 07월 01일 -

‘강은 흘러야 한다’
나의 벗, 홍일선(60) 시인은 5년 전 서울을 떠나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도리로 이사했다. 남한강 북서쪽의 강변마을이다. 하지만 강이 좋아 서울살림을 접고 내려왔던 그는 요즈음 울적하다. 4대강 사업으로 온 마을이 공사판이 되다시…
201006 2010년 05월 28일 -

신중한 MB氏, 무리한 검찰氏
봄이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다. 봄이 왔다고 누구나 봄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마음에 봄이 찾아들지 못하면 봄은 그저 풍경일 뿐. 천안함 사고로 수몰된 장병들의 가족 친지 연인 동료들의 마음에도 봄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 자…
201005 2010년 04월 28일 -

MB, 영화 한 편 보시지요
법정 스님이 떠나갔다. 찬바람 부는 아침, 대나무 평상(平床)에 누워 가사(袈裟) 한 장 덮으시고 떠나셨다. 관(棺)도 없고 수의(壽衣)도 없었다. “번거롭고 부질없으며, 많은 사람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고,…
201004 2010년 04월 01일 -

유인촌 장관의 행로(行路)
햄릿인가 연산인가, 아니면 ‘햄릿적 연산’인가. 법원으로부터 해임효력정지 결정을 받아낸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화예술위) 위원장의 ‘출근 투쟁’으로 ‘한 지붕 두 위원장’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
201003 2010년 02월 26일 -

박근혜, 루비콘 강을 건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율리우스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너듯 이제 돌아갈 길은 없다. 퇴로(退路)는 스스로 끊었다. 운명과 흥망을 걸고 겨루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다. 승부에는 위험이 따른다. 이긴다고 해도 역풍(逆風)이 만만치 않…
201002 2010년 01월 29일 -

MB의 ‘역사적 소명’
2010년 경인년(庚寅年)은 6·25전쟁 60주년이고, 4·19혁명 50주년이자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이다. 더 멀게는 한일강제합방 100주년이기도 하다. 영국의 사학자 E. H 카의 말대로 역사가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
201001 2010년 01월 05일 -

4대강에 물어봤나?
통영 앞바다에 바다목장이 있다. 바다목장이란 가축을 기르는 목장처럼 바다에 목장을 만들어 물고기를 기르는 곳이다. 그물을 물에 쳐서 그 안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가두리 양식이 울타리 있는 양식이라면, 바다목장은 울타리 없는 양식이다.…
200912 2009년 12월 02일 -

‘해피 MB’
이명박 대통령이 잘나가고 있다. 지지율이 50%를 넘어섰다고 한다. 밖에서는 ‘빅 맨(대단한 사람)’이란 찬사도 들었다. 그런 만큼 자신감이 충만하다. 이 대통령은 내년 G20 정상회의를 한국에 유치하게 된 것은 “남이 짜놓은 국제…
200911 2009년 11월 09일 -

정운찬의 이름값
1611년 광해군은 과거시험인 별시(別試) 책문(策問)에서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선비 임숙영은 궁궐 안의 기강을 바로잡아 청탁을 물리치고 소인배들의 발호를 막을 것, 언로를 열어 군주와 신…
200910 2009년 10월 09일 -

4대江을 어찌할꼬
2005년 가을, 막히고 덮였던 청계천이 열리고 새 물이 흘렀을 때 이명박 서울시장은 그의 ‘야망의 계절’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음을 직감했을지 모른다. 2년 후 그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청계천이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다고 말할 수는…
200909 2009년 09월 11일 -

中道의 길, MB의 길
신라의 고승(高僧) 원효대사는 중도(中道)란 이변비중(離邊非中)이라 했다. 좌우의 극단을 떠나되 그렇다고 그저 가운데를 취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중도란 아무런 원칙도 없이 양쪽 주장을 들어보고, 거기 말도 옳고 저기 말도 옳으…
200908 2009년 08월 01일 -

‘그놈의 情’때문에
사람은 그 내부의 파괴적 요소들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고 느껴 자기 자신의 생명을 저버리는 수가 있다. 죽음으로 파괴적 요소들을 떨쳐버림으로써 살아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죄의식과 당혹감을 갖게 만든다. 그는 순화되고 이상화된 자신…
200907 2009년 07월 07일 -

‘쓰레기 같은 뉴스’는 필요 없어요
나는 명예도 도덕도 신뢰도 바닥났다”는 전직 대통령의 한탄으로 봄이 저물고, 스물아홉 살 신인 탤런트가 자살하며 남긴 ‘장자연 리스트’가 유령처럼 떠돌았다. 그렇게 봄날이 갔다. 노무현-박연차 ‘패밀리 커넥션’의 속편은 천신일-박연…
200906 2009년 06월 08일 -

정대세, 정동영 & 노무현
대통령후보였던 정치인과 전직 대통령에 앞서 축구선수 얘기부터 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다. 축구선수의 이름은 정대세다. 북한 축구대표팀의 공격수다. 그의 별명은 ‘인민 루니’다.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처럼 …
200905 2009년 05월 09일 -

위로받기 위하여
용산 참사로 아들을 잃은 고(故) 김남훈 경사의 아버지 김권찬(55)씨는 무엇이 진정한 소통이고, 위로인지를 보여준 분이다.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아… 너를 가슴에 묻고 사는 어미 아비 마음이, 세월이 간다고 잊히겠니….” 아들의…
200904 2009년 04월 09일 -

연민(憐憫)에 대하여
1895년 2월9일(음력), 보국안민(輔國安民·위태로운 나라를 돕고 고통에 빠진 백성을 편안케 함)과 척왜양(斥倭洋·일본과 서양세력을 배척함)의 기치(旗幟) 아래 동학농민군을 이끌다 체포된 전봉준(全琫準)에 대한 1차 심문이 열렸다…
200903 2009년 03월 10일 -

한국 언론의 정명(正名)은 무엇인가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월터 리프만(1889~1974)은 “매스미디어가 우리들 머릿속 상(像)을 구축한다”고 했다. 매스미디어가 특정한 이슈를 중요한 것으로 강조해 부각시키면 수용자들도 그것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쉽게 …
200902 2009년 02월 05일 -

지금 이념 싸움이나 벌일 때인가
60년 만에 돌아온 기축년(己丑年) 소띠 해다. 1949년 기축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그해 6월 두 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해체됐고, 백범 김구 선생이 육군 소위 안두희에 의해 암살됐다. 반…
200901 2009년 01월 07일 -

실종된 이명박 대통령 경제 리더십
경제성장률을 제시하는 것은 역대 대선의 단골 공약이었다. 이는 경제성장에 관한 우리 국민의 욕구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약이 지켜진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사실 우리 집 소득도 내 마음대로 올리고 내릴 수…
200808 2008년 08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