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채근 SF] 차원이동자(The Mover) 9-2
“심심하지 않은가? 그렇게 불만 다루며 사는 거?” 상대의 질문에 타파히는 더듬이를 떨어 신경 쓰지 말라는 표시를 했다. 새로 출현한 추격자는 아직 타파히의 정체를 확신하지 못한 눈치였다. 용융기 앞에 앉은 타파히는 상대를 언제 끊…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6월 08일 -
제주 출신 기자의 ‘극히 주관적인’ 솔 푸드(soul food)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는 구제주(원도심)와 신제주(신도심)로 나뉜다. 제주시 토박이인 기자는 구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제주항 인근 산부인과에서 태어나 산지천 근처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주말이면 사라봉과 별도봉에 올라 광활한 제주 …
고재석 기자 2020년 06월 07일 -
계절의 화사함, 피클로 새콤하게 살아나다
배달음식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그나마 가장 주문 비중이 높은 메뉴를 꼽으라면 피자다. 피자를 주문하면 작은 콜라 한 캔, 피자 도우를 찍어 먹는 크림 같은 소스, 매운 핫 소스, 곱게 간 치즈 가루, 피클 두어 팩이 함께 온다…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6월 06일 -
이제는 결혼식도 ‘드라이브 스루’…문화 격변의 방아쇠 된 코로나19
최근 세계적으로 비대면(언컨택트·uncontact)이라는 용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비대면 트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생긴 게 아니다. 이미 진행되던 방향이었다. 코로나19가 트리거(Trigge…
김용섭 트렌드 분석가, ‘언컨택트’ 저자 2020년 06월 06일 -
[인문기행] 선문대할망과 제우스의 고향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위도 33~43도)와 그리스(위도 35~42도)는 위도상 비슷한 곳에 있다. 그리스 크레타섬은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그리스 본토 최남단에 있고,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이다. 제주도처럼 동서로 길게 뻗어 있고, 면적…
김원익 ㈔세계신화연구소 소장·문학박사 2020년 06월 06일 -
“대충 찍어도 작품이…” 현지인 추천 제주 별밤 8選
도시 불빛은 하늘의 별빛을 삼켜버린다. 우선 별을 보려면 도시를 벗어나 주변이 탁 트인 지대로 향해야 한다. 알뜨르비행장은 제주도민들이 입 모아 추천하는 명당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일대에 자리 잡은 이곳은 185만㎡(약 56…
김건희 기자 2020년 06월 05일 -
금동반가사유상 ‘라이벌’ 국보의 양보 없는 대결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金銅半跏思惟像)과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 국보 78호를 언급할 때면 83호가 빠지지 않고, 국보 83호를 언급할 때도 78호가 빠지지 않는다. ‘쌍벽(雙璧)’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2…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 2020년 06월 05일 -
“엄마, 화장실에 돼지가 살아요” 농가에서 숙식하며 문화 속으로...
서귀포 신풍리 어멍아방잔치마을에서는 독특한 섬 문화와 살아 숨 쉬는 민속을 만날 수 있다. 한라산과 바다, 바람과 돌이 어우러진 제주에서 정겹고 소박하게 살아온 사람들도 직접 만날 수 있다. ‘새롭고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신풍리(新…
조규희 기자 2020년 06월 04일 -
살아서는 皇帝 죽어서는 神 마오쩌둥
중국은 여전히 마오쩌둥의 나라다. 죽은 지 44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대형 초상화가 천안문 중앙 상단에서 천하를 내려다보고 있다. 살아서 황제처럼 군림했던 그는 지금 신처럼 중국 인민의 추앙을 받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오…
최호열 ‘여성동아’ 편집장 2020년 06월 04일 -
교과서 밖 제주 탐구…火山 보고 이중섭과 교감 | 아이와 함께 떠나는 제주 ‘교과서 여행’ 7選
초등 미술 교과서와 중등 국어 교과서 한 귀퉁이엔 한국 근현대미술의 선구자 이중섭 이름과 그의 작품이 등장한다. 이중섭미술관에는 이중섭의 드로잉, 은지화(은박종이에 그린 그림), 엽서화, 편지화, 유품 등 45점을 전시하고 있다. …
글·사진 박은하 여행작가 2020년 06월 03일 -
팩트로 보는 영화 ‘고지전’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으로 시작하는 ‘비목(碑木)’은 국민가곡으로 불린다. 1964년 강원 화천에서 군복무 중이던 한명희(81) 시인은 백암산 기슭을 순찰하다 한 돌무덤을 발견했다. 애처롭게 뒹구는 녹슨 철모 뒤로 6·25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6월 03일 -
한일관계 막후 60년-최서면에게 듣다
국가의 역사든 개인의 역사든 시간, 공간, 인간이라는 ‘3간(三間)’이 만든다. 필자가 번역한 ‘한일관계 막후 60년-최서면에게 듣다’라는 책은 거칠게 말해 시간과 공간에서 추방당한 한 인간의 ‘라이프 스토리’다. 누군가가 듣고 싶…
심규선 서울대 일본연구소 객원연구원(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2020년 06월 02일 -
제2 공항으로 제주 하늘길 '정체' 뚫는다!
2019년 6월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 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국토부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540만㎡ 규모 부지에 사업비 5조1000억 원을 들여 제주 제2 공항을 건설한다는 게 뼈대. 2025년 …
김우정 기자 2020년 06월 02일 -
[윤채근 SF] 차원이동자(The Mover) 9-1
꿈이 문제였다. 파동화된 존재에게 잠은 사라졌고 꿈꾸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추격자 타파히 히후 길힐은 그렇지 않았다. 타파히는 꿈을 꿨고 전생을 희미하게 기억해 냈다. 육체를 벗어난 영원의 존재에게 그건 광기가 빚은 악몽이었다.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6월 01일 -
제주人 먹여 살린 원도심, IT 싹을 키우다
제주인의 삶에는 바다 냄새가 짙게 스며 있다. ‘섬’ 제주의 하루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시작했다. 멀리 출항했던 배는 바다가 내준 선물을 한가득 싣고 돌아왔다. 인근 수산물 공판장은 흥정과 흥정이 뒤섞여 매일같이 부산했다. 한 푼 …
고재석 기자 ,com 2020년 06월 01일 -
동양 어벤저스가 벌인 왕좌의 게임 ‘사슴 사냥’
중국 고대문명의 토양이 된 황허(黃河)의 발원지는 칭하이(靑海)성 쿤룬산맥(崑崙山脈)이다. 칭하이성은 티베트고원(Tibet Plat) 북동부에 있는데 그 면적이 한반도의 세 배에 달한다. 중국 22개 성(省) 중 면적이 가장 크지만…
이강원 동물칼럼니스트 2020년 05월 31일 -
“제주도 전체가 지붕 없는 공연장”
제주도 어디서든 팔베개를 하고 누우면 한 점의 미술 작품,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여기에 역사와 문화, 음악이 더해지면 섬 전체가 ‘지붕 없는 공연장’이 된다. 제주도에서는 관광버스에서 우르르 내려서 사진 찍고 서둘러 차에 올…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5월 31일 -
‘제주의 딸’ 고두심 “개척 정신 강한 제주人, 강인할 수밖에요”
그 섬을 떠나는 순간, ‘그 섬 출신’이라는 말은 비주류의 인장(印章)이 됐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배우 고두심은 브라운관의 뒤편에서 섬사람의 운명을 온몸으로 감내했다. “아무래도 섬에서 육지로 와 뿌리내리려니 힘든 점이 많았죠. …
고재석 기자 2020년 05월 30일 -
윤대현 서울대 교수의 ‘코로나 우울증’ 이기는 법
윤대현(51)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몇 달간 유례없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환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공적·사적 외부 활동도 줄줄이 취소됐다. 어찌 보면 마음…
송화선 기자 2020년 05월 30일 -
매실청 대신 매실잼, 수박화채 다음엔 수박잼
소금과 간장을 신나게 사용하며 풋풋한 향 채소와 알싸한 마늘과 매운 고추 저장을 마쳤다. 밥숟가락 들 힘까지 땀으로 빠져버리는 한여름 반찬으로 냉장고 한 칸이 그득 찼다. 여름 식료품점의 진열대에는 색색 과일이 등장한다. 참외, 체…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