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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즐기는 가성비 좋은 美食 놀이
냉장고에 김치만 그득하면 끼니 걱정일랑 남 이야기였다. 쪽쪽 찢어 뜨거운 밥에 얹어 먹고, 베이컨이나 돼지고기 조금 넣고 달달 볶아 들기름 둘러서 찬으로 먹고, 꽁치나 참치 통조림 털어 넣고 부글부글 끓여 내면 자질구레한 반찬 없이…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4월 25일 -
기자들의 생생 토크 동영상
신동아 5월호의 특종과 엣지 있는 기사를 소개합니다.
최영철 신동아 편집장 2020년 04월 21일 -
술잔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 즐기는 우리 술
‘비는 내리고/하늘에 뜨지 못한 달이/작은 그릇 속에 떴다 (중략) 얼마나 온 걸까/찌그러진 주전자 끝에/눈물 맛이 나는 하루’(막걸리, 임권). 술을 담그고 나니 시 한 수가 떠오른다. 행여 엉엉 울고 싶은 일이 생기더라도 막걸리…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4월 18일 -
차원 이동자(The Mover) 7-4
“하이체크가 만든 단체가 그럼?” 예림이 조심스레 물었다. 긴 얘기를 마친 회장이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하이체크는 추격자의 숙주였습니다. 에바 브라운을 통해 그 두더지에게 접근하고 있었던 겁니다. 왜 그리 조심스레 접근했냐고요?…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4월 16일 -
‘데카메론’과 한옥 구조로 본 격리의 중요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2020년 대한민국의 봄마저 삼킬 태세다. 시장과 상가는 물론 결혼식장과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에 빼앗긴 도심 거리에도 얼른 봄이 와야 할 터인데….…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0년 04월 16일 -
우리말사전
누굴까요 맹물을 타지 않은 진한 국물을 꽃물이라고 처음 말한 사람은 며칠 굶어 데꾼한 얼굴의 사람들은 숨을 곳을 먼저 찾아야 했습니다 마을을 잃어버린 사람들 한데 모여 마을을 이뤘습니다 눈 내리면 눈밥을 먹으며 솔개그늘 아래 몸을 …
현택훈 2020년 04월 14일 -
페스탈로치가 꿈꾼 ‘교육 혁명’의 도시, 취리히
스위스는 잘사는 나라다. 국가경쟁력도 세계 4위(2019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IMD 조사 결과)고, 1인당 국민소득도 세계 1위이다(2017년 기준 8만1209달러). 이 나라의 사회적 여건을 고려할 때 믿기 어려운 일이다. 전…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명예교수 2020년 04월 14일 -
차원 이동자(The Mover) 7-3
모임은 성북동의 개인 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번갈아가며 자기 체험을 소개했고 엔지니어이자 시인인 회장은 외국 지부로부터 받은 새 정보를 제공했다. ‘닥터 Q’라는 애칭으로 불린…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4월 13일 -
일제에 맞서 끝까지 만세 부른 농민·상인·학생의 이름과 목소리
“탑동공원(탑골공원) 단상에 10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태극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숨을 죽이고 듣던 학생들은 독립선언서 낭독이 끝나자마자 만세를 부르기 시작했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모자로 인해 하늘이 삽시간에 까마귀떼로 뒤덮인 듯…
김지영 동아일보 기자 2020년 04월 13일 -
‘바이러스 쇼크’ 신종 감염병 극복 위한 지피지기 안내서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쳤다. 지금 우리를 공격하는 ‘그놈’의 정체는 뭘까. 아니, 사스(2003) 신종플루(2009) 에볼라(2014) 메르스(2015) 등으로 얼굴을 바꿔가며 쉴 새 없이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라는 것은 대체…
송화선 기자 2020년 04월 13일 -
너도 나도 전문가 행세하는 사회
사춘기 때, 동네 재개봉관 극장을 안방처럼 드나들었다. 지금도 잠시 눈을 감으면 동네극장의 풍경이, 냄새가, 사람들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인근 동네의 양복점·금은방·예식장 광고가 이어지는데, 굵고 진하게 그린 …
정윤수 문화평론가·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 2020년 04월 13일 -
토르 망치 ‘묠니르’ 손잡이가 짧아진 이유
북유럽 신들은 각자 보물을 한두 개씩 갖고 있다. 가령 오딘은 ‘궁니르’라는 창과 ‘드라우프니르’라는 반지를, 풍작의 신 프레이르는 ‘스키드블라드니르’라는 배와 ‘굴린부르스티’라는 수퇘지를, 천둥신 토르는 ‘묠니르’라는 망치를 갖고…
김원익 (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문학박사 2020년 04월 12일 -
표범이 가르쳐주는 2인자 생존법
한겨울 삭풍(朔風)은 두꺼운 외투를 입어도 뼛속까지 시리게 하지만 찬바람의 칼끝은 아무리 매서워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 춘풍(春風)이 불면 얼어붙은 대지는 겨우내 입은 얼음 옷을 벗어버린다. 그러고는 자연이 정한 순서대로 아름다…
이강원 동물칼럼니스트 2020년 04월 12일 -
황승경의 Into the Arte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요즘은 기저질환 관리 못잖게 정신건강 관리가 절실한 시기다. 창살 없는 감옥에서 초조하게 지내며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일상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게 어떨까. 그렇다면 영화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추천한다. 마…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4월 11일 -
삼해주 빚어 독에 넣고 기다리는 마음
더디고 더딘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기분인데, 달력은 벌써 넉 장 째다. 봄을 맞이한 몸과 전염병을 경계하는 마음이 따로 노는 비정상적인 시간을 원망해본다. 그렇지만 부자연스러운 지금도 내 삶의 소중한 조각이다. 흰 말이 빨리 달려가는…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4월 11일 -
차원 이동자(The Mover) 7-2
1619년 겨울, 군인 신분으로 세상을 유랑하던 르네 데카르트는 독일 도나우 강 인근 주둔지에서 후일 신이라고 믿게 될 어떤 존재와 접촉했다. 그 존재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안다고 믿는 것 전체를 의심해 본 적이 있었더냐? 네가…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4월 10일 -
[‘덕후’ 사진관] 미니카로 만든 홍콩 풍경
사진·글 홍중식 기자 2020년 04월 09일 -
‘333’ 펴낸 정항래 장군 “Z세대는 한국군에 축복”
책 제목이 ‘333’이다. 저자의 설명은 이렇다. “개인적으로 숫자 3을 좋아해요(웃음). 333은 우선 1차 산업혁명 이후 300년을 가리킵니다. 300년간 3차례의 산업혁명이 일어났어요.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
송홍근 기자 2020년 04월 08일 -
“한국 현실과 싱크로율 ‘백퍼’…소름 돋는 예측”
지난겨울은 포근했다. 문화계로선 호재였다. 그러나 연초 국내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복병’이 판도를 뒤집고 말았다. 전국 주요 문화 시설이 잇달아 휴관에 들어가고 시민들도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4월 07일 -
차원 이동자(The Mover) 7-1
공민서의 첫인상은 묘했다. 오똑한 콧날에 온화한 눈빛을 지녔지만 부드럽게 각진 턱은 강인함을 품고 있었다. 선예림은 준비해간 소설 표지를 펼쳐 사인을 부탁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자신의 책에 정성스럽게 서명한 민서가 말했다. …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4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