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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와 세월호라는 해석 프레임
올여름 제2차 세계대전 시기를 다룬 두 편의 영화가 개봉됐다. 두 영화는 비슷한 시기의 각기 다른 역사적 경험을 역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영화화했다. 7월 중순에 개봉한 ‘덩케르크’는 ‘메멘토’ ‘인셉션’과 ‘인터스텔라’로 유명한 …
20170901 2017년 08월 27일 -
개인이 농축해 사회가 배양한 惡 | 작은 인생들의 꼼지락거리는 투쟁記 | 끝나지 않은 “평화를 향한 여정”
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 유행한 농담이 있었다. “미친놈(도널드 트럼프)과 나쁜 년(힐러리 클린턴) 중에 도대체 누굴 뽑으라고.” 이런 풍자에는 진실의 일말이 담기게 마련이다.세상을 악으로 물들이는 사람은 두 종류로 나눌 수…
20170901 2017년 08월 27일 -
이제는 제자리 경주로 돌려보내자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한 일간 매일신보는 1934년 3월 29일자에 ‘석가여래상(釋迦如來像)의 미남석불(美男石佛), 즐풍욕우(櫛風浴雨) 참아가며 총독관저(總督官邸) 대수하(大樹下)에’라는 제목을 내건 기사 하나를 싣는…
20170901 2017년 08월 21일 -
1억 병 돌파… 해외 와인전문가 ‘신비의 와인’ 극찬
● 롯데주류에서 생산하는 와인 ‘마주앙’이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현존하는 국내 최장수 와인인 마주앙은 지난해 누적판매량 1억 병(750ml 기준)을 넘어서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와인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와인…
20170901 2017년 08월 20일 -
올가을 유럽은 현대미술 축제장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그리스 카셀의 도쿠멘타는 유럽의 3대 미술행사로 불린다. 각각 2년, 10년, 5년마다 열리는데, 오는 가을은 이들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특별한 시즌이다. 세계 미술 관계자와 …
20170901 2017년 08월 20일 -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너
1990년대 중반. 전북 익산시 어느 수영장입니다. 30대 젊은 아빠인 나는 두 아들을 데리고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즐기고 꽤 오랫동안 수영을 해온 나는 물이 침대보다도 편안합니다. 물살의 저항을 비웃듯 힘차게 가릅니다. …
20170801 2017년 08월 13일 -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이야기입니다. 성찰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길을 생각하고 ‘왜 내가 그랬을까?’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삶의 의…
20170801 2017년 08월 13일 -
커피 시원지는 예멘 아닌 에티오피아
북예멘 고산지대의 계단형 커피 밭.[위키피디아]예멘은 아시아 서쪽 끝의 나라다. 아라비아반도 남단에 위치, 홍해를 사이에 두고 에티오피아와 마주 보고 있다. 커피나무가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자라나 예멘으로 전해졌다는 사실은 지금에야 …
20170801 2017년 08월 13일 -
1915년 여름 백제왕가 공동묘지서 만난 도쿄제대 교수 2명은 왜?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일제강점기 부여 능산리 고분군 출토품 중에 금동투조금구(金銅透彫金具)가 있다. 투조란 주로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김태식 제공]납작한 목재나 금속판을 뚫는 장식 기법을 말하며, 금구란 금붙이를 말한…
20170801 2017년 08월 13일 -
오슬로 부두에 정박한 현대미술의 최고봉
미술관은 늘 놀라움을 안겨준다. 관람객은 밖에서 놀랄 때도 있고 안에서 놀랄 때도 있다. 바깥 모습은 전혀 미술관 같지 않은데 안에는 세계적인 명품이 즐비한 곳이 있다. 또 안에 뭐가 있든 상관없이 건물 외관에서부터 감탄사가 절로 …
20170801 2017년 08월 13일 -
자크 루이 다비드 ‘마라의 죽음’‘레카미에 부인의 초상’
오래전 20대의 제게 한 선배가 물었습니다. “너는 지금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선배가 상당히 과격한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저는 부담스러워 대충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전 정치에 대해선 특별한 마음이…
20170801 2017년 08월 13일 -
임자 없인 못 사는 사람들
처음 스위스에 살러 왔을 때 나는 핑크빛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애틋하게 장거리 연애를 하던 스위스인 남자친구(지금의 남편)와 미래를 약속하고 결혼을 준비하려고 왔으니 스위스의 산과 호수는 물론 들판에서 풀 뜯는 소들까지 모든 게 …
20170801 2017년 08월 13일 -
둔주곡(遁走曲) 80년대
1.신문사 소회의실이 마땅치 않아 바깥 다방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인사차 다시 문화부를 들렀더니 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에게 말했다.“이 작가. 황 기자가 좀 보자는데. 곧 신문사로 돌아온다고. 저를 잠깐 만나주고 가달라나.”…
이문열 2017년 08월 13일 -
애월(涯月)에서
애월(涯月)에서당신의 발길이 끊어지고부터 달의 빛나지 않는 부분을 오래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무른 마음은 초름한 꽃만 보아도 시려옵니다 마음 그림자 같은 달의 표면에는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발자국이 있을까요파도는 제 몸의 마려움을…
20170801 2017년 08월 06일 -
진정한 삶을 지키기 위한 아름다운 ‘비극’
보후밀 흐라발, 이창실 옮김,‘너무 시끄러운 고독’, 문학동네, 2016.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삼십오 년째 책과 폐지를 압축하느라 삼십오 년간 활…
20170801 2017년 08월 06일 -
독서의 알고리즘
지난 석 달간 이 연재를 통해 독서의 기본인 책 고르는 법과 읽는 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때로는 사냥감 고르듯 치열하게 책을 고를 것을, 때로는 책을 샅샅이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해방돼 훑어보기만 해도 된다는 것을, 때로는 …
20170801 2017년 08월 06일 -
구호는, 서민 대통령 실제론, 서민 부담 대통령?
“서민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정치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지방정치 무대에서도 선거 때도 평상시에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서민경제가 좋아졌는가? 대체로 그렇지 않다. 요즘 한국 경제는 회복 국면에 본격적…
20170801 2017년 08월 06일 -
삼각형의 비밀을 푸는 자, 이 건축의 비의를 깨치리라
건축자재 중에 가장 익숙한 게 뭘까. 나무, 돌, 쇠, 유리다. 만일 나무와 관련한 건축물을 짓는다면 건축자재로 뭘 쓸까. 대부분 나무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실제 국내 대부분의 목재 박물관 내지 목재 체험장은 통나무로 지어졌다. …
20170801 2017년 08월 06일 -
권세는 탐욕에 무너진다| 오래 사는 것은 운명에 달렸다
권력자 한명회와 압구정권세는 탐욕에 무너진다서울의 한강 북쪽에서 동호대교를 건너면 강남 부촌으로 알려진 압구정동(狎鷗亭洞)에 들어선다. 이 동네 이름은 과거에 그 근처 한강가에 압구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압구정은 …
20170801 2017년 08월 01일 -
서민적 슈퍼히어로의 성장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미국 만화와 영화에서 슈퍼히어로물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미국의 역사가 다른 나라보다 짧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역사가 오래된 나라에는 외적의 침입을 격퇴한 실존 전쟁 영웅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다룬 전쟁 서사극을 …
20170801 2017년 0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