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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희망이라는 우량주
아침부터 친구 녀석이 전화를 했다. 받지 못했다. 휴대전화 메시지 창에는 단어 한 개와 그 뒤로 점 여러 개가 찍혀 있었다. 며칠 전 그 녀석에게 얘기한 주식이었다. 나는 없는 돈을 탈탈 털어 그 주식을 샀다. 녀석에게 전화를 바로…
양동혁 작가 2022년 07월 15일 -
서머 에비뉴에서의 다짐
지난봄 그대에게 쓴 나의 글자들은끝내 뜻을 만들지 못하고 구름이 되었다나를 따라 여름에까지 이르러서는간밤에 마저 내리는 비가 되었다비 갠 이튿날은 늘 별 뜻 없이 맑고손잡은 가로수들을 따라 집을 나서면걸음은 서머 에비뉴 끝의 가을로…
심재휘 2022년 07월 14일 -
기축년의 사나이, 요술사 장도령
요술사 장도령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은 향실은 정신없이 우포청을 향해 내달렸다. 운종가 대로를 어찌나 빠른 속도로 주파했던지 향실을 알아보고 인사하려던 몇몇 상인은 쏜살같이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에 손짓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2년 07월 13일 -
똑똑한 여성은 왜 임신이 잘 안될까
우리 사회에 난임 부부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늦은 결혼(晩婚), 여성의 나이, 난소기능 저하, 생식기 병변, 남성 쪽 요인 등 여러 원인을 뒤로하고서 35년 이상 난임 전문의로 사는 필자의 의학적·사회적 견해로 판단…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2년 07월 12일 -
로메인, 루콜라, 래디시, 완두…‘추앙’ 부르는 자연의 맛
씨앗이 채소가 되는 건 시간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엄마가 텃밭 가꾸는 딸에게 늘 하던 말이 떠오른다. “작물이 제일 좋아하는 거름은 바로 주인의 발걸음이다!”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토록 통통하고 생기발랄한 잎채소를 키워내…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07월 12일 -
불교 銅鐘 껴안은 현존 最古 한옥 교회, 강화성당의 비밀
1900년 11월 강화도 한복판 강화읍 관청리의 야트막한 언덕에 서양 교회가 하나 들어섰다. 개화의 물결을 따라 들어온 서양 교회라고 하면 뾰족지붕 첨탑에 십자가가 우뚝 서 있어야 할 텐데 그 모양은 한옥을 닮았다. 예상을 벗어난 …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 2022년 07월 10일 -
풍미 끝판왕! 명란버터, 옥수수버터, 해초버터…
나는 먹는 걸 즐기지만 요리에 재주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스나 식재료를 마구 사놓고는 제때 먹지 못해 골치를 앓는 일이 많고, 괴상한 조합을 시도해 음식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나에게 비장의 무기가 있…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07월 10일 -
‘형제국’ 터키의 민낯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부차학살(올해 4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민간인 650여 명을 사살한 사건)을 자행한 직후…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2년 07월 08일 -
‘또 다른 김호중’ 아리스 생생 토크
김호중이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동안 그의 팬덤 아리스는 이전과 다름없는, 아니 전보다 더욱 뜨거운 팬심을 보여줬다.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의 회원 증가수가 단적인 예다. 군복무로 인한 연예 활동 공백기, 이…
김지영 기자 2022년 07월 07일 -
3가지 현상이 세계질서를 바꾼다
어느 날 레이 달리오는 발견했다. 과거에는 여러 번 발생했지만, 자신은 처음 경험하는 어떤 거대한 현상들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첫째, 막대한 빚과 제로 금리로 전 세계 3대 기축 통화국이 엄청난 양의 화폐를 발행했다.둘째…
박단비 한빛비즈 책임편집자 2022년 07월 05일 -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이병주는 1921년 태어났고, ‘동아일보’ 자매지 월간 ‘신동아’는 1931년 창간됐다.동아일보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신동아가 강제 폐간된 1936년, 이병주는 진주농업학교에 입학했다. 남달리 의분이 강했던 이병주는 이 학교에서 부당…
육성철 2022년 07월 05일 -
‘겉딱속촉’ 아티초크, 우아하고 맛좋은 꽃봉오리
우리 집에 어느 날 낯선 이국의 여행자가 찾아온다면 나는 어떤 음식을 준비할까. 무와 배추를 넣고 끓인 부드러운 된장국을 내고, 간장과 설탕을 넣고 재운 ‘단짠’ 맛이 나는 고기를 볶거나 생선을 구울 것이다. 그리고 시원한 맛이 나…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07월 03일 -
“우리 ‘아리스’ 식구들 덕분에 힘든 시절 견뎌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6월 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구청 정문 앞. 2020년 9월 10일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트바로티’ 김호중이 대체복무를 마치고 밝힌 소집해제 소감이다…
김지영 기자 2022년 07월 01일 -
‘항핵관’만 우대한 항우, 사람 잘못 써 유방에 패했다
사람을 잘 쓰느냐 그러지 않느냐에 조직과 기업, 국가의 명운이 바뀌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편한 사람, 익숙한 사람만 쓰려 하거나 ‘마음의 빚’을 ‘높은 자리’를 줘 갚으려 하다가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김성회 CEO…
구자홍 기자 2022년 06월 30일 -
달리기 소질 없던 괴산 소년, 최고의 ‘점퍼’ 되다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의 두 발이 번갈아 땅을 구를 때마다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박자에 맞춰 스타크 아레나를 울렸다. 열세 번째 손뼉 소리와 함께 우상혁의 오른발이 먼저 뛰어올랐고…
김민홍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2022년 06월 29일 -
옥수수, 배고프면 차지게 목마르면 달게 먹자
지난 주말 시장에 갔더니 자그마한 할머니가 색색의 찰옥수수를 가져 나와 팔고 계셨다. 옥수수 속이 잘 보이게 껍질을 일부만 뜯어낸 다음 양쪽으로 벌려 둔 모습이 마치 날랜 몸에 초록의 턱시도를 입혀 놓은 것처럼 예뻤다. 드디어 옥수…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06월 26일 -
‘아작아작 삼총사’ 참외 울외 노각 ‘맛’ 살리는 요리법
우리에게 흔하디흔한 참외는 사실 귀하디귀한 작물이다. 짧고 오동통한 타원형의 노란 몸통 위에 흰 줄무늬의 홈이 가볍게 팬 모양의 과일은 오로지 한국에서만 자라기 때문이다. 참외는 박목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오이, 수박, 멜론,…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2년 06월 19일 -
뜬구름 잡는 ESG는 가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2004년 유엔(UN)에서 개념이 등장해 20년 가까이 이어진 키워드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경영 트렌드로 부각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위원회 설립과 지속가능보고서 작성이 활발해지면서 ESG는 …
이현준 기자 2022년 06월 15일 -
인연으로 마주한 高麗의 빛깔
청자압형유개연화형향로(靑瓷鴨形有蓋蓮花形香爐) 12세기 作12C비색을 보여주는 유물로서, 연봉모양의 향신에 오리모양의 뚜껑을 한 향로이다. 연잎의 세밀한 표현과 오리 발톱과 깃털 등의 양각, 음각 표현의 정밀함을 통해 고려청자의 절정…
사진·글 홍중식 기자 2022년 06월 15일 -
[에세이] 우리가 최선을 다해 볼 미래
서른이 넘어가면서 주변인들이 직장인 5년차, 7년차 정도에 접어들었다. 그들과 만날 때마다, 나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듣는다. 어떨 때는 직군도 회사도 다른 그들의 상사란 너무나 비슷하게 구린…
임지은 작가 2022년 06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