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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넣고 조물조물, 봄맛 가득 주먹밥 [김민경 ‘맛 이야기’]
서울 창덕궁 근처 계동에 작은 주먹밥집이 있다. 손님 서너 명 들어가 앉으면 꽉 차는 곳이다. 이 집엔 재미있는 서비스가 있다. 손님이 주먹밥을 고르면 포장해 작은 바구니에 담아 준다. 그대로 들고 나가 소풍을 즐기고, 돌아오는 길…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1년 03월 20일 -
임영웅 ‘영웅시대’ 15만, 김호중 ‘트바로티’ 10만…공룡 팬덤의 출현
아이돌 그룹이 쥐락펴락하던 가요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스타덤에 오른 트로트 가수들이 각종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새 앨범을 낸다는 소식부터 사진에 담긴 표정이나 몸짓까지 일거수일투족이 기사로 생산될 정…
김지영 기자 2021년 03월 20일 -
[동물萬事㉔]사자 vs 호랑이 결판나지 않는 라이벌전…
축구의 대륙 유럽에서도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리가’는 최고 수준의 프로축구 리그다. 대부분의 프로축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라 불릴 정도다.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나 크리스티…
이강원 동물칼럼니스트 2021년 03월 17일 -
[시마당]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우리는 불행의 서사에 익숙하다 정규 방송 시간이 끝난 후 검은 화면에 비친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이라면 드라마 주인공의 불행은쉽게 바뀌는 상점의 간판들처럼 또 다른 주인공의 불행으로 얼굴만 바뀌는 것국수집이 어느 날 사라지고 국수집 …
김지녀 2021년 03월 15일 -
[‘덕후’ 사진관] 1430℃의 예술, 칼의 노래
다마스쿠스 칼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중세 유럽 시절 십자군 기사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는 무슬림 전사들의 칼이다. 17세기까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됐다는 이 칼은 뛰어난 내구성뿐 아니라 특유의 줄무늬로…
사진·글 홍중식 기자 2021년 03월 15일 -
[해전의 승부수 군함⑧] '유럽의 명량대첩' 트라팔가 해전 그 서막
허레이쇼 넬슨(Horatio Nelson) 제독은 ‘영국의 이순신’이라 할만한 해전의 명장이다. 이순신과 넬슨, 두 사람은 살아온 여정도 비슷하다. 둘 다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나라를 구한 영웅이고, 한때 직위에서 …
정재민 前 방위사업청 지원함사업팀장 박나영 해군 소령 2021년 03월 14일 -
“그녀를 위해 살아남다” 신라 전쟁영웅 비사(祕史) [환상극장]
고삐를 놓고 말의 갈기를 움켜잡은 설수연은 고개를 숙이고 통곡했다. 바로 눈앞은 천 길 낭떠러지였다. 달릴 길이 더는 없었다. 말에서 내려 바위에 걸터앉은 그녀는 먼동이 터오기만을 기다리며 어두운 밤하늘을 응시했다. 아득한 북쪽에서…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1년 03월 13일 -
‘먹어본 자가 맛을 안다’ 도시락의 추억 [김민경 ‘맛 이야기’]
조카가 중학생이 됐다. 입학 며칠 전 교복을 입은 사진을 보내왔다. 조카 사진 위로 그 시절의 내가 쓱 지나간다. 한껏 어른에 가까워진 듯 우쭐한 기분이 들었고, 부쩍 길어진 수업 시간만큼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나 좋았다.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1년 03월 13일 -
[책 속으로]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外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초상화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건 화가 요제프 카를 슈틸러의 그림일 것이다. 자유롭게 나부끼는 백발과 형형한 눈빛, 굳게 다문 입술, 손에 꼭 움켜쥔 악보 등이 특징이다. 음악에 대한…
2021년 03월 12일 -
‘임신 도우미’ 영양제의 비밀 [난임전문의 조정현의 ‘생식이야기’]
먹을 것이 지천에 널린 ‘영양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임신이 안 되는 난임부부들은 임신을 돕는 영양제를 찾아다닌다. 그들에게 영양제가 임신에 도움이 되는지 같은 진실게임 따위는 필요 없다. 임신만 된다면 영양제든 서슴없이 선택할…
난임전문의 조정현 2021년 03월 11일 -
고전문헌학자 배철현 ‘삶의 고난’을 말하다
신동아는 인문학재단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삶이 묻는 것들에 답하다’ 시리즈를 진행한다. 2021년까지 진행한 ‘인문을 과학하다’ 후속 연재다. 플라톤아카데미는 2010년 11월 설립된 국내 최초 인문학 지원 재단으로 인류의 오랜 …
허문명 기자 2021년 03월 10일 -
바삭한 김, 시원한 미역, 고소한 톳 [김민경 ‘맛 이야기’]
김은 옛날에 해우(海羽·바다의 깃털), 해의(海衣·바다 이끼), 해태(海苔·바다 이끼) 등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1640년 전남 광양에서 김 양식법을 개발한 ‘김여익’의 성을 따 ‘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은…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1년 03월 09일 -
[명작의 비밀㉓]‘윤두서 자화상’에 귀와 목이 없는 진짜 이유
부리부리한 눈매와 형형한 눈빛, 한올 한올 불타오르는 듯한 수염, 목도 귀도 없는 육중한 얼굴, 게다가 윗부분이 잘려나간 탕건(宕巾)까지. 극도의 사실성과 대담한 파격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그림, 국보 제240호 ‘윤두서 자화상’…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 2021년 03월 07일 -
귀에 쏙쏙 들리는 윤여정 영어 따라잡기
“영어를 굉장히 잘 한다. 중간에 사소한 단어가 한두 개씩 빠지는 정도를 제외하면 문제 삼을 게 없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언어교육 전문가 선현우 씨의 ‘윤여정 영어’에 대한 평가다. 영화 ‘미나리’에서의 열…
송화선 기자 2021년 03월 06일 -
통통한 살집에서 감칠맛이 듬뿍, 섬진강 벚굴 [김민경 ‘맛 이야기’]
며칠 전부터 시어머니와 친정엄마에게 비슷한 메시지를 연이어 받고 있다. 서둘러 핀 봄꽃 사진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여행을 못 가서인지 꽃을 보자 마음이 종잡을 수 없이 들뜬다. 지금 가장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은 섬진강이…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1년 03월 06일 -
日 제국주의 始末 : ‘오싱’ vs ‘일본 패망 하루 전’ [황승경의 Into the Arte⑲]
같은 달에 발간된 국방부의 ‘국방백서’와 외교부의 ‘외교백서’에 담긴 일본에 대한 표현이 흥미롭다. 국방부는 2월 2일 발간한 백서에서 악화한 한일관계를 반영하듯 일본에 대해서는 ‘동반자’ 대신 ‘이웃 국가’로 격하했다. 반면 외교…
황승경 공연 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1년 02월 28일 -
[인터뷰] '국내 유일 방송인력 양성' 최용혁 동아방송예술대 총장
“학생들의 꿈과 열정, 퍼포먼스를 보다 보면 전율이 일 때가 많습니다. 한류가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도약시키는 주춧돌이 되지 않을까 확신합니다.”최용혁 동아방송예술대 총장의 목소리 톤이 약간 올라갔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이 대학은…
허문명 기자 2021년 02월 27일 -
달콤, 시원, 살금살금 매운맛! 봄철 밥도둑 미나리 [김민경 ‘맛 이야기’ ㊿]
3월 초 영화 ‘미나리’가 개봉한다.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1세대의 현지 정착기를 다룬 작품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가난한 동양 이방인이 그곳에서 얼마나 고달프고, 쓸쓸하고, 기댈 곳 없었을까 싶은 애잔함이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1년 02월 27일 -
입 속까지 파릇파릇, 깨끗한 물처럼 상쾌한 유채 [김민경 ‘맛 이야기’㊾]
며칠 전 친환경 제품 매장에서 사은품을 하나 받았다. 손바닥만한 병에 든 ‘유채기름’이었다. 유전자 변이를 거치지 않은 호주산 유채씨를 저온에서 압착 추출했고, 부자연스러운 화합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는 등의 직원 분 말씀이 귀를…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1년 02월 20일 -
개는 육류 포획 담당, 고양이는 곡식 지킨다
펠레, 마라도나, 메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선수는 대부분 공격수다. 득점의 화려한 순간을 독점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공격수지만 축구에서는 공격만큼이나 수비도 중요하다. 아무리 공격을 잘 하더라도 수비가 …
이강원 동물칼럼니스트 2021년 0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