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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점령군, 통치권력으로 자리 잡다
조선총독부가 일제의 항복이 임박했음을 정확히 인지한 때는 1945년 8월 10일이었다. 도쿄방송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일본 정부는 천황의 지위에 아무런 변경이 없는 조건이라면,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포츠담선언을 수락…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 2020년 09월 06일 -
애끊는 그 소리, 에밀레종의 향기(響氣)
누군가는 심금을 울리는 소리라고 하고, 누군가는 애끓는 소리라고 한다. 슬픈 전설이 담겨 더 신비로운 소리. 깊고 그윽한 종소리로 유명한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일명 에밀레종). 지금은 그 종소리를 직접 들을 수는 없…
이광표 서원대 교양대학 교수 2020년 09월 06일 -
인류 대항해시대 한 축 담당한 고양이의 식탐
수만 년 동안 인류는 지구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스스로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공했다. 인류는 이 모든 성공을 자신들이 흘린 굵은 땀방울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류의…
이강원 동물칼럼니스트 2020년 09월 05일 -
녹차에서 보이차까지, 차나무가 만든 6가지 우주
출근하면 자리에 앉기 전 하는 일이 있다. 슬리퍼로 갈아 신고, 여기저기 창문을 열고, 라디오를 켜고, 물을 끓인다. 물이 끓는 동안 컴퓨터를 켜고 오늘 첫 음료는 무엇으로 할지 생각한다. 빈속에 녹차나 허브차는 좀 그렇고, 날이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9월 05일 -
유엔과 한국
유엔이 없었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역사에서 가정법은 의미 없는 노릇이라지만 대한민국과 유엔의 관계를 짚어볼 때는 이런 가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유엔은 한국 생존과 번영의 기반이었고,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
정현상 기자 2020년 09월 05일 -
[에세이] 우리는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봄치고 한동안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스스로 판단했고, 이상하고 집요한 피로에 휩싸인 채 마음속으로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생활을 되찾는 거야’라고 자주 되뇌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떠올려보니 도대체 되…
우다영 소설가 2020년 09월 04일 -
[북유럽 신화의 재발견⑨] 神과 결혼한 비련의 두 巨人 여인
북유럽 신화의 대부분은 신과 거인의 싸움 이야기다. 이때 거인들이 무지개다리 비프로스트를 건너 아스가르드로 올라가 싸움을 거는 경우는 별로 없다. 주로 신들이 비프로스트를 타고 미드가르드에 있는 거인 영역인 요툰헤임으로 내려가 싸움…
김원익 (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문학박사 2020년 09월 03일 -
데뷔 10주년 맞은 어쿠스틱 팝 듀오 ‘옥상달빛’
‘오늘 참 되는 일 없네’ 생각하며 터덜터덜 걸을 때, ‘괜찮아 괜찮다’ 말하다가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청춘은 이 노래를 찾아 듣는다.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김건희 객원기자 2020년 09월 02일 -
전쟁과 가족
전쟁 경험은 질기게 남아 공동체의 넋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6·25전쟁은 20세기 전쟁사에서도 가장 참혹한 비극이다. 6·25전쟁 3년 동안 비무장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200만 명을 넘었다. 전쟁 중 사망한 모든 교전국 전사…
고재석 기자 2020년 09월 01일 -
[윤채근 SF] 차원이동자(The Mover) 12-2
열차 밖으로 나온 이토는 코코체프의 인도를 받으며 러시아 의장대 앞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그의 걸음걸이는 평소보다 굼뜬 데다 조슈번 출신 사무라이 특유의 조심성마저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긴장의 끈을 놓은 그는 혼잡한 역사 주변을 …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8월 31일 -
도시로 들어온 농장 ‘스마트팜’
사진·글 박해윤 기자 2020년 08월 31일 -
튀김의 발견
지난 한 주 사이 돈가스를 세 번 먹었다. 아무래도 이 책 때문이지 싶다. 밥때가 되면 자동으로 튀김 메뉴가 머리에 떠오른다. 이 ‘사태’를 초래한 ‘튀김의 발견’ 저자는 서울대에서 고분자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과학자다. 국립과…
송화선 기자 2020년 08월 30일 -
뜯고 덖고 비벼 만든 생생한 녹차
얼마 전 가구, 의류, 생활소품 등을 판매하는 숍에 들렀다. 50년 전쯤 세워진 3층 규모 공장 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단아하고 비밀스런 정원을 통과해야 건물 입구가 나온다. 2층에 올라서자 직원 분이 차 한 잔을 내준다. 장대비가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8월 29일 -
[지식커뮤니티 Book치고]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고
독서의 본질은 고독에 있다. 책읽기는 홀로 내면에 침잠하는 활동이다. 그러면서 나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행위다. 반면 독서 모임의 본질은 부대낌에 있다. 얼굴 맞대 대화하고, 때로 쟁투하듯 이견을 드러내는 데서 모임의 즐거움이 극대화…
고재석 기자 2020년 08월 26일 -
[윤채근 SF] 차원이동자(The Mover) 12-1
하얼빈역 플랫폼에서 기다리던 러시아 재무대신 코코체프는 화가 치밀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일본 관료들의 제지를 뿌리치고 열차 안으로 진입했다. 오랜 여행으로 피곤하다는 이토 히로부미 전 일본 총리대신은 두 번째 칸에 비스듬…
윤채근 단국대 교수 2020년 08월 24일 -
‘어우흥’ 박미희 흥국생명 배구감독의 ‘족집게’ 리더십
피를 말리는 박빙의 승부에서 딱 한 점이 절실할 때, 큰 점수 차로 끌려가는 경기를 할 때, 분위기 전환을 위해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한다. 작전타임은 30초의 마법이다. 감독은 눈빛과 말로 선수들을 움직인다. 마법의 주문은 감독마…
김현미 기자 2020년 08월 24일 -
"사랑에 모든 것을 던진 시대의 젊은이"
지난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난데없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소설을 쓰시네”라는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국회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고 회의는 한동안 파행됐다. 한국소설가협회는 추 장관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
황승경 공연칼럼니스트·공연예술학 박사 2020년 08월 24일 -
고소, 쌉사래, 은은한 단맛...헝가리 할머니의 밀크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또렷해지는 기억이 있다. 어제 점심에 뭘 먹었는지, 거래처에 간다고 한 날이 수요일인지 목요일인지, 지금 제작 중인 책의 날개 너비가 100mm인지, 110mm인지는 매번 까먹으면서 말이다. 게다가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2020년 08월 22일 -
‘우르릉’ 심장을 두드리는 설렘 할리 데이비슨 바이크 [‘덕후’ 사진관]
사진·글 홍중식 기자 2020년 08월 21일 -
‘달콤 살벌한’ 5성급 호텔 빙수大戰
요즘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라오는 빙수 관련 게시물에는 공통 키워드가 있다. ‘호텔 빙수’가 그것이다. 고급 디저트 탐방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5성급 호텔에서 내놓는 빙수가 연일 화제를 모은다. 호텔에서 빙수를 먹어보고 SNS(소…
김건희 객원기자 2020년 0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