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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체력·정신력 그리고 수중전
”정확하고도 무자비한 슈팅이 적의 골대를 뒤흔들 때, 관중들은 그 발길질의 단호함과 공의 돌진 각도와 가엾이 쓰러진 골키퍼의 최후를 열광한다. 그리고 열광하는 관중들의 갈채 속에서 공을 슈팅지점까지 몰아주었던 미드필드에서의 고난은 …
200206 2004년 09월 16일 -
'유럽 축구는 ‘굴뚝 없는 블루칩’
19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던 우리는 그로부터 꼭 15년째가 되는 올해 월드컵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월드컵 유치를 진지하게 고려한 것이 1987년쯤이었으니 생각보다 빨리 대회를 유치했다고 할 수 있다. 1987년…
200206 2004년 09월 16일 -
공짜 구경, 심야의 가출 그리고 도둑질
TV로만 축구경기를 보던 1970년대 시골소년에게 가장 간절한 소망은 직접 운동장으로 찾아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A매치를 포함한 대부분의 축구경기가 서울에서만 열렸기 …
200206 2004년 09월 16일 -
“축구도 오락, 즐겨야 감동이 나옵니다”
2002한일월드컵이 다가오면서 가장 바빠진 사람이 있다. 1986년 멕시코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 중계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송재익(61) 캐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98프랑스월드컵 때까지 MBC에서 활약했던 송캐스터가 이번엔 SBS…
200206 2004년 09월 16일 -
“인생은 어차피 한번뿐…도전하며 살겠다”
워싱턴타임스는 5월7일자에서 “아시안의 침략이 시작됐다”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최경주의 미국PGA 정상공략, 중국 야오밍의 미국 프로농구(NBA) 진출, 일본 좌완투수 이시이 가즈히의 메이저리그 선풍 등 아시아계 운동선수들의 활약상…
200206 2004년 09월 16일 -
공자님이 골프를 친다면
흔히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곤 하지만, 골프가 인생을 닮은 건지, 인생이 골프를 닮은 건지 구분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만큼 골프의 기승전결은 인생과 흡사하다는 뜻일 게다. 골프를 시작한 지 18년이 되었음에도 아직 골프에 대한 …
200209 2004년 09월 08일 -
‘불량 에이전트’가 태극전사 발목 잡는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가 두 달이 넘도록 가시지 않고 있다. 연일 관중 신기록을 기록중인 K리그의 폭발적인 인기, 월드컵을 통해 탄생한 축구 스타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의 중심이 되고있다. 하지만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200209 2004년 09월 08일 -
위험조차 즐기는 고독한 사나이들
카레이서는 자동차를 통해 세계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자동차를 아끼고 인격체로 대한다.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을 사랑한 나머지 아프로디테와 닮은 여인을 달라고 간절히 빌어 조각상이 산 여…
200209 2004년 09월 08일 -
체면 버리고 건강 얻는다
나는 자전거 마니아는 아닌 것 같다. 마니아는 좋아서 미친 것처럼, 합리성이나 경제적 효용성을 따지지 않고 그냥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는 건강을 위한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자…
200207 2004년 09월 07일 -
‘코리안 특급’ 박찬호, 왜 이러나
”박찬호 왜 그래요?” 필자가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궁금해 하던 ‘올해엔 몇 승이나 가능할까요’나 ‘결혼은 언제쯤 할까요’, ‘XX와의 염문설은 사실인가요’ 같은 레퍼토리들은 사라져버리고 부진 원인이 무…
200209 2004년 09월 07일 -
“내 힘 버려야 남의 힘 뺏을 수 있다”
송진우는 ‘위대한 투수’가 아니다. 최동원 김시진 선동열 정민태처럼 일세를 풍미하지도 않았다. 박동희 박찬호 이상훈 같은 뛰어난 강속구 투수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특급투수라면 한번쯤 기록한 ‘한 시즌 20승’도 해본 적이 없다…
200207 2004년 09월 07일 -
그린에 ‘공짜 점심’은 없다
골프를 치러 다닌 지도 벌써 20여 년이 넘었다. 평균 한두 주일에 한번 정도는 필드를 나가지만, 골프 약속만 잡으면 아직도 전날 밤엔 소풍 가는 초등학생처럼 흥분이 되어 잠을 설친다. 아무리 골치 아픈 일이 산적해 있어도 일단 골…
200207 2004년 09월 07일 -
축구냐 민주화 운동이냐
1980년 ‘서울의 봄’이 찾아왔을 때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대학가에 학원자율화 운동이 불길처럼 일어나던 시절, 고등학교에서는 빡빡머리를 스포츠형으로 바꿔도 좋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다행히도 내가 다니던 학교는 머리 단속을…
200207 2004년 09월 07일 -
이젠 ‘능동적 집단’으로 거듭나자
지난 6월14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전 진출이 확정됐다. 48년 만의 첫 경사였다. 2001년 12월1일 조추첨 직후만 해도 ‘죽음의 조’란 표현을 쓸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국팀의 객관적인 전력은 D조에서 최약체였다.…
200207 2004년 09월 07일 -
맨땅? 조급증? 기본기? 결국 지도자가 문제다
세계적인 골잡이들은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그렇게 골을 잘 넣을까. 대포알보다 강력하게, 때로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골문에 공을 넣는다. 그뿐인가. 서커스 선수 같은 몸동작으로, 때로는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이 보지 않고도 골문 구석…
200205 2004년 09월 06일 -
“고통의 정점에서 맛본 오르가슴 같은 희열”
”희망을 품고 달린다.”3월17일 열린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 세계 29개국 99명의 선수와 아마추어 마라토너 1만2075명이 참가해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며 ‘인간한계’를 시험했다.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출발해 …
200205 2004년 09월 06일 -
6분 만에 해트트릭 차범근의 감동
”한국 파고듭니다. 박이천 선수 한 사람 제치고 정병탁 선수에게 패스, 정병탁 센터링, 이회택 잡았다. 슈우웃 고올인, 골인됐습니다. 한국 고올인.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한국이 골을 넣었습니다.”1970년대 초 …
200205 2004년 09월 06일 -
부산의 환희 대구의 한숨 인천의 눈물
후반 25분. 이영표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반대쪽으로 크로스 센터링을 올렸다. 가슴으로 볼의 속도를 죽인 박지성은 오른발로 포르투갈 콘세이상의 키를 살짝 넘긴 뒤, 왼쪽으로 몸을 틀었다. 볼이 그라운드에 닿는가 싶더니 박지성의…
200207 2004년 09월 06일 -
“나는 한국의 ‘작은 독재자’로 만족한다”
”한국선수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지금 당장 나무에 올라가라고 지시한다면 그렇게 하겠는가?”-2000년 11월 당시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국제부장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처음 만났을 때 대뜸 가부장에게 질문을 던지며. 가부장이 “아마 그…
200207 2004년 09월 06일 -
월드컵 이후에도 한국팀 맡고 싶다
한국으로부터 감독을 제의받았을 때 솔직히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한국이란 나라를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월드컵에서 네덜란드팀을 이끌고 크게 이겨본 팀이기에 껄끄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한국팀을 맡았고, 한국 국민들의 기…
200207 2004년 09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