蒙 말발굽 소리 사라진 칭기즈칸의 고향
여행 중 내몽골 출신 중국인을 만났을 때, 나는 물었다. “와~ 그러면 너도 어릴 때 말 타고 다녔어?”그는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 “아니거든?! 내몽골도 이제 차 타고 다니거든!”훗날 내몽골의 구도(區都)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
201710012017년 10월 15일內蒙古
몽골 초원을 질주하는 말들.'푸른 도시’, 네이멍구자치구의 성도 후허하오터 시내 풍경.후허하오터의 티베트식 불교탑. 세계제국이었던 몽골의 도시답게 다양한 종교가 공존한다.몽골식 성황당인 어워.몽골제국에 영광의 시대를 안겨준 칭기즈칸…
201710012017년 10월 15일黑 검은 용이 휘도는 白山黑水의 땅
추운 북방이지만 강과 기름진 평야가 있어 농어업이 가능한 헤이룽장성여행 가이드북의 대명사 ‘론리 플래닛’은 헤이룽장 여행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로 중국 최북단 마을 모허(漠河)를 꼽으며 이렇게 설명했다.“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장엄한 …
201708012017년 08월 13일黑龍江
곳곳에 러시아풍 건축물이 있는 하얼빈 풍경.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랴오닝, 다롄 등을 잇는 교통의 요지 하얼빈 역로봇 놀이기구에 탑승한 중국 어린이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는 하얼빈 유대인 회당.세균전과 잔혹한 인체실험(마루타)으로 …
201708012017년 08월 13일贛 도연명의 詩, 도자기, 마오쩌둥 신중국
장시(江西)성 여산에 갈 때 중국인 친구와 동행했다. 그는 주장(九江)의 대학인 구강학원(九江學院) 뒷산이 여산이니까 구강학원에 가자고 했다. 그런데 구강학원에서 그가 세 명의 여학생에게 “여기 뒷산에 어떻게 가느냐”고 묻자, 그들…
201706012017년 05월 19일江西
장시의 어정쩡한 지정학적 위치와 낮은 생산력은 예부터 장시인들을 외지로 내몰았다. 가난은 천형이었고, 멸시와 눈총, 편견 속에서 중국사의 조연에 머물렀다. 그러나 장시의 자연은 세계적인 히트 상품을 낳았다. 마창토와 고령토는 유럽을…
201706012017년 05월 19일고구려의 기상 청나라의 위력 만주국의 침탈 조선족의 혼돈
“동북삼성(東北三省)을 왜 여름에 가?”중국인 친구는 내 여행 계획을 듣고 의아하게 여겼다. “동북은 겨울에 눈과 얼음축제(冰雪節)를 보러 가는 곳이라고. 여름에 가면 재미없어(沒意思).”나는 생각했다. ‘그래. 너희 한족들에게 동…
201705012017년 05월 11일북한 항구 빌려 태평양 향하는 ‘강가의 마을’ 사람들
만주어로 ‘강가의 마을(吉林拉)’에서 생긴 지명 ‘지린’은 쑹화(松花)강이 흐르는 구릉지대. 부여와 고구려, 발해는 이 땅에서 중국의 초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만주족과 한족, 조선족이 일군 만주는 일본의 약탈로 눈물의땅이 됐다…
201705012017년 05월 11일가난과 사막화에 신음하는 마화룡의 기개
며칠 전 친구들과 저녁식사 중 한 친구가 “신동아 3월호에는 어느 지방에 대해 쓸 거니?” 하고 물었다. 닝샤(寧夏) 지방에 대해 쓰고 있다고 하자 모두들 내게 되물었다. “닝샤가 어디야?”중국은 한국인에게 매우 친숙한 나라다. 그…
201703012017년 02월 28일중국판 할리우드 꿈꾸는 아라비아 후예들
아리비아 상인’의 후손 후이족(回族)은 1000년간 중국인과 통혼하면서 한족(漢族)화했다. 탈종교화 추세에 반드시 이슬람교를 믿는 것도 아니다.한족과 후이족을 구분하는 건 종교와 문화. 후이족은 한족이 사랑하는 돼지고기를 금하고, …
201703012017년 02월 21일포르투갈 상인의 숨통 ‘카지노 왕국’의 한숨
1500년대 대항해시대, 마카오는 포르투갈 상인들의 숨통이었다. 세계 최대 무역항 광저우와 가깝고, 중국의 간섭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대륙의 ‘땅끝 마을’로 자연히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홍콩이 부상하면서 교역이 끊기자 마카오는 성매매…
201702012017년 02월 10일현실과 환상의 경계 사라진 슬픈 섬
1991년 KBS 드라마 ‘야망의 세월’은 어릴 때 무척 재미있게 본 드라마다.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일제강점기 사업가 박만석이 흰 모자에 흰 재킷, 흰 바지, 흰 구두로 ‘쫙~’ 빼입고 …
201702012017년 02월 10일‘東北 소외’에 지친 ‘만주 호랑이’
산해관 너머 베이징을 노려보던 ‘만주 호랑이’ 랴오닝은 한족과 이민족의 전쟁터이자 교역의 땅이었다. 광개토대왕이 말 달리던 광활한 만주 벌판이자 중원을 호령한 ‘장쭤린 동북군’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한때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곳간을 …
201701012017년 01월 06일영원히 걱정하고기억하는 땅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은 작은 도시다. 인구는 244만 명, 도시권 인구는 86만 명이지만, 중국은 행정구역을 넓게 잡기 때문에 시내 중심부를 거닐어보면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사람 많고 땅 넓은 중국을 돌아다니다 단둥에 오…
201701012016년 12월 22일우산 밑의 민주화 지뢰밭
1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본 풍경.2 홍콩의 명물 트램(노면 전차)은 세련된 광고판 같다.3 홍콩의 밤거리.1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본 풍경.2 홍콩의 명물 트램(노면 전차)은 세련된 광고판 같다.3 홍콩의 밤거리.
201612012016년 12월 06일京과 紅에 짓눌린 港人治港의 꿈(베이징·공산당)
지난 9월 초, 더위가 한풀 꺾인 한국과 달리 홍콩은 여전히 무더웠다. 나는 쇼핑몰보다는 거리를 둘러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홍콩에서는 달랐다. 숨 막히게 무더운 홍콩에서는 조금만 걸어도 지치고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활짝 열린 쇼핑몰 …
201612012016년 12월 06일‘읍참마속’의 땅 ‘읍참빈곤’의 꿈
내몽골 고원과 티베트 고원 사이 골짜기에 자리한 간쑤성은 서역, 중국, 티베트, 몽골 등 다양한 세력의 격전장이자 동서 문화의 연결 통로였다. 한나라를 떨게 한 묵특선우의 본거지이자 제갈량의 읍참마속의 땅, 서유기의 모티프가 된 간…
201611012016년 11월 03일굶주리고 목 졸린 서북의 늑대들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지난 4월 사막지대인 간쑤(甘肅)성의 공기는 탐욕스러웠다. 젖은 수건을 걸어두면 순식간에 바싹 말랐다. 조금의 습기도 허용하지 않았다. 바싹 마르다 못해 뻣뻣하게 굳어버린 수건은 흡사 흡혈귀가 피 한 …
201611012016년 11월 03일핏빛 역사가 빚은 中體西用 미학
베이징에서 117km 떨어진 톈진은 천하의 중심과 가까운 ‘원죄’를 안고 살았다. 서구 열강은 베이징의 목줄을 틀어쥐려 톈진을 강제 개항했고,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의화단원들은 총탄에 스러졌다. 피의 역사는 결과적으로 중국적 가치와…
201610012016년 10월 07일충돌과 저항 ‘관문’의 운명
姐姐講一下.중국어를 배우면서 중국인과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해졌지만, 아무래도 중국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다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톈진 여행 중 발랄한 스무 살 아가씨를 만났다. 내가 인사차 “간마야(干嘛呀)?”라고 물어보자 그녀…
201610012016년 09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