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정자왕’이 될 수 있다 [난임전문의 조정현의 생식이야기]
세월엔 장사가 없다. 허풍을 떨면 모를까, 천하의 ‘변강쇠’라도 지천명(地天命)이면 정력이 예전 같진 않을 것이다. 여성에게만 갱년기가 있는 게 아니다. 남성도 마흔 중반을 넘기면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줄면서 만성피로와 불면증뿐 아니…
난임전문의 조정현2021년 08월 10일“터너·클라인펠터증후군이어도 임신 가능”[난임 전문의 조정현의 ‘생식이야기’]
엄마들의 관찰력은 치밀하고 면밀하다. 이들의 걱정 중엔 합리적 의심에서 비롯된 경우가 적잖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의 키가 작다며 성장판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다가 ‘성염색체 이상’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검사 결과를 듣는 경우가 꽤 있…
난임전문의 조정현2021년 07월 16일모성은 본능이 아니다?
‘모성은 본능’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자식에 대한 무관심, 방치, 영아유기 등)을 기사로 접할 때마다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의 모습이 떠올라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민다.필자는 모성애의 위대함을 절…
난임전문의 조정현2021년 06월 15일여성호르몬 ‘사칭’ 환경호르몬의 공습 [난임전문의 조정현의 ‘생식이야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일상화하자 각종 ‘사칭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순한 목적으로 이름이나 직업을 속이는 ‘사칭(詐稱)’이라는 표현에서 필자는 환경호르몬을 떠올렸다. 현대사회에 사…
난임전문의 조정현2021년 05월 17일‘집콕’에도 출산율 떨어진 진짜 이유[난임전문의 조정현의 ‘생식이야기’]
모든 것은 지나간다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이 1년 넘게 지속되다보니 매일 마시는 커피처럼 우리 삶에 스민 ‘코로나 스트레스’는 출산율마저 더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
난임전문의 조정현2021년 04월 15일‘임신 도우미’ 영양제의 비밀 [난임전문의 조정현의 ‘생식이야기’]
먹을 것이 지천에 널린 ‘영양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임신이 안 되는 난임부부들은 임신을 돕는 영양제를 찾아다닌다. 그들에게 영양제가 임신에 도움이 되는지 같은 진실게임 따위는 필요 없다. 임신만 된다면 영양제든 서슴없이 선택할…
난임전문의 조정현2021년 03월 11일“세상의 남편들이여, ‘찌질이’가 되지 말라”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는 문구가 나오는 TV 광고가 있었다. 아내에게는 여자 이상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의미다. 산부인과 전문의 관점에서는 의학적 함축을 문학적으로 제대로 담은, 백번 천번 맞는 말이다. 아내를 에로스적 관점으로…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12월 14일난자는 유전자 차이 큰 정자를 원한다
비대면 화상 상담, 비대면 박람회, 비대면 수업. 바야흐로 비대면의 시대다. 추석 연휴 기간이던 9월 30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단독 콘서트도 장안의 화제였다. 무엇보다 심해(深海)와 선박, 기…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11월 09일코로나19, 남성 고환 공격한다
현재 인류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배짱이 필요하다. 인류는 수천 년간 천연두 등 최악의 적수들을 물리쳐왔고, 끊임없이 발발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도 자손을 낳았다. 오히려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서 더 사…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10월 09일임신 잘 된다는 ‘착상식(着床食)’의 진실
“임신 잘 되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요?” 난임 치료에서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중 하나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몸이 곧바로 달라지는 게 아니라서 어떤 식품이 임신 능력을 좋게 하고 나쁘게 한다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09월 09일잠꾸러기는 피부도 좋지만 임신도 잘 된다
예전 한 화장품 광고 문구로 나온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잠을 푹 자야 피부가 좋아지고, 피부와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와 젖산이 사라진다. 항산화물질인 글루타티온은 수면 중 분비되…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08월 07일‘생명 연료 탱크’ 난자, 그 위대함에 대하여
최근 아기를 안고 첫돌 떡이라며 백설기를 들고 온 엄마가 있었다. 그를 보면서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자궁에 심한 기형이 있었고, 난관이 막혀 물이 차는 난관수종과 임신을 방해하는 자궁내막증이 있었다. 이른바 ‘…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07월 12일“아내가 여자로 보였다. 활화산이 터졌다”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시절의 행복한 순간을 표현한 말이다. 누구에게나 화양연화의 시간은 있다. 불현듯 나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육십을 훌쩍 넘긴 나에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순간이 있었는가. 대부분은 20…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06월 13일세라토닌의 마법…여자가 ‘봄바람’ 나는 이유
세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떠들썩하지만 어김없이 봄꽃은 피었다. 올 듯 올 듯 오지 않던 봄과 봄꽃에 올해는 유독 가슴이 떨린다, 마치 솟구치는 춘정(春情)을 다스리기 힘든 사람처럼. 흐드러지게 핀 봄꽃을 바…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05월 08일‘데카메론’과 한옥 구조로 본 격리의 중요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2020년 대한민국의 봄마저 삼킬 태세다. 시장과 상가는 물론 결혼식장과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에 빼앗긴 도심 거리에도 얼른 봄이 와야 할 터인데….…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04월 16일감염병에도 사랑은 계속돼야 한다!
필자에게는 곰보 외삼촌이 있었다. 살아계셨더라면 100살이 넘으셨을 분이다. 어릴 때 천연두에 걸려 겨우 살아났지만. 작은 펀치로 살점을 떼어낸 듯 얼굴 전역에 작은 ‘분화구’가 생겼다. 엄마가 바르는 분가루로 그 분화구들을 메워주…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03월 10일“수태력 높이려면 사각팬티 입어라”
“짤깍 짤깍.” 1960~70년대를 떠올리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일지라도 엿장수의 차진 가위질 소리가 들리면 동네 아이들이 골목 어귀로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오로지 엿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빈병, 헌책, 깨…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02월 08일덮어놓고 낳던 그 시절, 콜라 피임법의 기억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약 5200만 명(세계 인구의 0.7%)으로 세계에서 28번째로 많다. 중국(약 14억)과 인도(약 13억)에 비할 바는 아니어도, 수치상 중위권에는 속한다. 그런데 2019년 6월, 유엔(UN)이 발표한 세계…
난임전문의 조정현2020년 01월 09일1등 아닌 2등 정자가 난자 쟁취
바야흐로 연말이다. 매년 이맘때면 각 분야마다 실적 발표로 분주하다. 재계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하면서 연간 2% 성장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난임전문의로서 경제성장률만큼이나 연간 출생…
난임전문의 조정현2019년 12월 08일후각과 생식력의 상관관계
“오라이, 출발! 탁탁!” 아직도 생생하다. 1970~80년대 콩나물시루 같은 만원버스에서 파란색 유니폼에 빵모자를 쓴 버스 안내양이 두 팔로 학생들을 구기듯 밀어 넣고는 겨우 문을 닫으며 “오라이~” 하고 외치던 모습 말이다. 운…
난임전문의 조정현2019년 1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