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무명 화가가 안중근 영정 그리게 된 까닭
2024년 여름, 강원 춘천시 사북면 이상원미술관을 찾았다. 11월 4일까지 열리는 개관 10주년 기념전도 보고 오랜만에 미술관 지인도 만나기 위해서였다. 춘천 시내에서 승용차로 30여 분, 화악산 중턱의 계곡물이 흐르는 풍광 좋은…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4년 10월 15일영국 밀레이의 그림 ‘오필리어’, 대학생 사로잡다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술품은 무엇일까. 작품을 하나 고르기는 어렵지만 제작자를 생각하면 1위가 쉽게 좁혀진다. 아마도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고르는 학생이 가장 많을 것이다. 그만큼 고흐의 작품은 친숙하다. 관련 전시회가 열…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4년 09월 10일박물관 비밀 창고 열자 19만 관람객 열광했다
서울 경복궁의 비밀스러운 지하공간이 언론에 공개됐다.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가 그 주인공. 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 경내에 있다. 지금의 국립고궁박물관 건물은 애초 옛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청사)의 부속건물(후생관)이었다. 1995년부…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4년 08월 12일일본으로 유출된 감정가 42억 불상, 日 소장자가 부른 150억에 찾아와야 할까
최근 10여 년 동안 화제와 논란이 된 한국 불상 2점이 있다. 모두 일본에 넘어가 있던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는 2012년 한국의 절도범들이 일본 쓰시마(對馬)의 사찰에서 훔쳐 온 불상. 범인은 이를 팔아넘기려다 경찰에 붙잡혔고…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4년 07월 09일살구꽃 피었는데도 권력 영욕 얽힌 석어당은 처연했다
덕수궁엔 늘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3월 말~4월 초가 되면 특별하게 더 붐비는 곳이 있다. 살구꽃 핀 석어당(昔御堂) 앞이다. 석어당은 궁궐의 수많은 전각 가운데 유일하게 2층 건물이다. 그런데 단청이 없어 전체적으로 흑갈색 톤…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4년 05월 04일‘우리 집 첫 자가용’ 포니, 현대의 명작 되다
2017년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극장에 걸렸다. 긴박하고 비극적이었던 1980년 5월 광주의 상황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들었다. 평단에서도 꽤 좋은 평을 받았다.영화에는 두 명의 택시 운전사가…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4년 04월 14일스물한 살 청년, 한반도人 최초 “경성의 한울” 가르다
서울 여의도공원 한복판엔 특이한 내력을 가진 비행기가 한 대 서 있다. 비행기의 정식 명칭은 군용 수송기 C-47. 1945년 8월 18일 이범석, 노능서, 김준엽, 장준하 등 한국광복군 특공대(정진대) 대원들이 미국 전략정보국(O…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4년 03월 01일亡國民 2만이 저금통 깨고 굶어가며 이순신 묘소 지켜냈다
김한민 감독의 영화 ‘노량’이 2023년 12월 개봉했다. 이로써 김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명량’ ‘한산’ ‘노량’이 전부 세상의 빛을 봤다. 영화 ‘노량’은 장대하고 감동적이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에 대한 집요한 …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4년 02월 13일슬픈 사내가 그린 명작 세한도, 詩 64편 낳다
명작이란 무엇인가.종종 이런 질문을 한다. 우리는 어떤 작품을 명작으로 받아들이는 걸까. 명작과 명작이 아닌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떤 기준이나 조건을 충족시켜야 명작으로 대접받는 것일까. 명작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서…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4년 01월 16일금메달 목에 걸고도 고개 들지 못한, 비장의 아픔
강제규 감독의 영화 ‘1947 보스톤’은 마라톤을 소재로 한 영화다. 주인공은 마라토너 서윤복(1923~2017)과 손기정(1912~2002)이다. 1947년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서윤복과 당시 마라톤 국가대표팀 …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3년 11월 06일노포 간판 서체 따라 만든 글꼴 ‘을지로체’
옛 골목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서울 중구 을지로가 꾸준히 인기다. 언제부턴가 젊은이들은 을지로를 ‘힙지로’라 부른다. ‘힙(Hip)’하고 ‘핫(Hot)’하다는 의미다. 을지로가 힙지로로 자리 잡아가던 2019년, 배달 플래폼 업…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3년 10월 14일박수근·이중섭·김환기 작품 속 女人의 향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술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모나리자’(루브르박물관 소장)다. 가장 인기 있는 화가를 꼽으라면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일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유파로는 인상파를 거론하는 사람이 많을 테다.가장…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부 교수2023년 09월 09일스타벅스 ‘경동1960’엔 ‘제기동 경동극장’ 來歷이 없다
스크린이 하나만 있는 극장인 단관 극장(單館劇場).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시대에 단관 극장은 희귀한 존재이고 오래돼 불편한 공간이다. 그런데도 단관극장을 찾는 이들이 있다. 누군가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보러 가고, 누군가는 커피…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2023년 08월 15일명성황후 시신 불탄 녹산에 광화문 월대 상처 스며 있다
1866년 경복궁 중건 과정에서 조성된 광화문 월대. 일제는 경복궁을 훼철하면서 광화문과 월대도 파괴했다. 1923년 월대를 철거했고 그 자리엔 전차선로가 들어섰다.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원의 발굴 결과, 월대의 유구(遺構·건물의 흔적…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교수2023년 06월 13일천마도에 그려진 동물, 말 아닌 기린?
고분의 도시 경주. 그곳 대릉원(大陵苑) 입구에는 천마(天馬)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천마총 출토 ‘장니(障泥) 천마도’에 등장하는 말의 모습이다. 경주의 신라 고분에선 화려한 유물이 무수히 나왔는데, 그중엔 금관과 같은…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교수2023년 05월 15일1000원 속 퇴계 이황만 폭삭 늙어버린 까닭
우리나라 화폐에는 대부분 역사 위인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그 인물과 관련된 문화재도 함께 그려 넣는다. 5만 원권에는 신사임당 초상이, 1만 원권에는 세종대왕의 초상이, 5000원권에는 율곡 이이의 초상이, 1000원권엔 퇴계 이…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교수2023년 04월 11일90년 전 누드 자화상 찍은 사진작가 정해창의 女人
‘한국사진사(韓國寫眞史)’라는 이름의 단행본은 현재 두 권이 나와 있다. 1999년 출간된 최인진(1941~2016)의 ‘한국사진사 1631-1945’와 2021년 출간된 박주석 명지대 교수의 ‘한국사진사’. 최인진의 책은 한국 사…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대학 교수2023년 03월 15일고려청자 꼭 닮은 코카콜라병 주름치마 무늬
어느 외국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문화재는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많은 사람이 “고려청자”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고려청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백자 달항아리를 꼽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석굴암이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대학 교수2023년 02월 18일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이건희 기증 덕분에 스토리 덧씌우다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국보로 지정된 ‘인왕제색도’는 멋진 그림이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좀 어려운 그림이다. 깊은 맛이 천천히 우러나는 묵직한 그림이라서, 단박…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2023년 01월 15일8250만 달러 낙찰 ‘가셰 박사의 초상’ 행방 묘연
2022년 5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레오나르도 다빈치 작) 케이크 테러, 2022년 7월 영국 런던 내셔녈갤러리 ‘건초 마차’(존 커스터블 작) 순간접착제 테러, 2022년 7월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미술관 ‘프리…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학대학교수2022년 12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