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태두 정진석 추기경
명동성당은 풍화된 벽돌을 갈아 끼우는 외벽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 현장을 덮은 가림막에는 성당의 전면과 측면이 실물대(實物大)로 그려져 있다. 공사는 내년 말에 끝난다. 명동성당 언덕바지 초입에서 오른쪽 옆으로 길을 잡으면 …
2007072007년 07월 09일극단 미추(美醜) 대표 손진책
미추산방으로 가는 길은 서울 구파발에서 경기도 송추를 지나 경치 좋은 산들의 허리를 가로지른다.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송추 장흥 유원지가 가까워서인지 산자수려(山紫水麗)한 골짜기마다 러브호텔 단지가 들어섰다. 구파발 …
2007052007년 05월 04일재야법조 ‘뚝심 리더’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장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변협회관 건물은 위용을 자랑하는 법원과 검찰 청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외관이 초라하다. 변협회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심당(心堂) 이병린(李丙璘) 변호사의 흉상이 자리잡고 있다.이 변호사는 제13대(1964…
2007042007년 04월 10일영원한 ‘국민배우’ 안성기
늦겨울 찬바람이 50대 중반 영화배우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그는 갈색 캐주얼 바지에 하늘색 폴라 티셔츠, 검정색 콤비 차림이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아주머니가 소녀 때의 기분이 살아난 듯 “안성기씨” 하고 불렀지만, 못 들었는지 돌…
2007032007년 03월 09일‘소리 없는 불도저’ 허남식부산시장
부산시장 접견실에 들어서면 시민 여론조사에서 ‘부산 상징 1호’로 뽑힌 광안대교의 대형 전경 사진이 눈길을 끈다. 사진틀 밑에 바퀴를 단 이동식으로, 시장이 내방객과 사진을 찍을 때 배경으로 쓰고 있다. 광안대교는 광안리 해수욕장 …
2007022007년 02월 06일‘수첩’ 대신 ‘비전’ 들고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朴槿惠·54) 전 한나라당 대표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보라색 폴라를 입고 있었다. 여러 해 입은 옷 같았다. 옷깃엔 덩굴이 이삭을 감은 모양의 은색 브로치가 달려 있었다. 일본에 갔을 때 동포들이 준 선물이라고 했다.필자가 …
2007012007년 01월 05일이회창전 한나라당 총재
이회창(李會昌·71) 전 한나라당 총재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경향 각지로 강연을 다니고 틈틈이 언론인을 비롯해 주요 인사를 만난다. ‘신동아’ 인터뷰도 선선히 수락했다. 대선에서 겨뤘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2006122006년 12월 07일‘특별수사’ 대부 김성호법무부 장관
김성호(金成浩·56) 법무부 장관은 나라를 뒤흔드는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수사에 참여한 검찰 특별수사의 산 증인이다. 1979년 검사로 임관해 처음으로 참여한 특별수사가 1981년 박영복씨 부정 대출 사건이다. 그 뒤로 이철희·…
2006112006년 11월 08일명성황후 시해 주범 밝혀낸 원로 사가(史家) 최문형
명성황후 시해는 일본 제국주의의 잔악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야만적 국가범죄였다. 식민지 쟁탈전에 뒤늦게 뛰어든 일본은 칼잡이들을 궁중에 난입시켜 조선 식민화의 장애물인 명성황후를 끔찍하게 난자했다. 한 사학자의 집요한 추적으로 명성…
2006102006년 10월 09일‘변혁의 리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을 망라해 회원사가 5만여 개에 이른다. 이에 견주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450개 대기업만을 대표한다. 노무현 정부는 재계의 창구로 전경련보다는 대한상의를 선호한다. ‘친…
2006092006년 09월 08일노동판의 지략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체구는 작달막하지만 걸음걸이에 활력이 있고 악수를 할 때 내민 손이 컸다. 짧은 곱슬머리에 눈은 작은 편이다. 금테 안경을 쓰고 있다. 이용득(李龍得·53) 한국노총 위원장의 외모에서 금융산업 총파업을 지휘해 두 번이나 옥살이를 한…
2006082006년 08월 09일금융계 풍운아 신상훈 통합 신한은행장
통합 신한은행장 집무실에 들어서면 ‘처음처럼’이라고 씌어 있는 서예 작품 액자가 먼저 눈길을 끈다. 서예가 강권진씨가 쓴 글자엔 획마다 사람 형상이 들어 있다. 옆방 접견실에는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가 쓴 ‘처음처럼’이 걸려 있다. …
2006072006년 07월 07일한국 영화 ‘원조 스타’ 최은희
영화배우 최은희(崔銀姬·76)씨는 분당 신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 빌라촌에 산다. 상부(喪夫)한 미망인은 검은 옷차림이었다. 안방 신상옥 감독(향년 80세) 영정 앞에서 촛불이 탔다. 영정 위에는 예수상 성서 연도(煉禱)책, …
2006062006년 06월 07일무언의 승부사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
그는 햇볕과 비바람에 거칠어진 석상(石像) 같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다. 미국을 7대 3으로 꺾을 때나 일본에 0대 6으로 패배할 때나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야구장 덕아웃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경기에…
2006052006년 04월 28일부드러운 힘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3월초순 여자대학 캠퍼스는 아직 겨울옷을 벗지 않았지만 여학생들의 웃음소리에선 봄 기운이 묻어났다. 교문 앞 게시판엔 신입생 환영회와 개강 총회, 동아리 회원 모집을 알리는 벽보들이 어지럽게 나붙어 있었다. 연극반 학생들은 노점상처…
2006042006년 03월 27일‘겸손의 카리스마’ 강신호전경련 회장
강신호(姜信浩·79)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우리 나이로 올해 팔순에 들어섰다. 1927년생 토끼띠다. 서울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 회장실에서 세 시간 가까이 인터뷰가 이어졌는데도 그는 피로한 기색 한번 비치지 않고 조곤조곤 답변했다…
2006032006년 03월 03일교육 일선 뛰어든 교육 수장 이돈희 민족사관고 교장
영동고속도로 새말 인터체인지에서 9km가량 시골길을 따라가면 지금은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된 파스퇴르우유 공장이 나온다. 바로 옆으로 30만평 부지 위에 청와대 본관을 연상시키는 청색 기와지붕의 건물이 여러 채 모습을 드러낸다. 그 뒤…
2006022006년 02월 01일사법 사상 첫 현직 인터뷰 이용훈 대법원장
사법부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법관은 판결로만 말한다’는 법언(法諺)을 흔히 듣게 된다. 법관들이 인터뷰를 기피하는 명분이자 구실이기도 하다. 역대 대법원장은 취임식 날 기자간담회를 하고 나면 임기 6년 동안 공식 기자회견을 여는 일…
2006012005년 12월 27일고려대 명예교수 김용준
김용준(金容駿·78) 고려대 명예교수는 독재정권 시절에 두 차례나 해직된 경력이 있다. 기독교교수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다 유신정권의 눈 밖에 나 1975년 해직돼 4년 동안 백수로 지냈다. 1980년 ‘서울의 봄’이 찾아와 복직했으…
2005122005년 11월 29일‘장밋빛 인생’으로 제2의 전성기 맞은 최진실
‘장밋빛인생’ 같은 멜로드라마를 서구에서는 ‘비누 오페라(soap opera)’라고 부른다. 비누회사의 광고가 주로 붙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어느 나라에나 멜로드라마는 여성이 향유하는 대중문화로 자리잡았다.남성은 ‘불멸의 이순신…
2005112005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