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지 마라’ ‘돈받지 마라’ ‘술자랑 마라’ 평생 가슴에 새긴 아버지의 ‘공직 3戒’|고건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반년이 되어간다. 모두들 호상(好喪)이라고 했다. 아흔아홉의 백수(白壽)를 누리면서 끝까지 맑은 정신을 간직하다 돌아가신 점이 그렇고, 철학으로는 동양과 서양을, 생활에서는 정치와 참선을 두루 경험한 남다…
2004122004년 11월 24일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내 삶의 연출자는 아버지였다|윤은기
“사는 게 드라마인데 TV 드라마는 뭣하러 또 봐!”아내가 TV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나는 이렇게 핀잔을 주곤 한다. 변화와 굴곡이 심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자면 정말 하루하루가 각본 없는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
2004112004년 10월 27일강제 징집당하던 그 날, 지팡이 짚고 배웅하던 마지막 모습|김영현
1980년 겨울에는 눈이 많이도 내렸다. 그때 나는 강원도 최전방에 있는 포병부대에서 일등병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광주를 피로 물들인 신군부가 국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나날이 살벌한 조처로 사람들의 가슴을 얼어붙게 할 무렵이었다…
2004102004년 09월 24일아버지의 따귀…“너는 달라야 한다”
충청도 당진의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란 나는 교육면에서 대단한 행운아였다고 생각한다. 엄격하면서도 자유스럽게 대해주셨던 아버지, 송악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3년간 전인교육을 시켜주셨던 이종석 선생님, 남아의 자존심을 불어넣어 주셨던 …
2002082004년 09월 01일일본 경찰 뺨 후려치던 고집불통 선비가 그립다|이이화
최근 들어 여기저기서 나를 소개하는 짧은 글에는 어김없이 나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을 터. 무엇보다도 내 아버지의 행적이 주변에 많이 알려진 탓일 게다.우선 당신의 제자들이 대구 대전 서…
2004092004년 08월 27일‘록백꾸’ 몇 판 쳐드려야 “그만 나가 놀아라”|조영남
나 의 삶과 나의 아버지에 관해서 말해보라니 그저 한숨만 나온다. 별로 할말이 없기 때문이다. 내 아버지의 삶은 한마디로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아비는 선각자였느니라’ 하는 멋진 표현이 있지만 내 아버지는 그런 칭호를 받을 만한 인…
2004082004년 07월 30일“군부독재 위해 일하는 그 날부터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김정원
“아버지.”원고 청탁을 받고 20년 만에 소리 내어 아버지를 불러보았다. 지금이라도 저 문을 열고 당당하게 걸어들어오실 것 같은 아버지. 순(順)자, 현(鉉)자를 쓰시는 나의 아버지는 자구마한 체구지만 태산 같은 정신력을 지닌 분이…
2004072004년 07월 02일정초마다 안방에 내걸렸던 아버지의 ‘윤정희 달력’|채윤희
‘아버지’를 추억한다?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나한테 그 누구와도 다른 아버지에 대한 유별난 추억이 있는지 스스로도 의문이다. 우리 아버지는 정말 여느 아버지처럼 평범하신 분이었기에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라면 별로 할말이 없을 것만 …
2004062004년 06월 02일“엄마, 나 이제 아버지 용서해도 되는 거지?”|손숙
올케한테서 전화가 왔다.“아버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병원으로 모시고 왔어요. 입원실이 없다고 해서 응급실로 왔는데 형님이 빨리 좀 와주시면 좋겠어요.”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가 뵈야지, 가 뵈야지’ 벼르기만 하고 몇 달 동안 한번…
2004052004년 04월 29일잔칫날마다 날 감동시킨 아버지의 춤사위|황병기
나는 수십 년 전에 아버지께 들은 옛날얘기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서산대사가 제자 사명당과 함께 밤늦게 산길을 가다가 깊은 산속의 어느 민가에 머물게 되었다. 그 집주인은 이 고명한 선사들을 한눈에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하…
2004042004년 03월 30일“독자들이 바보냐? 좋은 글은 귀신처럼 알아본다”|장영희
1994년 7월17일, 레비 혜성이 목성과 충돌하여 목성 아래쪽에 지구 반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 금세기 최대의 우주적 사건이 일어난 그날, 나의 우주에도 구멍이 뚫렸다. 아니, 송두리째 사라져버렸다. 유난히도 무덥던 그 해 여…
2004032004년 03월 02일‘인색하면 잃고 베풀면 얻는다’ 귓가에 맴도는 개성상인 정신|김우종
개성의 설성(雪城) 김씨 가문은 고려 때부터 그 고장을 떠난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만은 달랐다. 아버지는 어느날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홀연히 떠나서 파란만장한 운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아버지는 그때 얘기를 훗날 6·2…
2004022004년 01월 30일아버지의 독립운동과 나의 두꺼비 축구단|이기준
우리 집안에는 ‘감옥 이전’ 세대와 ‘감옥 이후’ 세대가 있다. 일본 식민지 시절, 아버지께서 8년간 옥고를 치르기 이전에 태어난 형님과 두 누님, 그리고 그 후에 태어난 나를 구분하는 말이다.나의 아버지 송강 이준열(松崗 李駿烈)…
2004012003년 12월 29일“기도가 왜 그리 길어? 찌개 다 식을라” |유영구
나의 아버지 유상근(兪尙根) 전 명지대 총장은 일찍이 공직에 종사한 뒤 육영사업에 뛰어들어 ‘명지학원’을 설립했으나 총장 재임중 병을 얻어 1992년 타계했다. 이때 아버지의 나이 70세. 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명지학원 이사장이…
2003122003년 11월 28일“날 설득해봐라” 아버지의 민주주의 훈련 : 손봉숙
우리 가족은 경북 영주의 한 소읍에서 살았다. 지금은 시(市)로 승격해 상업도시로 번창하고 있지만 우리가 살던 1950년대만 해도 영주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그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를 서로 다 알 정도로 조그마한 읍이었다. 나는…
2003112003년 10월 28일“백번 참으면 집안에 큰 평화가 있다” : 안병욱
인생은 너와 나와의 만남이다. 인간은 만남의 존재다. 인간의 만남 중에서 자식과 부모의 만남처럼 중요한 만남은 없다. 어떤 가정에 태어나 어떤 부모를 만나 어떤 교육과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이 크게 …
2003102003년 09월 29일연애편지 사전 검열한 아버지 “이것이 정말 명문이구나”
캠퍼스의 풋풋한 분위기 속에 묻혀 나이 먹는 줄도 모르고 살던 나는 어느 날 갑자기(1999년 6월25일) 환경부 장관으로 옮겨 3년8개월을 채우고 지난 2월26일 홀가분히 짐을 벗었다. 내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옆의 어른들이 하…
2003092003년 08월 25일아버지의 술주정과 놋그릇
아버지(李鳳周·작고) 이야기를 하자면 어머니(李九伊·작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아버지를 존경하지는 않았지만 사랑은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사랑도 했고 존경도 했다. 지금도 그렇다.나는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2003082003년 07월 30일세대차 벽 허문 부녀간의 영어 편지
지난 해 크리스마스 이틀 전, 아버지가 내 방엘 찾아오셨다. 우리집에 와 계실 때에도 없던 일이었다. “오늘은 네게 특별히 부탁할 일이 있다.” 마치 어려운 청탁이라도 하시려는 듯 하도 조심스럽게 말씀을 꺼내셔서 나도 좀 긴장이 되…
2003072003년 06월 26일언제나 진지했던 아버지의 식탁 강의
나는 부모님을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특히 정치를 시작한 후 아버지를 닮았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듣는다. 자식이 부모를 닮았다는 이야기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정치인이 된 지금은 그 말이 남다르게 느껴진다.인생에서 가장 …
2003062003년 0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