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의 전설’ 박태종 기수
#장면 11월9일(토요일) 오전 10시50분 과천경마장 예시장(豫示場). 서울 1경주(일반경주, 국내산 6군, 1300m)에 출전하는 말들이 패션쇼를 하듯이 천천히 장내를 돌았다. 경마정보지를 손에 쥔 수십여 명의 사람이 말들의 몸…
2010022010년 02월 01일‘Mini Bottle Collector’ 서울대 의대 김원곤 교수
의사라는 직업은 고상하면서도 고달픈 직업이다. 병을 고치고 생명을 구하는 데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갖지만 인간이라는 나약하고 초라한 존재의 밑바닥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것은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섬광과도 같은 생명의 명멸을 지켜…
2010012010년 01월 06일‘밀리언셀러’ 신경숙 영혼의 고백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는 여러 명의 화자가 등장한다. 그중 1장과 3장의 화자는 큰딸과 아버지인데, 각각 주어가 ‘너’와 ‘당신’으로 시작되는 2인칭 시점의 화법이다.)그대 신경숙(46)을 만나기로 한 날, 조성식 기자…
2009112009년 11월 06일송광수 전 검찰총장이 말하는 ‘검찰과 정권’
검찰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이후 그것은 기이한 벌레처럼 스멀스멀 내 머릿속을 기어 다녔다. 역사는 돌고 돌면서 발전한다. 검찰 안팎에선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이 약화되거…
2009102009년 10월 09일‘투사본색’ 이재오 의 직격탄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 있는 이재오(64) 전 의원 집은 23평짜리 단독주택이다. 대문 앞에는 흰 무궁화나무가 서 있다. 이 집으로 이사 올 때 심었다니 23년째 그렇게 서 있는 셈이다. 대문을 열면 키 작은 담벼락을 따라 옹색하기 …
2009092009년 09월 11일예술정치 꿈꾸는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
일요일인 7월12일 아침 6시. 창밖으로 장대비가 쏟아진다. 서재에 들어선 조성식 기자는 책상에 앉아 시름에 잠겼다. 그는 이틀 전 한나라당 대변인 조윤선 의원을 인터뷰했다. 오후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2시간 동안 얘기하고 다음날 오…
2009082009년 08월 01일노무현의 정신적 스승 송기인 신부
이제 그만하자. 간다.”그가 훌쩍 자리에서 일어섰다. 닭 쫓던 개가 이런 심정일까. 녹음기와 취재수첩을 주섬주섬 챙기면서 고작 한마디 붙여본다는 게, “어디로 가시는데요”였다. 사실 그가 어디로 가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인터뷰 …
2009072009년 07월 07일한국 경찰의 자존심 황운하 총경
한국 경찰은 정치권력의 주구(走狗)다. 한국 경찰은 검찰의 종이다. 한국 경찰은 언론의 밥이다…. 황운하(黃雲夏·47) 총경은, 조금 과장하자면 경찰에 대한 이런 부정적 평을 깨고자 분연히 일어선 독립군이다. 위계질서 면에서 둘째가…
2009062009년 06월 05일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영훈
일요일인 4월5일 오전 11시. 돔형의 오페라하우스를 닮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본당은 신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등록교인 78만명에 출석교인 30만명으로 단일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이 교회의 예배 열기는 10여 년 전 내가 …
2009052009년 05월 08일‘개발 선봉장’논란 이만의 환경장관
인터뷰에 성실히 응해준 이만의(63) 환경부 장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의 귀가 따가울 얘기부터 늘어놓아야겠다. 이 장관은 환경단체들한테 인기가 없다. ‘환경규제 완화용 환경장관’ ‘대운하 들러리용 환경장관’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들린다…
2009032009년 03월 09일‘도꼬다이’ 홍준표의 포효
내가 홍준표(55)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처음 만난 것은 1993년 초 검찰에서였다.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에 근무하던 그는 스타검사였다. 언론엔 연일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그는 평검사로는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김영삼 정부 …
2009022009년 02월 05일‘표적수사’ 논란 최열의 눈물
사람들의 마음만큼이나 가파른 날씨였다. 실내에 들어서자 목에 달라붙었던 추위가 시나브로 떨어져 나갔다. 서울 도심의 호텔치고는 규모가 작은 편인 N호텔의 레스토랑은 점심때가 지나서인지 한갓졌다. 흘낏거리는 여종업원의 무뚝뚝한 태도가…
2009012009년 01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