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다
1 강원도 인제읍 초입 거리에 있는 박인환 시비. 박인환의 시들은 박인희의 노래로 유명해지고 또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2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망우리 공동묘…
2014032014년 02월 21일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묵직한 그리움에 떠오르는 얼굴들
열아홉 시절, 지금의 수능시험 격인 예비고사를 앞두고 잠깐 가출을 했다. 무작정 서울로 가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둘기호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떠난 가출은 대전역에서 가락국수를 먹고 돌아오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해 11월…
2014032014년 02월 20일시대를 노래하던 고행의 방랑자가 그리워
1, 2 ‘눈물에 옷자락이 젖어도 갈 길은 머나먼데….’ 노래 ‘서해에서’의 도입 부분이다. 정태춘은 이토록 서정적인 노래를 전경으로 복무하던 초병 시절 서해안에서 만들었다.3 북한강변의 철로4 북한강
2014022014년 01월 23일혁명가가 부르는 시대의 노래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온다
테이프를 집어넣고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버튼을 꾸~욱 누르면 노래가 흘러나오는 책 크기만한 기계가 있었다. 카세트 리코더다. 30여 년 전 얘기. 브랜드는 당연히 소니였고, 서너 시간을 계속해 들으면 열로 인해 모터를 돌리는 줄이 …
2014022014년 01월 23일우린 모두 세월을 따라 흘러간다
1 노랫말에 등장하는, 아직도 남아 있는 조그만 교회당. 바로 유서 깊은 정동 감리교회다.2 미국대사관저 옆이라 잦은 검문 때문에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덕수궁 돌담길.3 덕수궁 돌담길에 모여 든 중년들, 돌담길에는 코끝이 찡해지는…
2014012013년 12월 23일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 추억은 때론 슬픔이 된다
짧은 인생 동안 정들었던 수많은 거리와 여인들을 다 음미하고 또 가슴에다 남겨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말 소중한 것은 적어도 가슴 한 켠에 남아서 가끔 슬퍼지거나 외로워질 때 순간순간 떠오르게 된다. 흑백사진처럼 화려하지…
2014012013년 12월 19일그가 만든 길을 우리가 걷는다
1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찰칵 셀카를 찍어본다.2 1km 남짓한 김광석거리에 밤이 찾아왔다.3 타지에서 온 연인이 김광석 그림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1 김광석을 추억하며 벽화거리를 찾은 여행객들.2 이름하여 ‘김광석 카페’, 메…
2013122013년 11월 21일화려했던 청춘은 갔다 그 즈음 우린 무얼 했던가
민주화란 말이 낯설었던 1990년대 초, 나는 신촌의 한 여자대학 강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최루탄 냄새가 여전히 매캐하고, 그로 인해 강요된 눈물이 멈추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날 결혼식의 가장 큰 이변은 축가였다. 초대된 소프라노…
2013122013년 11월 21일세월은 흘러도 추억은 남는다
▲ 가요 ‘낭만에 대하여’에 등장하는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은 아닐지라도 그와 비슷한 분위기의 동래시장 입구 나들이 커피숍. 1970년대 스타일이 오히려 낯설다.1 돌아올 사랑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리는 들어봐야 한다는 부산항…
2013112013년 10월 23일흐르는 것이 강물뿐이랴 추억도 세월 속에 야윈다
동해남부선은 말 그대로 한반도 남쪽 동해 바닷가를 달리는 기차다.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진 부산진역을 출발해서 포항까지 145.8km를 두 시간에 걸쳐 달리는, 열차 노선치고는 아주 짧은 단선 노선이다. 1930년 개통 당시의 출발역…
2013112013년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