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순아 보고싶구나 고향꿈도 그리워진다
1 자갈치시장.2 국제시장의 명물 단팥죽거리. 일본인 관광객이 포즈를 취한다.3 영도다리 아래 남아 있는 점집. 6·25전쟁 때 수십여 곳이 번창했으나 지금은 달랑 한 집만 남았다. 실향민들이 이산가족의 안부를 점쳐달라고 하던 곳이…
2015022015년 01월 22일피란 행렬 보며 떠올린 분단의 아픔, 아버지의 슬픔
‘굳세어라 금순아’는 애초에 본 연재물 ‘노래가 있는 풍경’의 리스트에는 없었다. 한국의 현대사가 녹아든 대단히 의미 있는 노래이긴 하지만 1950년대 발표된 옛날 가요인 탓에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 한국 …
2015022015년 01월 21일아~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1 절제와 관조의 풍모를 지닌 한계령휴게소. 김수근의 작품으로 수많은 건축상을 수상했다.2 양희은의 앨범 재킷3 한계령휴게소 입구의 오색령 표석. 오색령은 한계령의 옛 이름이다.4 한계령 개설 공사로 숨져간 병사들을 기리는 위령비 …
2015012014년 12월 24일슬픔도 죽음도 초탈한 깊은 울림 속 젖은 계곡
열여섯 살 겨울, 연탄을 때는 공부방은 냉기로 가득 찼다. 나일론 양말을 신었지만 발은 시렸고 창호 문풍지 틈으로 겨울바람이 매서웠다. 바늘구멍에 황소바람이란 말이 실감났다. 한겨울에도 더운 물이 콸콸 나오는 아파트에 사는 지금의 …
2015012014년 12월 19일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1 1920년 숭실전문에 재학 중인 대구 계성학교 출신들, 앞줄 중앙이 박태준, 맨 왼쪽이 현제명이다.2 박태준이 다닌 대구 계성학교 본관, 1906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 애덤스가 설립했다. 김동리, 박목월, 현제명 등도 이 학…
2014122014년 11월 21일서울 간 ‘오빠’가 감옥 갇힌 ‘임’으로
늦가을, 쓸쓸해진 사람들의 가슴을 사로잡는 노래가 있다. “가을에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로 시작하는 노래가 우선 떠오른다. 고은의 시에다 김민기가 멜로디를 붙인 ‘가을편지’다. ‘낙엽이 쌓이는 날에는 …
2014122014년 11월 20일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1 충북 옥천 구읍에 있는 정지용 생가. 문학관과 나란히 있다.2 정지용 생가의 방 안. 짧은 시 ‘호수’가 탐방객들을 반긴다.3 정지용 문학관에 전시된 지용의 그림 ‘비파도(枇杷圖)’.1 시 ‘향수’에 등장하는 ‘옛이야기 지줄대…
2014112014년 10월 23일사라져 가는 고향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온 나라가 올림픽 열기에 사로잡혔던 1988년 3월 15일, 지금은 없어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예음홀.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꾹이 제철에 울건만…’ 바리톤 김관동의 중후한 목소리…
2014112014년 10월 22일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1 6월 민주항쟁 당시의 광화문 풍경, 거대한 시위대와 중무장 경찰 장갑차가 대치하고 있는 긴장된 순간이다.2 이한열 군 장례식, ‘아침이슬’이 장송곡의 하나로 불려졌다.1 대학로.2 학림다방 실내의 낡은 마룻바닥. 세월의 흔적이다…
2014102014년 09월 22일‘그냥 그저’ 만든 운동가요 금지조치 혹독할수록 널리 퍼져
모든 예술은 음악을 동경한다. 쇼펜하우어의 말씀이다. 특히 노래는 그렇다. 노래는 인간의 삶 깊숙이 배어 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인간은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인간은 저항할 때도 노래를 부른다. 대상은 주로 군림하는…
2014102014년 09월 19일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1 푸른 물결 춤추고 갈매기떼 넘나드는 동해의 저녁, 어부들의 일손이 황혼에 더욱 바빠진다.2 남애항 저 멀리 고기잡이배에서 조업 중인 어부들.3 영화‘고래사냥’과 ‘바보들의 행진’의 또 다른 무대쯤 되는 묵호항의 새벽 풍경.4 ‘…
2014092014년 08월 22일사라지는 모든 것을 생각하며 삼등열차 타고 떠나자
“안인숙 예쁜 젖꼭지 본 사람, 손들어봐.” 까까머리 10대 시절 국어 시간, 선생님이 느닷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순간 교실 안엔 와~ 웃음이 터졌다. 잠시 후 선생님은 “아니, 소설은 입시 땜에 못 읽으니 영화라도 형님 옷 빌려 …
2014092014년 08월 20일갈무리 된 한恨의 정서
1 휴게소에 위치한 칠갑산 노래비. 군내 곳곳에는 노래비가 넘친다.2 천장호수 뒤로 멀리 보이는 산이 칠갑산이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워낙 험해 충남의 알프스로 불린다.1 노래 칠갑산에 등장하는 콩밭 매는 아낙네상. 국내 곳…
2014082014년 07월 23일1990년대 샐러리맨 애창곡 절규하며 부른 고향의 노래
“칠갑산을 즐겨 부르고 웃음도 많고 그림도 잘 그리던 소녀 같은 분인데….”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던 6월 초 한 일간지에 소개된 부음 기사다. 주인공은 위안부 피해자인 배춘희 할머니. 그는 91세로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
2014082014년 07월 22일부용산 산허리 푸른 잔디…간다는 말없이 너만 갔구나
1 노래 ‘부용산’의 실제 무대인 벌교읍 뒤편의 부용산 원근 풍경이다.2 벌교 뒤편 부용산에 위치한 부용산 노래비. 목포와 연고를 다투던 노래 ‘부용산’이 벌교의 노래임을 만천하에 알린다.1 녹음이 짙은 부용산 시오리길. 회오리바람…
2014072014년 06월 20일벌교 가면 ‘부용산’ 빼곤 노래 얘기는 꺼내지도 마라
역사의 시곗바늘을 몇 년 전으로 돌려보자. 부엉이바위의 비극이 발생하기 22일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고, 한나라당이 재선거에서 전패한 2009년 4월 30일 밤이다. 서울 종로구 운현궁 뒤켠 주점 ‘낭만’에 애절한 …
2014072014년 06월 20일트로트 황제가 부른 고향의 노래, 그리움의 노래
1. 밭을 가는 주민들 뒤로 멀리 소나무 아래 보이는 돌담이 일제강점기 물레방아 있던 터다.2. 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 번 보던 바로 그 돌담길이다.3. 산업화 시대의 국민 가요 ‘고향역’의 무대인 익산역. 고향역은 이촌향도의 정서…
2014062014년 05월 22일배운 것 없고 배고팠던 그 시절 공순이들에 바친다
강인이라는 대중음악 평론가가 있다. 당초 사계(斯界)에만 알려졌으나 지난 몇 년간 몰아닥친 방송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도맡아 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강인은 광복 후 한국 트로트의 금자탑으로 딱 한 곡을…
2014062014년 05월 21일신촌의 뒷골목 그곳에 가객이 있었다
1 마광수 연세대 교수의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무대이던 장미여관은 지금은 찜질방으로 변했다. 한때는 스페이스란 이름의 나이트클럽으로 제법 명성을 날렸다.2 신촌로터리 입구의 홍익문고, 1960년 문을 연 이래 반세기 동안 신촌…
2014052014년 04월 23일첫 키스는 왜 골목길에서만 이뤄졌을까
세월은 사람과 함께 간다. 1990년 11월 1일 나는 김현식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며 또 한 시대가 간다는 생각을 했다. 내 젊음의 빛이 스러지는 것을 느꼈고 얼마 뒤 나는 나의 젊은 시절이 단 한 조각도 남아 있지 않음을 깨달았…
2014052014년 04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