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지 말자, 골프는 스포츠다
“몸의 말단 부위인 발로도 볼을 차는데 손으로 치는 골프가 어렵다고요? 살아 있는 축구공을 20년이나 찼는데 죽어 있는 골프공을 왜 정확히 못 치겠습니까.”골프를 우습게 알던 시절, 필자는 골프의 무서움(?)을 모르고 주위 사람들에…
2003112003년 10월 28일그린 위의 ‘몰입’, 그 다섯 가지 비밀
아프리카 평원에 사는 개코원숭이는 인생의 3분의 1을 잠자는 데 보낸다. 그리고 깨어 있는 시간은 먹이를 구하러 다니거나 먹는 일, 자유롭게 놀기로 보낸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 인간들의 삶 또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2003102003년 09월 29일‘내’가 앞서면 ‘우리’가 망한다
불과 20년 전의 일이다. 중년층이나 즐기는 사치성 놀이 정도로 취급받던 골프가 명실공히 ‘스포츠’라는 사실에 뜻을 같이한 대학교수들이 한국대학골프연맹을 창립한 것이 1984년이고, 골프선수가 각급 학교에 특기생으로 입학할 수 있는…
2003092003년 08월 25일그린 위에도 4전5기가 있더라
2003년 1월27일,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있는 위티어 내로(Whittier Narrow) 골프코스에서 나는 생애 네 번째 홀인원을 했다. 10번 홀, 거리는 155~160야드 정도. 6번 아이언을 정성껏 감아 쥐고 휘두르자 조금 …
2003082003년 07월 29일수술대에 누워 라운딩 즐기다
골프 전문 케이블TV 프로그램에 몇 차례 불려나가 라운딩을 했더니, 둘째 처제가 그걸 보았던 모양인지 “형부는 골프로 64평짜리 아파트 한 채 값은 족히 없앴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약간 가시는 돋쳤어도 골프 실력을 칭찬하는 덕담이…
2003072003년 06월 25일“나이스 샷! 진작 그렇게 치시지예”
내가 그 녀석을 처음 만난 것은 1988년 재활의학 전문의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군에 입대하면서였다. 군의관으로 복무하는 동안 나는 틈만 나면 그 녀석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좀더 친해지기 위해 ‘그와 사귀는 법’을 다룬 책을 자못…
2003062003년 05월 26일캐디는 당신이 지난밤 한 일을 알고 있다
내가 처음 머리를 올린 것은 13년 전 늦여름 서울 근교 남성대CC에서였다. ‘첫경험’에 어찌나 흥분이 됐던지 전날 밤에는 초야를 앞둔 신부마냥 안절부절못한 채 밤을 꼬박 새웠다. 뭔가 아주 중요한 일이 있는 것 같아 끝내 잠이 오…
2003052003년 04월 28일룰이 없으면 골프도 없다
“골프는 ‘감성’이라는 이름의 야생마를 탄 ‘이성’이라는 기수가 야생마를 자기 방식으로 적절히 제어하며 18개의 장애물을 넘는 승마 경기와 같다.”골프에 대한 수많은 촌철살인 가운데 내가 가장 아끼는 한마디다. 골프가 멘탈 스포츠라…
2003042003년 03월 25일교회냐 골프냐, 일요일 새벽의 고민
일요일 아침, 눈을 뜨자 다시 고민이 시작된다. 교회에 나갈 것이냐 필드에 설 것이냐. 육신의 기쁨을 쫓아 필드에 서자니 내 손을 꼭 부여잡던 목사님의 표정-‘주여 이 어린양을 인도하소서!’-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영혼의 안식을 위…
2003032003년 02월 25일아내와 골프 치면 참깨가 한 말!
1993년 미국에 있을 때 처음 시작한 골프가 어느새 10년째다. 주위 사람들은 레귤러 코스에서 핸디 3 정도인 나의 실력에 대해 ‘프로급’ ‘연예계 최고’라고 치켜세워주지만 사실 그건 칭찬이 아니라 ‘세미프로 테스트 여덟 번 낙방…
2003022003년 02월 04일‘자치기 스윙’은 대한민국 특허품?
‘골프클럽을 휘감아 올린 후 탄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공을 칠 것.’ 모름지기 스윙자세는 이래야 한다고 골프 교본은 열심히 가르친다. 그래야만 공이 정확하게 맞고 비거리도 많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교본은 교본, 나는 …
2003012003년 01월 06일골프에서 배우는 ‘色卽是空 空卽是色’
지름 4cm, 무게 45g. 그 자그마한 녀석 하나를 내 뜻대로 다루지 못해 끙끙댄 것이 어느새 45년 세월이다. 남들은 그 정도 구력이면 도술이라도 부려 골프공쯤이야 보내고 싶은 곳으로 척척 날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지만, 아직…
2002122002년 12월 02일공 대신 헤드가 날아가다니…
그러고 보니 이러저러한 골프 전문매체에 이러저러한 골프만화를 그린 것이 어느새 11년째다. ‘로봇 찌빠’와 ‘도깨비 감투’ 대신 ‘비기너 장’을 주인공으로 만화를 그리는 동안 강산이 한번 변했으니 이제는 ‘명랑만화 작가’라는 타이틀…
2002112002년 11월 05일골프로 태교를 한다?
“요즘도 변함없이 운동 많이 하시죠?”만나는 사람마다 눈인사를 던지며 안부 대신 묻는 말이다. 물론 여기서 ‘운동’이란 당연히 골프. 이렇게 저렇게 친선대회에 몇 차례 나갔더니 골프 치는 모습이 TV 화면이나 신문지상을 탔는지 알만…
2002102002년 10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