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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삶…문명은 선택적으로 즐겨요”
5월 하순 어느 날,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호남선 송정리역사를 빠져나오니 화가 박태후(朴太侯·51)가 서 있다. 희끗희끗해진 긴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뒤로 묶고 통이 넉넉한 바지를 입은 모습에서 그의 삶을 반쯤은 읽어낸다.먹…
200607 2006년 07월 21일 -

뮤지컬 ‘브루클린’ 외
뮤지컬 ‘브루클린’ 200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브루클린’은 노숙 생활을 하며 거리 공연을 펼쳤던 원작자 겸 음악감독 마크 쉔펠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황폐한 브루클린 뒷골목을 배경으로 5명의 배우가 나와 10…
200607 2006년 07월 21일 -

김정원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No.2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콘체르토 No.1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연주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화려한 기교로 충격을 주기보다는 타인에게 위로가 되는 따뜻한 음악을 연주하겠다는 신념이 담겨 있어서일까. 최근에 발매한 새 음반에서도 자연미와 오케스트라를 주도하는 김정원만의 힘찬 …
200607 2006년 07월 21일 -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 ‘다빈치 코드’가 종교적인 소재로 논란을 빚었다면 중국계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동성애를 다뤄 숱한 논쟁을 낳았다. 선입관을 배제한다면, 이 영화는 고독과 사랑의 아픈 감정선을 현실감 있게 스크린에 담아냈다. 올해 …
200607 2006년 07월 21일 -

백합
네 뜨거운 핏속에백합향기 가득하여나, 즐거이네 백합향기에 취해세상을 떠나네.
200607 2006년 07월 21일 -

2006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밤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사랑이라는 것이 아직 존재하는 한내 영혼 속에 완전히 꺼지지 않습니다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그렇게도 진심으로 그렇게도 나지막이언젠가 신이 당신에게 다른 사랑을 준다 해도… 러시아의 대문호 푸슈킨의 시에 곡을 …
200607 2006년 07월 21일 -

맥스웰의 도깨비가 알려주는 열과 시간의 비밀 외
맥스웰의 도깨비가 알려주는 열과 시간의 비밀 한스 폰 베이어 지음, 권영욱 옮김열역학 분야를 ‘인간적인’ 과학자들과 그들의 일화 중심으로 재미있게 풀어 쓴 책. 뜨거운 커피잔은 왜 시간이 지나면 식을까, 드릴로 금속을 깎을 때 왜 …
200607 2006년 07월 21일 -

군인에게 야전교범과 함께 인문학 서적을
서양사 연구가 직업인 필자는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군대, 전쟁, 사회 변동의 상관 관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싶어 전쟁에 관한 논문과 연구서를 찾아 읽고 내친김에 대학에서 군사사(軍事史) 강의를 했다. 이렇다 보니 동료 연구자들…
200607 2006년 07월 21일 -

강요 아닌 선택, 그러나…
성매매만큼이나 당위적 언어들로 덧씌운 문제가 또 있을까. ‘노동하는 섹슈얼리티’는 당위로 현실과 경험을 재단하는 방법론 대신 현실로부터 개념을, 경험으로부터 논의를 이끌어내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 자체가 기존의 성매매, 혹은 성에…
200607 2006년 07월 21일 -

통신사 따라 대마도를 구경하다.
‘당신의 휴대폰은 □□□에서 터진다.’ 네모 칸에 들어갈 정답은 일본 대마도(일본명은 쓰시마지만 여기서는 대마도로 표기한다)다. ‘스펀지’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진 뒤 한국 관광객은 대마도에 도착하자마자 휴대…
200607 2006년 07월 21일 -

선 자리에서 싱싱하게 자신을 가꾸는 벼! 네가 부럽다
나는 농사를 좋아한다. 농사 가운데 벼농사에 대해서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 논에 물을 가두고 못자리를 하고 나면 거의 날마다 논을 둘러본다. 그렇다고 논농사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기껏 500평 남짓 규모다.…
200607 2006년 07월 21일 -

“허리보다 다리가 더 아프면 척추질환 의심”
척추 수술이 해마다 급증하면서 과잉진료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척추 수술은 해마다 급증해 2002년 4만2000건에서 2005년 1~9월 6만239건으로 3년 새 2만여 건이 늘…
200607 2006년 07월 15일 -

한국 무속 연구 30년, 로렐 켄덜 美 컬럼비아대 교수
“사람들이 제게 물어요. 굿을 믿느냐고. 그런데 굿은 믿느냐고 묻는 것보다 효과가 있느냐고 묻는 게 맞죠. 1977년 음력 3월에 감악산에 올라가서 기도했어요. 박사 되고, 좋은 신랑 얻고, 좋은 아이 낳게 해달라고. 논문도 잘 됐…
200607 2006년 07월 07일 -

야전(夜戰)의 명장은 ‘페니스 클럽’을 탓하지 않는다
한때 ‘이쁜이 수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수술의 본질은 늘어난 질벽(膣壁)을 재단, 재봉해 ‘입장객’의 몸체에 옷의 치수를 맞춰주는 인체 리모델링이다. 여리고 민감한 속살을 도려내고 꿰매는 아픔도 아랑곳없이 수술대 위에 눕는 …
200607 2006년 07월 07일 -

노안(老眼), 이제 레이저로 치료한다
‘어,내 눈이 왜 이래?’ 대부분의 사람은 40대를 넘어서면서 신문 보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멀리 있는 사물을 보다가 가까이 있는 사물을 보면 초점이 빨리 맞지 않는 증상을 경험한다. 요즘의 40대는 10년 전의 30대만큼이나 ‘정…
200607 2006년 07월 07일 -

경춘 국도 드라이브 길에 만나는 야외조각공원 모란미술관
대성리, 청평유원지, 남이섬, 춘천으로 이어지는 46번 국도는 잔잔한 능선과 강, 계곡이 이어져 주말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길을 따라 구리, 마석가구단지를 지나 모란공원이 있는 머재 정상을 지날 때쯤 오른쪽으로 색다른 철문이…
200607 2006년 07월 07일 -

‘인도차이나’의 추억, 베트남 호치민&하롱베이
베트남만큼 변화무쌍한 역사를 간직한 나라가 또 있을까. 질곡으로 점철된 이 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여러 편이 있지만, 레지스 와그니어 감독의 1992년작 ‘인도차이나’만큼 뚜렷한 잔상을 남긴 영화는 드물다.베트남의 현재 수…
200607 2006년 07월 07일 -

만화가 하고명과 골동품 가게 ‘진성사’
오래된 물건은 궁금하다. 반질반질한 가야금은 누구의 손때를 타 까맣게 변했는지, 100년 세월을 머금은 갓은 어느 양반의 기품이 서려 저리 꼿꼿한지…. 물건의 태와 용도를 따져 과거를 가늠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 알쏭달쏭함에…
200607 2006년 07월 07일 -

정약전의 ‘자산어보’ 진본 미스터리
‘1814년 손암(巽庵) 정약전(丁若銓·1760~1816)이 지은 책. 손암이 신유사옥(辛酉邪獄)으로 전라도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흑산도 근해의 수산생물을 실지로 조사하고 채집한 기록으로, 수산동식물 155종에 대한 각 종…
200607 2006년 07월 07일 -

조계종 첫 비구니 감찰 정현스님의 불가(佛家) 뒷얘기
“근성이 있어야 되는 기라. 머리 깎았으면 중노릇 바로 하고, 시집갔으면 아줌마 노릇 반듯하게 해야지요. 일을 정성스럽게 해보려는 근성이 있어야지. 대충 하다가 싫다고 관둬버리면 되겠능교? (세상이)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아요. …
200607 2006년 07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