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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꿈인가 현실인가
1997년 10월, 연세대 환경공학부 노수홍 교수는 당시 토지문학관을 준비하던 작가 박경리씨와 함께 대전을 찾았다. 대전시내를 관통해 흐르는 대천을 내려다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노교수는 자신의 관심분야인 청계천 얘기를 불쑥 꺼…
200206 2004년 09월 09일 -

수려한 경치, 맑은 물, 다양한 축제의 고장
충청북도 단양군의 산수는 산과 물, 그리고 돌의 어울림이 아주 절묘하다. 백두대간의 첩첩한 산자락과 남한강의 맑은 물길이 가시버시처럼 서로 부둥켜안은 덕택이다. 산자락에 가로막힌 물길이 주춤거리거나 물길에 깎인 산자락이 은밀한 속내…
200209 2004년 09월 08일 -

제가(齊家)도 못하고 치국(治國)을 하였으니…
필자가 번역을 주업으로 삼았던 20∼30년 전에는, 해마다 10월 셋째 수요일 저녁 9시쯤 되면 장안의 수많은 출판사와 번역가들이 잔뜩 긴장해서 뉴스를 기다렸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당시는 국제저작권이나…
200206 2004년 09월 07일 -

반딧불 쏟아져내리는 청정 고장의 ‘유리알 행정’
전라북도 동북부의 산간지방은 흔히 ‘무진장’이라 불린다. 무주, 진안, 장수군의 머리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오지(奧地)의 대명사인 함경남도의 ‘삼수갑산(三水甲山)’에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이 지역도 백두대간의 주맥과 소백산맥…
200207 2004년 09월 07일 -

고 이우정 선생의 아름다운 삶
”아니 선생님은 뜨개질도 못하세요?”“허허, 구박하지 말고 잘 좀 알려줘….”1970년대 중반 서울 종로5가 기독교 회관 301호 여신도회 사무실. 1974년 민청학련사건으로 학생과 교수 1024명이 수사대상에 올라 169명이 실형…
200207 2004년 09월 07일 -

“정의가 살아 있는 군대 만들겠다”
”이○○ 일병. 1998년 12월 입대 5개월 만에 부대 내 초소부근에서 K-2 소총으로 가슴에 2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 당초 부대 측은 ‘내성적인 성격과 부대생활 염증에 의한 자살’이라고 주장. 유족들은 다음날이 정기휴가 출발일…
200207 2004년 09월 07일 -

“생사람 잡는 장기 기증 남이 한다면 말립니다”
지난 4월16일, 공주대학교 특수교육학과에 재학중이던 김한별(25)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담벼락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다. 친구들은 쓰러진 김씨가 술에 취해 잠든 것으로 알고 자취방으로 데려가 눕혔다. 다음날 아침, 의…
200207 2004년 09월 07일 -

부천 신앙촌 재개발사건의 전모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떠들썩했던 지난 6월 초·중순, 월드컵 관련기사로 도배가 되다시피 한 일간지들의 사회면 한 구석에 중년 이상 독자들의 귀에 익은 지명이 거론된 사건 기사 하나가 조심스럽게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부천 신앙촌 재…
200207 2004년 09월 07일 -

한국형 에이즈 환자 1호를 찾아라!
월드컵 첫승의 감격이 전국을 뒤덮은 6월초. 용광로 같은 축구 열기 속에서도 묻어버릴 수 없는 섬뜩한 사건이 신문 사회면 한 모서리에 실렸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인 윤락여성 구아무개(28)씨가 여수와 포항 등지를 오가며…
200207 2004년 09월 07일 -

“작은 것 하나만 바꿔도 산재 없앨 수 있어요”
초점 없는 눈동자는 허공을 맴돌고 반쯤 열린 입에서는 침이 흘러나온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잘 돌아가지 않는 입을 열어 의사를 반기던 그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올해 예순다섯 살의 최성규(가명)씨. 적은 나이도 아니지만…
200209 2004년 09월 06일 -

막사이사이상 받은 법륜 스님
법륜(法輪) 스님이 벌이는 기아·질병·문맹 퇴치 운동은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다. 1994년부터 인도 북부의 둥게스와리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세워 천민 계급의 자녀들에게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을 시켜주고 병원을 지어 무료 진료를 해주…
200209 2004년 09월 06일 -

해양작가 천금성의 2002 RIMPAC 참관기
일몰을 앞둔 태양이 수평선 위 한 뼘 높이에서 마지막 열기를 내뿜고 있던 지난 7월8일 오후 5시15분(현지 시각), 하와이 제도 카우아이(Kauai) 섬으로부터 북서쪽으로 80마일(약 150km) 정도 떨어진 해상. 굽이치는 물결…
200209 2004년 09월 06일 -

친구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여인의 통곡기
서른두 살 정영숙(가명)씨. 지난 5월 그는 13년 전 자신이 일했던 한 방직공장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과 함께 일했던 친구 양미정(가명)씨를 찾기 위해서였다. 또래 친구들이 꿈 많은 여고시절을 보낼 때 공장 먼지에 파묻혀 잔업과 …
200209 2004년 09월 06일 -

아름다운 인생 우리시대의 ‘고집불통’들
곤충을 쫓아 20년 세월을 바쳐온 곤충연구가 김정환(金丁煥·54)씨. 지난해 연말에야 비로소 학계로부터 인정을 받아 한국곤충학회 이사 자리에 올랐지만, 그에겐 여전히 ‘재야곤충학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독학해서 학회 이사가 된 사…
200205 2004년 09월 06일 -

말기암 치료 秘方은 없었다
최근 한 암환자 단체가 검증되지 않은 암치료법들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바로 ‘암사연(암환자 가족을 사랑하는 시민연대모임)’이라는 단체다. 지난해 1월 결성한 암사연은 국내 암환자 및 그 가족들로 구성된 순수 민간단체다. 8월 현…
200209 2004년 09월 03일 -

50년 항공 메카 우주시대로 도약중
1903년 12월17일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커다란 물체 하나가 대서양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키를 조금 넘을 정도의 높이로 해안선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날아가던 물체는 이내 모래밭에 내려앉았다. 12초 동…
200205 2004년 09월 03일 -

“불법체류자 추방정책은 국가적 테러다”
대한민국은 과연 살 만한 나라인가? 적어도 1980년대 초 가수 정수라씨가 불렀던 ‘아 대한민국’의 수준은 아닐 것이다. 정씨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이룰 수 있어’라고 호소했지만, 한국에서 …
200205 2004년 09월 03일 -

두 여중생 압사 사건과 SOFA 형사재판관할권
지난 6월13일 미군장갑차에 두 여중생이 깔려 죽은 사건 발생 이후 미군 당국은 온 국민과 시민단체가 거의 두 달 동안 끈질기게 요구했던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tatus of Forces Agreement : 이하 SOFA)에 규…
200209 2004년 09월 03일 -

‘요지경’ 신흥도시 티켓다방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역 근처의 한 모텔. 함께 간 사진기자와 방을 잡고 다방에 커피를 시켰다. 재떨이며 성냥곽에 다방 전화번호들이 널려 있었다.“○○모텔 305호에 커피 세 잔이요. 티켓 끊죠?”30대 후반인 듯한 목소리의 여성은 …
200209 2004년 09월 03일 -

‘브랜드 농업’으로 지역경제 살렸다
봄기운이 농익은 4월에 고창 땅을 여행하는 것은 행운이다. 유난히 아름답고 찬란한 봄빛을 완상(玩賞)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풋풋한 봄바람을 맞으며 고창 땅 곳곳을 쏘다니다 보면 이맘때쯤의 봄날이 연출하는 풍경과 정취를 죄다 만날 수…
200205 2004년 09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