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호

50년 항공 메카 우주시대로 도약중

한국항공대학교

  • 곽대중 < 자유기고가 > bitdori21@kebi.com

    입력2004-09-03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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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대는 모든 학과와 전공이 항공우주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개교 50년 동안 꾸준히 외길을 걸어와 한국 항공우주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50년 항공 메카 우주시대로 도약중
    1903년 12월17일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커다란 물체 하나가 대서양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키를 조금 넘을 정도의 높이로 해안선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날아가던 물체는 이내 모래밭에 내려앉았다. 12초 동안 날아간 거리는 고작 36m. 그러나 인류는 이 날을 인간이 하늘을 마음껏 날게 된 첫 날로 기록하고 있으며, 꼬리날개도 없이 12마력 발동기를 장착한 이 복엽기(複葉機·플라이어 1호)를 인류 최초의 비행기로 보관하고 있다.

    창공(蒼空)을 자유롭게 날고자 하는 꿈은 인류의 오랜 소망이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의 일. 수천년 동안 날지 못했던 인간의 역사에 비하면 하늘을 자유롭게 날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땅과 바다에만 안주해야 했던 기나긴 한(恨)을 다 풀려는 듯 지난 100년 동안 비행과학은 비약적인 발달을 거듭해, 12초 동안 36m를 날았던 비행기는 이제 마하의 속도로 수천 킬로를 쉼 없이 날아다니게 되었다. 하늘에도 길을 정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숱한 비행기들이 지나간 흔적을 남기며 지구 곳곳을 날아다니고 있고, 인류는 우주공간에까지 발자국을 남겼다.

    개교 50주년 맞이한 항공산업의 메카

    비행기 하나를 하늘에 띄우자면 얼마나 많은 지식이 결합해야 할까. 우선 기계공학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튼튼한 기체(機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금속과 관련된 학문적 지식이 있어야 하고 터빈, 프로펠러 등 기계장치에 관련된 학문도 필요할 것이다. 또 안전한 비행을 하자면 유체역학(流體力學)이 필요하겠고, 기상학(氣象學)도 빠질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조종사와 관제탑과의 교신을 위해서는 정보통신 관련 학문도 끼어들어야 하고, 국제비행이라면 외국인과의 교신이 필요하니 영어 및 비행용어 학습도 필수다. 더욱 범위를 넓혀보면 비행기를 통한 물류유통도 따로 연구해볼 만하고, 항공관련 사고가 일어나면 국제법상으로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대두된다. 항공사 운영에 대한 경영학도 필요하고, 또 승무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도 필요하다. 이렇게 본다면 항공은 그야말로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인문·자연과학과 공학기술의 집합체다.

    이처럼 ‘종합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분야만을 특성화해 놓은 대학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에 위치한 한국항공대학교.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는 항공대는 반세기 동안 항공분야 인력을 배출하면서 한국의 하늘을 주름잡는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내년 12월이면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을 한 지 100주년이 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기념사업회가 구성돼 새로운 항공박물관을 건립하고 에어쇼 등 특별행사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에서 비행기 역사의 절반을 펼쳐온 항공대 역시 개교 50주년 기념행사 준비로 분주했고,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1년전 ‘대변혁의 교육현장’ 시리즈를 시작하며 맨 처음 들렀던 대학이 숙명여자대학교다. 2006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 숙명여대는 수십년 동안 학교부지 문제가 대학발전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대학이 이전하려고 준비한 부지에 이재민이 몰려들어 결국 이전 계획을 포기해야 했고, 그 대가로 환지(換地) 받은 땅을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군사용지로 수용하더니, 그것이 풀리자마자 다시 공원용지로 묶어버리는 등 땅 문제와 관련해서는 ‘억울하고 운이 없었던’ 숙명여대였다. 그런 숙명여대가 현 이경숙 총장의 취임과 함께 대변혁의 과정을 거치며 ‘제2창학(創學)’을 선언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한국항공대도 숙명여대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항공대에 처음 들른 사람은 대학 정문에서부터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여느 대학이라면 정문 건너편으로 카페나 술집, PC방, 문구점 등이 즐비할 텐데 항공대 정문은 시골마을의 조그만 도로변처럼 한적하기만 하다. 서울 도심에서 고작 30분 거리인데도 말이다.

    정문에 들어서서 대학본부를 찾을라치면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정문 왼편에 숨겨진 듯 자리한 건물이 대학본부이고 활주로를 사이에 두고 수 백 미터 떨어진 곳에 강의동, 거기서 또 얼마 떨어진 곳에 도서관과 산학협동관이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농가(農家)가 자리하여 대학이 논밭을 껴안고 있는 모양새고, 그 옆에는 군부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첨단항공기술을 배우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항공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 중에는 이러한 첫인상에 실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50년간 이곳이 한국 항공인력의 대다수를 길러낸 요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항공대의 오늘을 이해하자면 지금 대학이 안고있는 어려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항공대 부지는 그린벨트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대학 내에 있는 활주로를 군부대와 공유하고 있는 관계로 군사시설로 제한되어 있으며 수도권이전촉진구역으로도 묶여 있다. 새로운 건물을 지으려면 경기도와 고양시, 서울특별시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하고 군부대로부터 건물의 높이와 관련된 허가를 받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새로운 연구시설과 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싶어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한때는 경기도 안성에 수십만 평의 대지를 확보하고 이전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오랜 기간 현재의 위치에서 일궈온 역사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대학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다.

    항공대 기획처장 부준홍 교수는 “그동안 대학발전에 장애가 되어왔던 문제들이 곧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린벨트가 완화될 조짐이 보이고 군부대도 최근 몇 년 사이 과거의 권위주의를 많이 탈피하고 민간에 적극 협조하는 경향이어서 그동안 미뤄두었던 숙원사업들을 펼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교수는 또 “개교 50주년을 맞는 올해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대는 한국전쟁중인 1952년 6월16일 민항공분야 개척을 위한 교육기관이 긴급히 필요해지자 교통부 산하 교통고등학교 2년제 특설 항공과로 부산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전쟁이 끝나자 서울 용산구로 옮겨 1953년 11월 4년제 국립항공대학으로 개편하였으며 1963년 경기도 고양시로 이전했다. 1979년 학교법인 정석학원(초대이사장 조중훈·한진그룹회장)에서 대학을 인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항공대 학생들에게 학교자랑을 해보라고 하면 누구나 “학교 가운데 활주로가 있는 대학 봤어요?”하면서 밝게 웃는다. 항공대 학생들에게 이 활주로는 평생을 간직해온 꿈의 진입로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희망의 부상점이다. 대학 한복판에 있는 활주로에는 비행연습을 하는 학생들의 경비행기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뜨고 내린다. 비행기가 뜰 때면 마치 도로를 가로질러 기차가 지나갈 때처럼 딸랑딸랑 종이 울리고 활주로와 도로의 교차지점에 차단막대가 내려와 오가는 사람을 막는다.

    대학 규모로만 따진다면 항공대는 작은 대학에 속할 것이다. 현재 총 3개 학부 6개 전공과 5개 학과로 재학생수는 3000여 명이다. 지금은 한 해에 800명 가량이 입학하고 또 졸업하지만 개교 초기에는 불과 10여 명이 조촐하게 졸업식을 거행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항공대학이라는 이름답게 항공대는 모든 학과와 전공이 항공우주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꾸준히 외길을 걸어와 지금까지 1만여 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하면서 한국 항공우주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현재 학부는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전자·정보통신·컴퓨터 공학부, 항공교통물류학부 등이 있고 학과로는 항공운항학과, 항공재료공학과, 경영학과, 영어학과, 항공우주법학과 등이 설치돼 있다.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는 주로 항공기의 하드웨어와 관련된 분야를 연구하는 분야. 항공기 추진시관, 항공기설계, 기계공작, 연소공학, 비행시험 등이 주요 교과목이다. 전공에 따라 항공기사, 정비사, 기관사 등의 자격을 취득한 후 항공우주관련 기업체 및 정부기관, 연구기관 등에 진출하게 된다.

    전자·정보통신·컴퓨터 공학부는 현대 항공우주산업에 빠져서는 안될 첨단 전자기기 및 이동통신, 각종 소프트웨어를 다루고 있다. 자격 취득은 일반 대학의 전자·컴퓨터 분야 학과 졸업생들과 비슷하나 항공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교과내용도 특성화돼 있어 항공 및 위성통신 산업체로의 진출이 많다.

    국내에서 유일한 항공교통물류학부는 항공교통 전공과 교통·물류 전공으로 나누어진다. 항공교통 전공은 항공활동의 기반이 되는 공역과 항공교통시스템의 설계, 관리, 운영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기준에 따라 민간항공교통관제사를 양성하고 있다. 이 과정을 전공한 학생들은 졸업후 건설교통부의 항공관제사와 항공사의 운항관리사로 진출하게 된다.

    교통물류 전공도 항공분야에서 파생된 독특한 학문분야다. 물류의 운송, 보관, 하역, 유통정보관리, 고객서비스, 가공, 포장, 폐기물류 등을 항공분야에 맞춰 특성화했다.

    항공교통물류학부장 양한모 교수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등이 새로 생기면서 관제사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앞으로 한국이 동북아의 허브공항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 항공분야 인력은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물류유통 전공도 인터넷의 발달로 국제 수송물량이 늘어나면서 항공기를 통한 수송 요구가 급증하고 있어 미래에 가장 경쟁력 있는 학문분야 중 하나”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서 비행기 조종사를 배출하는 대학은 공군사관학교를 제외하고는 한국항공대학이 유일하다. 미래의 파일럿을 배출하는 학과는 항공운항학과로, 조종사의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든다. 재학 기간 중 비행조정과 관련된 각종 이론과 실기를 배운 뒤 사업용 조종사 과정을 수료하면 곧바로 민간항공기 조종사가 된다. 자가용 조종사 과정을 수료하고 군 조종사(공군, 해군)로 근무한 뒤 민간항공사로 진출하는 졸업생도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 신임 기장 선발에서 35세의 나이로 국내 항공사상 최연소 기장으로 임명돼 화제가 됐던 현상훈씨도 항공대를 졸업한 후 비행훈련원 교육과정을 마치고 8년간의 부기장 기간을 거쳐 마침내 파일럿의 꿈을 이룬 것이다. 공군곡예비행팀인 블랙이글의 조종사 10명 가운데 3명이 항공대 출신인 것에서도 항공대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항공운항학과의 입학요건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체중은 남자 48kg, 여자는 47kg 이상이어야 하고, 신장도 162.5∼190cm 이내에 들어야 한다, 시력은 나안(裸眼) 상태에서 원거리 시력 0.8 이상, 그밖에 치과, 이비인후과, 심장 및 혈관계, 폐 흉부 및 피부과 등 각 분야의 자격 요건을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다.

    입학 총점 성적순으로 모집인원의 2.5배수를 1차 합격자로 선발, 신체검사를 실시한 후 신체검사 합격자에 한하여 성적순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에서는 인성검사와 적성검사를 실시한다.

    기획홍보팀 이종만 부장에 따르면 성적은 우수한데 신체검사 자격기준에 미달해 불합격하는 학생들도 꽤 있다고 한다. 이부장은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접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수백명의 목숨이 조종사의 양 어깨에 얹혀 있는데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항공분야를 특성화해 설치한 학과 중엔 항공우주법학과도 있다. 항공우주법학과는 법학과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에 21세기 항공우주시대에 필요한 항공우주법과 항공정책을 추가해 차별화, 전문화시킨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교과목은 민법, 형법, 상법, 국제법 등 기본적인 법률학 과정과 항공법, 우주법 및 항공우주정책 등 전문 교과목으로 이뤄져 항공우주법 전문가로서 지식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렇게 모든 학과와 전공이 항공우주 분야를 구심점으로 형성돼 있어 학문간 연구성과의 교류가 쉽고 학생들의 학습의욕, 자긍심도 높으며 취업률과 입학경쟁률도 높다는 것이 항공대 측의 설명이다.

    대학 성장의 장애요소인 그린벨트 문제 등이 풀리면 대학을 양적으로 더욱 팽창시킬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홍순길 총장은 “우리 대학은 50년 동안 한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작지만 강한 대학’이 항공대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특성화 사업은 높은 취업률로 결실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취업률은 항공운항학과 95.3%, 항공교통학과 92.5%, 항공전자공학과 94%로 항공분야에 직접 관련되는 학과의 취업률은 90%를 상회했다. 기타 학과도 군입대하는 학생을 제외하고 평균 취업률이 80%를 상회한다. 지난해 입학 전형엔 정시와 수시 모집을 합쳐 1026명 정원에 7260명의 지원자가 몰려 7.08: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소신 지원자’가 많은 것도 항공대의 자랑이다. 수능시험 성적에 맞춰 대학을 결정하는 일반적 경향과 달리, 항공대에는 항공대만을 바라보고 입시를 준비한 학생들이 많다. 어릴 때부터 비행기 마니아로 각종 전투기의 제원과 성능을 줄줄 외고, 조정간은 한번도 안잡아 봤지만 비행기의 내외부를 손바닥 보듯 그리는 학생도 있다.

    이런 마니아들은 각종 항공관련 동아리로 몰린다. 항공기제작연구회는 비행기를 직접 제작하고, 자신이 만든 비행기로 시험비행을 하는 동아리다. 동아리 회장 주중기씨는 “여럿의 지혜를 모아 만든 비행기를 하늘에 직접 띄울 때의 쾌감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항공기제작연구회는 연간 5000여 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현재 4대의 비행기를 제작했는데, 학생들은 올해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며 비행할 다섯번째 비행기 제작에 여념이 없었다.

    항공대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항공관련 잡지 ‘날틀’ 편집실에도 항공분야에 마니아적 식견을 갖춘 학생들이 모여 있다. 초경량 항공기부터 대형 여객기까지 민간 항공기와 각종 군용기 우주선에 대한 소개와 분석, 비행기의 역사, 미사일과 무선조종 비행기, 모형 제작에 이르기까지 항공우주와 관련한 전 분야를 망라하는 그들의 식견은 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열기구 동아리 라퓨타(LAPUTA)도 항공대에서 유명한 동아리 중 하나다. 열기구를 한번 띄우는 데 5만∼6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동아리 회원 안대환씨는 졸업 후 비행기 정비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항공대엔 학과 공부가 자신의 취미이자 목표인 학생들이 많다”며 “목표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항공대는 고양시에 위치한 유일한 4년제 대학이다. 예전에는 교육 분야의 특수성 때문에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부족했지만 고양시와 함께 ‘고양 테크노파크’를 계획 발표하는 등 지역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부준홍 교수는 “항공대가 중심이 돼 경기북부를 첨단 무공해 산업벨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21세기에 가장 각광받게 될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파급효과가 큰 산업인 항공우주 관련산업, 정보통신 및 전자산업, 바이오 분야의 기술개발, 창업지원, 기술집중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것이 고양 테크노파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고양 테크노파크는 약 3만8000평인 현재 항공대학 부지에 약 5만평의 부지를 결합시켜 조성할 계획이다. 그 전진기지의 성격으로 지난해 9월 대학 구내에 중소벤처육성지원센터가 들어섰다. 기계·항공우주 분야, 전자통신분야의 업체가 입주대상으로, 현재 항공관련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주)브이알시스템, 로켓 등을 생산하는 (주)스페이스리서치 등 19개 업체가 연구와 창업에 땀을 쏟고 있다.

    스페이스리서치는 지난해 액체상태의 산화제와 고체상태의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형 로켓인 하이브리드(hybrid) 로켓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회사 안재문 대표는 항공대 졸업생으로 오직 로켓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성공이 보장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모교에 연구 둥지를 틀었다.

    지난 3월부터 항공대는 고양시와 경기북부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이 지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방송 및 교육포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설 교육포털사이트나 인터넷 교육방송업체는 많지만, 대학이 직접 나서서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항공대가 처음이다.

    항공대는 최근 부설기관으로 한국항공안전교육원의 문을 열었다. 항공안전교육원은 정부공무원, 공항, 항공사, 기타 항공관련단체의 임직원들을 상대로 항공보안관리, 안전검사, 운항관리 등의 보수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교육내용도 ICAO의 기준에 맞추고 강사진도 국제적인 자격을 갖춘 국내외의 강사들로 구성돼 있다.

    항공안전교육원장인 김칠영 교수는 “한국의 항공안전등급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라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항공안전교육 기관은 한국이 동북아 항공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데 항공대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항공대의 교육수준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반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대에선 현재 개교 50주년 기념관(가칭 ‘항공우주센터’)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이 한창이다. 홍순길 총장은 “지나온 50년이 한국의 하늘을 책임졌던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50년은 세계의 하늘과 우주를 제패하겠다는 것이 항공대의 미래비전”이라며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바라는 동문과 국민들이 항공우주정보센터 건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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