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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2002 대선주자 총출동

한화갑 “DJ 계승자는 바로 나”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한화갑 “DJ 계승자는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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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DJ의 계승자는 바로 나
  • ● 경선 늦게 참여한 게 약점, 호남 배제론은 패배주의일 뿐
  • ● 남북관계, 장기적으로는 낙관
  • ● 분배 우선정책 포기 안한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청하지 말라’로 풀이하는 이 한자성어가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의 좌우명이다. 한고문을 아는 사람들은 이 좌우명이 한고문의 삶의 방식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30년 이상 현실정치에 몸담았고,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되는 가신(家臣)정치의 당사자이면서도 비교적 돈과 관련된 잡음에 시달리지 않는 것도 이런 좌우명에 근거한 한고문의 처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고문은 달변가다. 어떤 상황에서 무슨 주제로 물어와도 막힘 없이 대답을 한다. 그런 그에게 “당신이 대통령이 돼야 할 이유와 근거는 무엇이냐”는 질문은 너무도 ‘평이한’ 수준이다.

“시대사적 과제를 해결할 능력과 비전을 갖춘 정치인이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에는 더 이상 3김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현실로 다가온 디지털 시대의 리더십은 여러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네트워크 리더십이자 팀워크에 의해 정부와 정책을 운용하는 시스템 중심의 리더십입니다. 나는 바로 이런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다음 대통령이 시급하게 풀어야 할 국정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한고문의 대답은 조리 있게 이어졌다.



“한국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효율적인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강력한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도록 만드는 작업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화합과 협력의 제도화를 통해 불신과 대립이 첨예한 한국사회를 ‘신뢰사회’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사회통합을 이루자는 겁니다.”

한고문은 효율적인 경제시스템 구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 초 제시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은 누가 뭐래도 올바른 방향설정입니다. 그 구체적 내용에서는 대립과 긴장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복지와 성장, 분배와 발전의 갈등적 문제를 치유, 해결할 수 있는 유연한 경제모델의 구축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한고문은 이어서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민주주의(sustainable democracy)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 민간정부를 경과하면서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는 적어도 절차적 수준에서는 상당한 진전과 성과를 이룩해왔습니다. 민주주의와 관련해 당면 과제는 권력차원이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 생활과 의식 속에 민주주의가 뿌리 내리는 것이며, 민주적 절차와 제도가 좀더 효율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 사회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고문이 생각하는 자신의 약점은 그의 출신지역이다. 물론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이 태어날 때 어느 지역에 태어나겠다고 계약하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출신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영남 출신인 김중권, 노무현씨 등이 출신지역을 앞세워 세몰이를 하는 반면 한고문은 고향을 내세우며 사람을 모으는 적극적 전략을 펼치지 못했다. 한고문은 또 ‘경선에 늦게 참여한 후발주자’라는 점도 약점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고문 만의 두드러진 장점도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고문은 “2000년 8월 최고위원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1위로 당선한 사실에서도 나타나듯 당원과 대의원의 폭넓은 지지가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김대통령과 국민의 정부 철학과 정책을 계승·발전시킬 적임자이며 폭넓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다른 경선 주자들과 제휴가 가능한 통합형 정치인이라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서도 한고문은 자신에 찬 어조로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먼저 남북문제.

“국민의 정부는 그간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이라는 3단계 통일론에 입각해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수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구체적으로 ‘햇볕정책’으로 일컬어지는 대북 포용정책에 잘 집약돼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남북관계에서는, 항상 국민의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사소한 굴곡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통일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포용정책은 통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플러스 효과가 훨씬 더 컸으며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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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한화갑 “DJ 계승자는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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