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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연구원, 또 불거진 집안싸움

일부 교수들 한상진 원장 임기 연장 추진에 반발…“급진적 개혁으로 갈등 폭발” 관측도

정신문화연구원, 또 불거진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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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원장이 유신정권 시절인 1978년 개원해 5, 6공을 거치며 정권의 이데올로기 교육기관으로 전락해온 정문연의 ‘구태’를 일소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정문연내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실제 ‘주간동아’가 ‘1990년 3월부터 2000년 9월까지 정해진 기한이 지난 뒤 제출된 정문연의 연구과제 현황’ 자료를 파악한 결과 한원장 취임 이후엔 기한을 넘겨 제출한 과제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이는 연구기관 기능을 활성화하고 정문연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온 이른바 근무태만과 저조한 연구실적에 메스를 가한 ‘혁신’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정문연의 ‘제2탄생’을 위한 이런 ‘내부개혁’이 ‘급진적’으로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개혁의 이름으로’ 일부 무리가 있었으며 이것이 최근의 논란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말하자면 한원장의 적극적인 개혁추진이 개혁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하는 측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문연의 위상은 바닥까지 추락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란 한계로 학문공동체로서의 자율성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이젠 역량있는 학생들의 지원마저 저조해 존폐 위기감이 상당하다. 이런 판국에 개혁이 얼마나 먹혀들겠는가.” 한 정문연 교수의 자조 섞인 이 말은 정체성 위기에 직면한 정문연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혼자 하는 개혁이나 일시적 변화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줄곧 전체 교수 의견을 수렴해왔다”는 한원장의 자부심이 현실에서 적잖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한원장이 오는 12월25일 예정된 임기만료 전까지 교육부의 승인을 얻어 원장직을 이어갈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아직 서울대측의 공식적 답변도 없다.

다만 분명한 건 내홍이 ‘현명한 결론’으로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지난 22년간 ‘태생적 한계’를 원죄처럼 지녀온 정문연에 또다른 큰 상처를 남길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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