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동 전 의원의 토란찜국
박계동 전 의원의 음식솜씨는 보통이 아니다. 칼질과 불 조절, 재료의 익힘 상태를 재는 눈짓, 간 대중, 음식을 나르며 행주질을 하는 솜씨가 잽싸고 정확하다. 물어보니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 수배생활…
2002012004년 11월 12일쾌활·유연·유머로 세상을 즐깁니다
프랑스계 사람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첫인상이 있다. 쾌활하고, 유연하고 유머가 넘친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서울 성북동의 주한캐나다대사관저에서 만난 드니 꼬모 대사(51)도 그랬다. 그는 캐나…
2002032004년 11월 09일요리와 노래는 즐거워
성악은 서양의 음악이다. 성악의 대표적인 발성법인 벨칸토 창법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두개골 구조에 맞게끔 발달한 것으로 한국인의 몸과 성대에는 맞지 않는다. 성악의 노랫말 또한 서양 언어다. 말하자면 성악은 서양의 판소리와 같은 격이…
2002042004년 11월 02일조주청 여행칼럼니스트의 쇠고기 갈비살 훈제
서울 경복궁 담을 왼편으로 끼고 돌아 북악산 자락으로 접어들다 보면 만두집 건물이 나온다. 그 건물 3층에 ‘청청공방’이 있다. 여행칼럼니스트인 조주청(趙周淸·59)씨의 삼청동 작업실이자 그를 아는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이다. 청청공…
2004112004년 10월 26일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순무 된장찌개와 장떡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9월 어느 날 오후, 성공회대 캠퍼스를 거닐던 김성수(金成洙·74) 총장에게 여대생 세 명이 쪼르르 달려온다.“총장님, 오늘 연극 있는 거 아시죠?”“알지. 그런데 오늘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안 되겠다. 내일…
2004102004년 09월 30일“전쟁터에서 즐기는 와인 맛을 아는가?”
한국 기자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이 있다. 백발을 휘날리며, 전세계의 취재 현장을 뛰어다니는 외국의 ‘늙은 기자’들이다. 40대 중반만 넘으면 취재수첩을 놓아버리고, 한국땅만 벗어나면 돌파능력이 떨어지는 우리 언론 풍토에서 더욱 그렇…
2002062004년 09월 16일‘평등부부’가 함께 만드는 건강음식
타고난 신사. 유재건 의원(민주당)의 첫인상이다. 그는 항상 공손하고 진지하다. 억지나 허세, 거드름 따위는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 유의원은 1937년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출생했다. 예부터 서울 사람의 기질을 말할 때 목소리는 …
2002092004년 09월 08일까다로움이 요리와 패션을 창조한다
한국사회에서는 까다롭고 튀는 사람을 유달리 싫어한다. 음식점에 가서도 ‘통일’을 좋아하지 독특하게 주문하면 금방 눈총을 받는다. 옷을 입더라도 유별나게 입으면 금방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이런 이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또래 집단에서 …
2002072004년 09월 07일요리를 잘해야 축구가 산다
그가 하는 축구 해설을 듣다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축구공이 골문 근처에만 와도 손을 움켜쥐고 안절부절 못하고, 골이라도 들어가면 자리를 박차고 통렬하게 함성을 지른다. 공공 장소에서도 주위 눈치볼 것 없이 곁에 있는 사람과 어깨를…
2002052004년 09월 06일양고기로 만든 여름철 보양식
그는 대단히 가정적인 남자였다. 내내 묵묵히 재료를 다듬고 썰고 끓였다. 요리하는 도중에도 차를 준비해 손님을 대접하는 배려가 예사가 아니었다. 또 과묵했다. 필요한 말만 조용조용 하는 태도에서 조선의 선비가 떠올랐다. 주한이스탄불…
2002082004년 08월 31일황수관 박사 찹쌀수제비
황수관(黃樹寬·59) 신바람 건강박사의 트레이드마크는 ‘웃음’이다. 그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한번 웃으면 수명이 이틀 연장돼요. 웃음이 면역기능에 관여하는 임파구나 세포를 자극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거죠. 체내에는 6…
2004092004년 08월 26일마임이스트 유진규의 검은콩국수
깊은 어둠과 적막감이 흐르는 소극장. 빙 둘러앉은 관객들 한가운데로 한 줄기 빛이 비친다. 그 곳엔 하얀 화선지가 한 장 놓여 있다. 잠시 후 자그마한 유리통 속에 갇혀 있던 개미 한 마리가 그 위로 던져진다.어둠 속에서 더욱 흰빛…
2004082004년 07월 30일당뇨 名醫 허갑범 원장의 야채비빔밥
서울 신촌로터리 인근에 위치한 대사성질환 전문병원 ‘허내과’에는 매일 오전 200여명의 환자로 북적거린다. 모두 국내 최고의 당뇨 명의(名醫)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허갑범(許甲範·67) 원장에게 진찰받기 위해 찾아온 환…
2004072004년 07월 02일소설가 이외수 산천어매운탕
온갖 기행과 파격으로 국내 예술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3대 기인(奇人). 이들 중 시인 천상병(千祥炳)과 걸레스님 중광(重光)은 세상을 떠났고, 이제 소설가 이외수(李外秀·58)만 남았다.이외수의 기행은 잘 알려져 있다. 여기저기 술…
2004062004년 06월 02일전위예술가 무세중의 콩비지
서울과 인접해 있지만 시골풍이 물씬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중고개마을. 그 한켠에 자리잡은 비닐하우스형 무허가 건물에 전위예술가 무세중(巫世衆·본명 김세중·대동전위극회 대표·67)씨가 살고 있다. 마을 어귀에 커다란 글씨로 …
2004052004년 05월 03일패션모델 도신우의 오징어부추잡채
모델센터 인터내셔널 회장 도신우(都新祐)씨는 1969년 직업 남성모델들이 결성한 ‘왕실모델클럽’ 창단멤버 7명 중 한 사람이다. 35년이 지난 지금, 창단멤버 중 모델업계에 남아 있는 이는 그가 유일하다. 국내 최초의 남성모델이었던…
2004042004년 03월 31일바이올리니스트 김민의 연어새우파스타
서울대 음대 학장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김민(金旻·62) 교수. 그에겐 삶이 음악이고, 음악이 곧 삶이다. 음악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음악이 없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정말 끔찍한 세상으로 변할 겁니다. 사람이 음악…
2004032004년 03월 03일탤런트 최수종의 깐쇼새우
2년 전 애꾸눈 카리스마 궁예, 다혈질 견훤, 간드러진 웃음의 아자개 등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와 방대한 스케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 대하사극 ‘태조 왕건’. 200회가 방송되는 3년 동안 시청자들의 열기는 식을 줄 …
2004022004년 01월 30일강지원 변호사의 탕평채
“뜻도 좋고 담백한 맛도 그만이지요.” 탕평채는 ‘청소년 지킴이’로 잘 알려진 강지원(姜智遠·54) 변호사의 집에서 회식이 있을 때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같은 법조인인 부인 김영란(47·대전고법 부장판사)씨가 손님들을 위…
2004012003년 12월 30일천하장사 이만기의 샤브샤브
“진 정한 사나이의 기상과 정신이 배어 있는 매력적인 운동이 바로 씨름입니다. 조상이 만든 가장 과학적인 운동이죠.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 장군도 씨름으로 병사들의 무예를 연마시켰습니다.” 영원한 천하장사 이만기(李萬基·40)씨에게…
2003122003년 1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