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의 레인보우롤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없는 삶이었어요.” 한의학, 그 중에서도 한방부인과 한 분야에서만 올해로 만 38년째. 이경섭(李京燮·55) 강남경희한방병원장이 한의학을 접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할아버지도 의사였고, 작은아버…
2003112003년 10월 29일서양화가 이두식 교수의 무국
서울 강변북로 끝자락, 쉐라톤워커힐호텔을 끼고 돌아 구리시로 막 접어들다 보면 왼쪽 산등성이에 조그마한 마을 하나가 나온다.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에 허름한 벽돌집이 듬성듬성 눈에 띄는 영락없는 시골마을이다. …
2003102003년 09월 29일탤런트 노주현의 민어매운탕
백성 민(民)에 고기 어(魚), 민어(民魚). 이름 그대로 예로부터 서민들이 가장 즐겼던 생선이다. 아무리 가난해도 제상에 민어만은 꼭 올렸다.조상들의 식생활과도 매우 밀접하다. 민어의 부레는 젓갈로도 애용됐지만, 교착력이 강해 풀…
2003092003년 08월 26일헤어디자이너 박준의 ‘보양닭죽’
“헤어디자이너가 아니라면 가수가 됐을 겁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남성 헤어디자이너 박준(朴俊·52)씨의 요즘 애창곡(속칭 18번)은 남진의 ‘모르리’. 최신곡이다. 그의 가창력은 ‘가수 뺨칠 정도’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2003082003년 07월 30일윤방부 교수의건강 낙지볶음
“가정의학이란, 가족 중에 의사가 한 사람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의사가 가족의 일원처럼 언제 어느 곳에서나 나이와 성별, 또는 어떤 질병이든 관계없이 치료해줄 수 있는 의학을 말하는 것이죠.”국내 가정의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연대…
2003072003년 06월 26일“So cool!” 훈제 향과 싱싱한 야채의 절묘한 조화
40∼50대 중년층에서 ‘정철 영어’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정철 영어카세트’를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도 적지 않다. 정철(鄭哲·54·정철언어연구소 소장, 정철어학원 이사장) 이사장은 그 이름이 곧 영어학습교재의 …
2003062003년 05월 28일소리의 마술사가 만들어낸 새콤달콤한 떨림
성우들 사이에 전설이 된 에피소드 하나가 있다. ‘코끼리 사나이(엘리펀트맨) 따라잡기’라고나 할까. 외화 ‘코끼리 사나이’는 영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한 임신부가 서커스 구경을 갔다가 우리를 탈출한 코끼리에 밟…
2003052003년 04월 29일빼앗긴 들에 찾아온 봄의 향기
“처음은 어둠 같다. 문학의 길 44년이 이다지도 벅찬 것인 줄 알 까닭이 없었다.”2002년 10월, 고은(69) 시인이 평생 토해낸 시와 산문, 자전소설, 기행, 그리고 평론과 연구의 결과물을 한데 엮어 ‘전집’(38권)으로 펴…
2003042003년 03월 26일향긋한 약초 향내 어우러진 스태미너식
“새 박사가 새를 먹는다고?”국내 대표적인 조류학자 윤무부(尹茂夫·62·경희대 생물학과)교수가 어느 방송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오리요리를 꼽자 주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되물었던 말이다.그도 그럴 것이 오리도 새다. 윤교…
2003032003년 02월 26일해발 8000m 고도에 핀 연어화의 싱그러움
매년 10월말, 연어들은 먼 바다에서 돌아와 하천을 거슬러오른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기 위함이다.오는 3월 북극점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산악인 박영석씨(40·골드윈코리아 이사). 연어가 모천(母川)을 찾아 회귀하듯 그는 …
2003022003년 02월 03일인간문화재가 빚은 조상의 숨결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조상현 명창(호 청랑(靑浪)·64). 훤칠한 체구에 호탕한 웃음, 걸쭉한 입담이 영락없는 판소리꾼이다. 열두 살 어린 나이에 판소리를 시작해 올해로 만 53년째. 소리는 그의 삶, 그의 인생 전부다.어린 시절 …
2003012003년 01월 03일‘암’잡이 의사의 깔끔한 손 맛
지난 11월4일 점심 무렵. 경기도 고양시 일산 소재 국립암센터 별관건물 4층으로 임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느때 같으면 1층 식당으로 몰려갈 이들이 굳이 4층으로 올라오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날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
2002122002년 12월 03일‘그때 그 시절’ 추억 한 움큼
국립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후 첫 책무를 맡은 김명곤(50) 국립극장장. 그에겐 콩나물밥에 얽힌 서글픈 추억이 있다. 그의 나이 여섯 살 무렵 어느 여름날의 일이다. 1950년대 후반 김극장장의 집안은 무척 가난했다. 한때는…
2002112002년 11월 06일방아잎 향기로운 경상도의 맛
지난 8월31일 새벽 4시,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정균환 총무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들이닥쳤다. 박관용 국회의장의 출근을 봉쇄해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안 처리를 막기 위해서였다. 험악한 상황이었지만, 쳐들어온 사람…
2002102002년 10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