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안에 숲과 바다 가장 편안한 순간 포착한 에로티시즘
사진작가 장유진의 카메라는 여성의 옷 속, 그것도 가장 편한 홈웨어(homewear) 속에 잠입한다. 화려한 꽃무늬 치마 안에 속옷도 갖춰 입지 않은 몸은 오히려 낯설어 보인다. “한동안 ‘숲’의 이미지를 찾고 싶어 고민했는데 우…
2011092011년 08월 23일세상을 내려다보는 화가 황정일
너와 나의 차이 이해하기“참된 인간의 존재란 나와 타인의 관계 형성을 통해 드러난다.” ‘대화의 철학자’ 마틴 부버의 말처럼 고립된 인간은 의미가 없다. 개인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찾는다. 판화작가 황정일이 내려다보는 세상…
2011082011년 07월 22일뉴욕이 주목한 아티스트 니키 리
스트랩 쇼걸부터 히스패닉 여인, 레즈비언, 한국의 여고생, 영국의 펑크족, 뉴욕의 여피까지. 3~4개월씩 특정 집단의 일원으로 지내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기록한 ‘프로젝트(Project)’ 시리즈로 미국에서 일약 신데렐라가 된 작가…
2011072011년 06월 23일추상 드로잉으로 주목받는 성낙희
점과 얼룩, 휘갈긴 선, 붓 자국이 리드미컬하게 어우러진다. 빈 공간을 새롭게 채우려는 작가의 내적 충동이 창조한 형상이다. 다채로운 빛깔의 생명력 넘치는 추상 드로잉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성낙희(40)는 내면의 탐색 과정을 …
2011062011년 05월 23일이미지의 이면을 탐색하는 작가 금혜원
금혜원은 잊혔거나 은폐돼온 도시 풍경의 이면을 조망하는 작가다. 화려한 빌딩 숲 아래 가려진 쓰레기처리시설(‘Urban Depth’ 연작),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난지도(‘Green Curtain’ 연작),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2011052011년 04월 21일시대를 탐구하는 르포 아티스트, 나현
나현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미술’을 추구하는 작가다. 잊힌 역사는 인문학과 인류학을 넘나드는 치밀한 조사 과정과 그의 상상력이 만나 새롭게 되살아난다. 작가를 “자신이 사는 시대를 해석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그는 ‘미술과 …
2011042011년 03월 23일금발의 동양 여인 초상으로 주목받는 도로시 엠 윤
어깨를 훤히 드러낸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고궁의 돌담 앞에 누워 있다. 금발에 핏기 없이 하얀 피부, 파란 눈망울…. 서양 만화에서 볼 법한 외양이지만, 동양인임을 감추기 어렵다. 어린 생명을 관장하는 백의 관음보살이 관능적인 눈빛…
2011032011년 02월 24일노동집약적 ‘디지털 콜라주’의 작가 원성원
원성원의 ‘디지털 콜라주’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노동의 산물이다. 작가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촬영한 수천 장의 사진 중 300~400가지 이미지 조각을 하나 하나 오려 붙여 하나의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는 실재…
2011022011년 01월 20일찰나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화가 박진아
바닥에 자유롭게 앉아 비디오작품 상영을 기다리는 관객들, 사다리 위에서 아슬아슬한 자세로 작품을 설치하는 스태프, 흰 천을 다림질하는 데 몰입한 작가…. 미술 전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친근감을 자아낸다. 박진…
2011012010년 12월 23일생명의 지점을 탐구하는 화가 이해민선
카네이션 한 송이가 지주목(支柱木)에 기대어 꽃을 피웠다. 각목에 감긴 수도 호스는 마치 혈액이 흐르는 핏줄처럼 꽃에 물을 공급한다. 한 식물이 ‘죽은 나뭇가지’인 지지대를 만나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는 그림 속 풍경은 생명의 지점이…
2010122010년 12월 06일사건 사고 이미지의 재해석으로 주목받는 하태범
하태범은 예술 작품을 통해 윤리적 책임감을 드러내는 작가다. 단순한 미학적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몰두하기 때문이다.‘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프로그램’ 3기 작가로 선정된 하태범은 용산 참사, 아이티 …
2010112010년 11월 03일재기발랄한 상상력의 화가 허보리
아기를 안은 산모의 배는 가지처럼 축 늘어져 있다. 늦은 저녁 피곤에 전 몸은 뜨거운 물에 데친 얼갈이배추의 모습을 한 채 소파에 누워 있다. 자동차는 콧구멍 모양처럼 생긴 터널을 신나게 통과한다. 절묘한 은유가 돋보이는 그림들이 …
2010102010년 10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