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감성은 소중하다
광음여전(光陰如箭)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리자 선생의 문하생으로 지내던 때가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한복 짓는 일을 한 지도 어언 28년째로 접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한복에 매달려온 셈이다. 어쩌다 이 일을 하게 …
2012022012년 01월 19일와온 바다의 꿈
와온 바다에 새해가 밝아온다. 와온 바다에서 한 해의 첫 해를 바라본 지도 어언 10년이 넘었다. 처음 이곳 바다에 들어섰을 때 생각이 난다. 여수 바다로 향하는 863번 지방도로를 타고 흐르다가 문득 들어선 바닷가 마을에…
2012012011년 12월 20일정성을 다하는 요리사처럼
나에겐 자랑하고픈 능력이 있다. 그건 바로, 좋은 식당과 찻집을 알아보는 능력이다. 물론 먹어보고 나서 판단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내가 잘난 척하는 이유는, 그 집의 문지방을 넘기도 전에 그것을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 문…
2011122011년 11월 22일온 국민이 발레를 향유하는 날이 오길…
2012년에 창립 반세기를 맞이하는 국립발레단은 세계화·명품화·대중화를 목표로 세계적인 발레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무용수들의 기량 및 수준을 대폭 높임은 물론 다양한 레퍼토리 보강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내실을 다지는 데…
2011112011년 10월 19일내 가슴을 멍들게 한 그녀
노(魯)나라 환공(桓公)은 자리 오른쪽에 기울어진 그릇을 두었다. 그릇이 기울어졌기에 비어 있으면 기울었고 절반쯤 차면 바르게 있고 가득 차면 엎어지게 마련이었다. 그 기울어진 그릇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스린 지혜를 오늘에 되새겨봐야…
2011102011년 09월 20일가정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여자랑 결혼하지 마라
엄친아(엄마친구 아들)’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긴 지도 여러 해. 비교의 대상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완벽한 조건을 갖춘 이성과 결혼하고 싶다는 바람이 투영된 용어 아닌가 싶다. 지금 내 나이는 조선시대였으면 손자를 볼 수도 …
2011092011년 08월 19일스와질랜드에 희망을
스와질랜드 왕국(The Kingdom of Swaziland)은 모잠비크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경계에 둔, 남반구에서 가장 작은 나라다. 인구의 75%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지만 자급자족도 힘들 정도로 가난하다. 1980년 이후 아프리…
2011082011년 07월 20일자기를 안다는 것
아버지가 새벽에 어린 아들을 깨워 함께 검도연습을 하자고 했다. 아들이 투덜거렸다.“왜 꼭 잠 안 자고 그런 걸 해야 돼?”“이런 게 다 자기와의 싸움이야.”아버지가 엄숙하게 대답하자 아들이 물었다.“왜 가만히 있는 자기하고 싸워야…
2011072011년 06월 21일쇼핑과 인생의 상관관계
“매진 임박이 사실이에요? 그리고 매진된 거 그거 진짜 매진 아니죠? 사람들 물건 사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죠?”사람들이 쇼핑호스트인 내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홈쇼핑 방송을 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문구가 ‘매진 임박’…
2011062011년 05월 19일역사와 교육에 관한 네 가지 단상
역사의 파노라마를 다채롭게 엮어내며 한 시대를 이끌고 나가는 힘을 흔히 시대정신(Zeistgeist, Genius Seculi)이라고 한다. 그것을 감지하려고 지식인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런데 난 그전에 역사의 저변을 만들어주는 …
2011052011년 04월 20일아버지는 기다려주는 자
“우리 아이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어요. 그 때문에 남편이 우울하고, 아이와 말도 안 해요. 남편의 기분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 한 곡 신청합니다.”가끔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런 사연을 전하는 MC의 말이 흘러나왔다. 70…
2011042011년 03월 22일절박함에 대한 진심 어린 대답, 독설
요즘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 출연하면서 ‘독설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독설’이란 본질적으로 남을 해치려는 의도를 포함하기에 필자의 말을 ‘독설’이라 하는 것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이 글에서는 ‘독설’의 정의는…
2011032011년 0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