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돼’도 괜찮은 사회
“무슨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거나 돼.”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수 이효리가 한 말이다. 촬영 중 만난 초등학생에게 ‘훌륭한 사람 되라’고 한 코미디언 이경규의 말에 대한 반박이었다. 많은 이가 공감과 환호를 보냈다. 남의 …
함민정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4학년·Book치고 2기2019년 10월 07일명문대가 해주는 건 뭐지?
“언니, 나는 대학을 왜 나왔어?” 소위 최상위 대학을 졸업한 주변 20대들의 푸념이다. 전기로 유명한 회사에서 ‘청년 인턴’으로 일하는 친구는 자신이 가진 ‘대졸자 지위’의 이유를 묻는다. 고졸과 구분되지 않는 업무 환경과 처우에…
황다예 한동대 언론정보학부 졸업·Book치고 2기2019년 10월 07일하이테크와 대한민국 만세 사이
‘하이테크’를 한 손에 들고 망설인다. 걸핏하면 고장 나는 얇은 펜촉과, 펜 하나에 4000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가격 때문이 아니다. ‘일본산’이어서다. 나는 한국인이고 시국이 엄중하지 않나. 그러다 깨닫는다. 두 나라 관계가 요즘만…
황다예 한동대 언론정보학부 졸업·Book치고 2기2019년 08월 19일분노하는 ‘도덕지향’의 사회
2019년 여름 한국 사회에 분노가 넘친다. 일본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무례한 태도’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극일(克日)’을 내세웠다. 국민들은 불매운동을 통해 반일…
이종현 세종대 디지털콘텐츠학과 졸업·Book치고 2기2019년 08월 19일시대를 뛰어넘은 ‘이기론’의 각축전
한 국가의 정체성을 외국인이 규정하려는 시도는 흥미롭다. 오구라 기조는 한국의 정체성을 주자학의 ‘리’와 ‘기’ 개념으로 설명한다. 리는 진리·윤리·원리 등을 뜻하는데 근대에 들어 서구의 영향을 받아 세분화되기 전엔 하나의 ‘리’였…
허주도 동아닷컴 AD마케팅팀 과장·Book치고 2기2019년 08월 19일상승지향의 한국인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역사가 지(知)의 창이어서다. 조지 오웰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고 썼다. 역사를 접할 때면 오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흥분된다. 조…
송지민 웅진씽크빅 도서개발실 연구원·Book치고 2기2019년 08월 19일쿠오바디스 조선 그리고 나
시작은 창대했다. 어떤 멋들어진 말로 글의 단초를 잡아볼까. 일본인이 쓴 책이니 시의적절하게 한일관계를 논해볼까. 아는 것이 많아 보이게 손빈(孫)을 끌어들일까. ‘지피지기자 백전불태(知彼知己者, 百戰不殆)요. 부지피부지기면 매전필…
김영중 한화도시개발 개발1팀 차장·Book치고 2기2019년 08월 19일범죄도시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주인공이 마지막에 내뱉는 대사다. 정면 돌파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기가 엿보인다. 살다 보면 이런 결기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상책일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범죄 대…
최준호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4학년·Book치고 1기2019년 07월 22일당신이 로마에 가는 이유
이탈리아 로마에는 콜로세움, 판테온, 트레비 분수 등 아름다운 유적지가 많다. “고개만 돌려도 눈앞에 유적지가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로마는 유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썼다. 큼직한 돌을 띄엄띄엄 붙여 도로 바닥을…
배진솔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Book치고 1기2019년 07월 22일훌라후프와 고시원
“훌라후프를 돌릴 수 있어.” 소설가 정세랑의 단편 ‘웨딩드레스’ 속 대사다. 주인공은 친한 후배가 결혼한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이렇게 답했다. 이는 도시 청년의 주거 빈곤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다. 서울에서 청년은 혼자 벌어서는 원…
조민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Book치고 1기2019년 07월 22일도시의 승리는 ‘기생’ 아닌 ‘상생’으로부터
영화 ‘기생충’은 너무 다른 두 가족이 만나 벌어진 에피소드로 빈부 격차를 보여준다. 반지하 방에 사는 기택네 가족은 과외교사, 운전기사, 가정부로 위장 취업해 IT(정보기술)기업 CEO(최고경영자) 박 사장네의 삶과 얽힌다. 고정…
최호진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Book치고 1기2019년 07월 22일이것이 정말 ‘도시의 승리’인가
강원도 태백에 놀러갈 때마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예전에는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던 곳이야.” 실제 이 말은 석탄산업이 활황이던 시절, 태백의 상징이 됐다. 지금 태백은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로 쪼그라들었다…
박은미 연세대 글로벌행정학과 4학년·Book치고 1기2019년 07월 22일지식커뮤니티 '북(Book)치고’ 시즌2 함께할 분을 찾습니다
동아일보 시사종합지 ‘신동아’가 만든 ‘인문과 교양이 스며드는 지식커뮤니티 Book치고’가 시즌2를 시작합니다. ‘Book치고’는 책을 매개로 세상과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살롱’ 형태의 모임입니다. ‘Book치고’ 모더레이…
고재석 기자2019년 07월 01일‘샌드위치 한국’의 살길
“공학자들은 현장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 ‘축적의 시간’에서 고언을 내놓는 교수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메시지다. 그 신념이 생생하게 전해진 덕일까. 책을 읽는 내내 ‘신성장 동력’의 생생한 현장에 발 딛고 선 기분이 들었다. 책…
황다예 한동대 언론정보학과 졸업·Book치고 1기2019년 06월 24일운전 별거다
‘운전, 별거 아닐 거야. 길거리에 저렇게 차가 많은데 나도 할 수 있겠지!’ 면허 취득 후 처음 도로 주행에 나서며 깨달았다. 매 순간 ‘운전은 별거’였다. 골목길에 진입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맞은편 트럭 운전사로부터 ‘세…
한창희 홍익대 예술학과 석사과정·Book치고 1기2019년 06월 24일밑그림은 곧 첫 단추다
책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산업’에 ‘교육’ ‘법’ ‘언론’이라는 단어를 대입해도 뜻이 통한다. ‘나’라는 단어를 넣으면 자기계발서로 바뀐다. 수수께끼를 풀 열쇠는 ‘축적의 시간’이라는 단어에 있다. 축적은 시행착오를 감수하며 한 …
배진솔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Book치고 1기2019년 06월 24일‘괴짜 사회’를 허하라
“잘 부쳤네. 근데 1점 감점이야.” 크기 때문이었다. 손바닥 크기만큼 부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선생님은 설명했다. 내가 부친 녹두전은 손바닥보다 검지 손톱만큼 더 컸다. 굽기도 적당하고 모양도 반듯한데, 조금 크다고 감점이라니. …
최호진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Book치고 1기2019년 06월 24일잠재적 고수는 공교육에서부터
‘축적의 길’에 소개된 한 대기업에서 대학생 대외활동을 한 적이 있다. 조금 과장하자면 우리 생활에서 빠지면 안 되는 모든 것을 만드는 회사였다. 그래서인지 전공도 배경도 정말 다양한 대학생이 모였다. 한 친구의 전공은 로봇이었다.…
이유리 가톨릭대 특수교육과 4학년·Book치고 1기2019년 06월 24일포용적 제도의 인센티브 독점
책의 논지를 거칠게 단순화하자면 이렇다. ‘제도는 일상생활과 인센티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국가의 성패도 여기서 결정된다’ ‘개인이 재능을 긍정적으로 발휘하려면 그럴 만한 제도적 틀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한국 사회는 공부 경…
박은미 연세대 글로벌행정학과 4학년·Book치고 1기2019년 05월 25일저개발은 단순히 제도 미비 탓인가
책의 주제는 문답 형식처럼 간단명료하다. 질문은 제목에 담겼다. 답은 본문에 있다. 국가가 실패하는 원인은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아닌 제도의 차이라는 것이다. 방대한 양을 자랑하지만 책이 일관되게 서술하고 있는 것은 주제…
정은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Book치고 1기2019년 05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