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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2002 대선주자 총출동

한화갑 “DJ 계승자는 바로 나”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한화갑 “DJ 계승자는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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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문은 “따라서 누가 집권하든 포용정책의 성과는 이후 집권자의 통일정책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의 창조적 계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통일이라고 하면 최종적으로 ‘1국 1체제’가 되는 것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통일을 ‘과정적으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법적·제도적 통일보다는 통일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접촉과 교류를 통한 상호이해 증진과 신뢰회복이 바로 통일의 일부인 것이죠. 최근 미국의 반테러전쟁으로 인한 국제정세 변화 때문에 남북관계가 일시 교착상태에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남과 북이 화해 협력정책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다시금 접촉과 교류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끼게 해줄 것으로 판단됩니다. 남과 북이 상생하고 모두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결국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일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낙관해도 좋다고 판단합니다.”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성장과 분배 가운데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을 것인가라는 경제정책 기조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한고문은 ‘분배’ 쪽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

“우리 경제를 보면 외환위기는 완전히 극복했으나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을 완전히 청산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내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경제의 안정성을 제고하면서, 동시에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비전과 방향을 제시할 생각입니다. 경제성장이 우선이냐 분배가 우선이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사회복지정책은, 사회갈등 완화와 ‘소득의 재분배’라는 차원에서 국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완전한 복지 혜택은 못 받는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기초생활보장 등은 마땅히 국가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를 위해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온 4대 보험이라든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과 같은 여러 개혁법안들을 면밀히 재검토해, 시행과정상 일부 착오가 드러난 부분은 다시금 관련 기관과 협의, 현실에 맞도록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

한고문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의 소득불평등의 심화는 가구당 취업자수 감소가 주요인이므로, 향후 분배구조개선을 위해선 고용증가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있었다”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촉진하고 청소년의 취업·고용 능력을 높이는 등 공급측면의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공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해 한고문은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주체 3자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열린교육’, 피교육자의 특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다원화 교육, 기능·정보·교양을 갖춘 지적 시민교육을 강화함으로써, 학원 등 사교육과 경쟁해서 승리하는 공교육 체계 구축이 목표”라고 했다.

한고문은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GNP 대비 6% 수준의 교육재정을 확보해 중등교육을 정상화시켜 사교육비를 줄이는 한편, 사립학교법을 제정해 사학의 자율성 및 민주성을 제고하고 농촌 및 저소득 계층에 대한 정보교육 지원을 통해 도시와 농촌간의 정보화 능력 격차를 줄이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대선 후보와 달리 한고문은 가훈(家訓)을 소개했다. ‘정직 성실’. 그가 왜 정직과 성실을 자녀들이 지켜야 할 최고덕목으로 내세웠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어 보였다.

한고문은 가톨릭 신자다 세례명은 ‘토마스 아퀴나스’. 토마스 아퀴나스는 중세 유럽의 스콜라 철학을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신학자로 교회의 의식에서 사용되는 아름다운 성가를 지은 시인이기도 하다. ‘신학대전’ ‘이단 논박 대전’ 등 유명한 책을 펴내 신학을 체계화한 중세의 대표적 사상가.

한고문이 존경하는 인물은 백범 김구선생. 아버지도 존경한다고 했다. 미국의 흑인 가수이자 재즈피아노 연주자인 냇킹 콜의 ‘투영(Too Young)’을 좋아하며, 한국가요로는 노사연의 ‘만남’을 즐겨 부른다. 최근 개봉된 영화로는 ‘공동경비구역 JSA’를 감명깊게 봤다고 한다. 좋아하는 연예인은 유동근·전인화 부부인데 묘하게도 김중권 고문과는 존경하는 인물,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연예인 부분에서 일치한다. 민주당의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두 대선주자들의 문화적 코드가 비슷하다는 점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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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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