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천문관측소(왼쪽)와 연구실(오른쪽)에서
‘남반구에서 관측되는 오메가 센타우리 천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오래된 별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라 100억년 전 우리 은하와 충돌, 중심 핵만 남고 파괴된 위성은하이며, 우리 은하가 형성된 데는 이런 위성은하들의 충돌과 합병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최근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이영욱(李榮旭·39) 교수가 발표한 논문의 요지다. 권위있는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이 논문을 유수의 천문학자들이 쓴 해설기사와 함께 소개하면서 기존 은하형성이론을 뒤엎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 회의를 주재하는 이교수(왼쪽). 오른쪽은 지상실험용 망원경 앞.
GALEX(The Galaxy Evolution Explorer)는 천문학의 최대 난제인 우주 나이 측정을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을 주축으로 출범한 대형 프로젝트. 이교수가 이끄는 연세대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은 GALEX에서 주요 소프트웨어와 과학탑재체를 개발하는 핵심 임무를 맡고 있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교수는 연세대 천문학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천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쓴 논문들은 최근 5년간 SCI(과학기술논문색인)에 수록된 한국 학자들의 논문 중 가장 많이 인용됐다.
신동아 2000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