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0일 세계인권선언 51주년 기념일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립대회를 가진 ‘북한민주화네트워크’(전화 02-723-6711)가 채택한 ‘북한 민주화운동 강령’의 한 대목이다. 마치 미 CIA나 국가정보원이 지원할 법한 반김정일 비밀공작이나 게릴라단체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단체의 대표(조혁·36)나 다른 관계자들의 면면을 보면 고개를 다시 갸우뚱거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지하 서클 ‘반미청년회’ 의장을 지낸 조혁씨만 해도 9년 간의 수배·투옥 경험이 있는, 연세대 운동권의 골수였다. 그말고도 한기홍(격월간 ‘시대정신’ 발행인), ‘강철’ 김영환씨 같은 과거 주사(主思)파 이론가들이 이 네트워크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고 있다.
386세대답게 이 네트워크(www. nkne t.org)가 북한 민중을 ‘구출’하는 데 사용할 강력한 도구는 인터넷이다. 조혁 대표는 “웹진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북한의 인권실상을 알리고 좌우 이념을 뛰어넘어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하겠다”며 신좌우합작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