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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꾼 운심|“천하 名妓가 천하 명승지에서 죽는다면 그 또한 만족이니”
운 심이라는 춤꾼의 이름을 처음 본 것은 박제가(朴齊家)가 묘향산을 여행하고 나서 쓴 절묘한 여행기 ‘묘향산소기’에서다. 박제가는 스무 살 때인 1769년 장인 이관상(李觀祥)이 영변도호부사로 부임하자 함께 영변에 가서 머물렀는데,…
200410 2004년 09월 24일 -
소박과 야심의 두 얼굴 신영균 “정치? 사업? 그래도 배우가 제일 좋았어요”
제주도의 푸른 바다 앞,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아름다운 별장에서 만난 신영균은 그렇게 모순투성이의 배우였다. 칠십이 넘은 나이임에도 청바지에 카디건이 썩 잘 어울리는 이 대배우는 늘 그랬듯 온몸을 휘감은 단단한 자신감으로 필자를 맞았…
200410 2004년 09월 24일 -
뗏목 타고 바다를 떠도는 사나이 윤명철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말이 있다. 산전(山戰)은 산에서 벌어지는 전투이고 수전(水戰)은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일컫는다. 필자는 그동안 산전에만 주목해왔다. 산전은 등산을 의미했다. 전국의 수백 개 명산을 오르내리면서 깨달은 …
200410 2004년 09월 24일 -
상처를 보석으로 만든 영적 트레이너 ‘들꽃피는 마을’ 김현수 목사
‘들꽃피는 마을’은 들꽃이 피는 벌판에 자리잡은 동네가 아니다. ‘들꽃피는 학교’는 교실에 들꽃을 꽂아둔 학교가 아니다. 경기도 안산시 외곽 와동의 자그만 벽돌건물, 이곳 2층이 학교고 3층은 마을이다. 거기 있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200410 2004년 09월 24일 -
영구 귀국한 뇌 영상 분야 최고 권위자 조장희 교수
“한국에 왜 오셨습니까?”미국 어바인 소재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조장희(趙長熙·67) 교수가 입국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던지고 싶었던 질문이다.그는 한마디로 ‘성공한 과학자’다. 우선 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
200410 2004년 09월 23일 -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전기 人災 막는 ‘안전 지킴이’로 불러주세요”
한국전기안전공사 송인회(宋仁回·52) 사장은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자다. 그의 성품을 보여주는 일화 하나.지난 6월말 송 사장의 취임식에 맞춰 노조가 ‘낙하산 인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공모과정을 거쳐 선발됐지…
200410 2004년 09월 23일 -
무료급식소 살리기 위해 15억원 쾌척한 이유종 대순진리회 종무원장
“정말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긴가민가했어요. 한두 푼도 아니고 15억원이나 기부한다고 하시니 정말 믿어지지 않았죠. 14년 동안 해온 무료급식을 계속할 수 있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지요.”9월3일 대순…
200410 2004년 09월 23일 -
건국 이후 첫 여성 대법관 된 김영란 판사
종래의 흐름대로라면 대법관은 사법시험 12회(1970년 합격) 전후에서 나왔어야 한다. 김영란(金英蘭·48) 대법관은 1978년에 합격한 사법시험 20회 출신이다. 무려 8년 선배들을 건너뛴 파격 인사였다. 그러나 대법원 속사정에 …
200410 2004년 09월 22일 -
중앙정부 향해 포문 연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9월4일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최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주축이 돼 추진중인 담배소비세(이하 담뱃세)-종합토지세(이하 종토세) 세목(稅目)교환에 대한 반대성명을 냈다.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자치구간 재정이 같아야 하고, 이를…
200410 2004년 09월 22일 -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한중일 정상회담 제안 구상중”
취임 2개월을 넘긴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연세대 교수)은 “만물박사가 되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동북아시대위원회(이하 동북아위원회)가 떠맡은 과제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는 말이다.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 기…
200410 2004년 09월 22일 -
‘태풍의 눈’ NSC 고위관계자의 작심 토로
그는 단단히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말은 빠르고 목소리는 높았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모두 쏟아놓기로 작심한 듯 어느 대목에서는 놀랄 만큼 아슬아슬한 단어를 쓰기도 했다. 익명이 주는 자유로움이었을까. 그의 캐릭터를 아예…
200410 2004년 09월 22일 -
“축구도 오락, 즐겨야 감동이 나옵니다”
2002한일월드컵이 다가오면서 가장 바빠진 사람이 있다. 1986년 멕시코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 중계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송재익(61) 캐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98프랑스월드컵 때까지 MBC에서 활약했던 송캐스터가 이번엔 SBS…
200206 2004년 09월 16일 -
위암수술 역경 딛고 내일을 향해 쏜다
2년 전 폐암과 위암으로 언니와 시어머니를 잃은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 자신마저 위암 판정을 받아 절망 상태에 빠졌던 부순희는 다행히 수술 결과가 좋아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이다. 주위에선 재기를 부추기지만 허약해진 체력 탓에 …
200206 2004년 09월 16일 -
호기심 먹고 사는 ‘자유로운 독수리’
지금은 더없이 우스운 일이 돼버렸지만 예전에는 왼손으로 글을 쓰는 게 흉이었다. 왼손잡이인 필자의 여동생은 왼손으로 글씨를 쓰다가도 남이 보면 얼른 오른손으로 옮겨 쓰는 ‘위장술’을 보여주곤 했다.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드러낼 수 …
200206 2004년 09월 16일 -
“젊은 감각에 영합하지 않겠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98번째 작품 ‘취화선(醉畵仙)’이 ‘춘향뎐’에 이어 칸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들었다. 5월24일 개막되는 칸영화제에서 ‘취화선’이 상을 받게 되면 임감독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중흥기를 맞은…
200206 2004년 09월 16일 -
“인생은 어차피 한번뿐…도전하며 살겠다”
워싱턴타임스는 5월7일자에서 “아시안의 침략이 시작됐다”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최경주의 미국PGA 정상공략, 중국 야오밍의 미국 프로농구(NBA) 진출, 일본 좌완투수 이시이 가즈히의 메이저리그 선풍 등 아시아계 운동선수들의 활약상…
200206 2004년 09월 16일 -
“젖꼭지 꼬집힌 순간 죽고 싶었다”
”제 휴대전화 번호와 이름은 어떻게 알았나요?”남성으로서 성희롱 첫 배상판결을 받은 장모(28)씨. 지난 5월초 법원의 판결이 나온 직후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걸자, 그는 마치 숨기고 싶은 비밀을 들켜버린 사람처럼 당황해했다. 거듭 …
200206 2004년 09월 15일 -
“안전에 타협은 없다”
아시아나항공 박찬법(朴贊法·57) 사장은 요즘 ‘용궁 다녀온 토끼’ 심정일 듯하다. 하필이면 그가 사장에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항공업계에 칼바람이 불어닥쳤기 때문이다.외환위기 충격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몸을 추스리던 국내 항공업계…
200206 2004년 09월 15일 -
“이동통신이 ‘수출 한국’ 대명사 될 것”
양승택(梁承澤·63) 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2년째를 맞았다. 양장관이 재직한 지난 15개월 동안 정통부는 이동통신산업을 한국 수출의 주역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통신 산업협력을 위한 대통령 특사 중국 파견, IMT…
200206 2004년 09월 15일 -
“시장만 쫓아다녔다 신기술이 보였다”
미디어 학자 마셜 맥루한은 이미 수십년 전에 ‘미디어는 메시지’라며 미디어 혁명시대를 예고했다. 전세계 수십억명의 축구팬들은 2002월드컵 축구경기를 위성TV라는 미디어를 통해 지켜봤다. 그들은 ‘아시아의 자존심’을 펼쳐보인 “대∼…
200209 2004년 0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