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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불꽃튀는 공천경쟁

4·13 총선 불꽃튀는 공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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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한나라당 정문화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데 김영삼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홍인길 전의원의 사면·복권 여부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철씨는 복권이 이뤄질 경우 김전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이곳 서구에서 출마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한보 및 청구사건에 연루돼 대구교도소에서 복역중인 홍인길 전의원도 사면복권이 이뤄지면 명예회복 차원에서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구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산진을

11대부터 내리 5선에 성공한 김정수(한나라당) 의원이 극일운동시민연합회장 황백현씨의 도전을 받고 있다. 황씨는 15대 때 민주당으로 출마, 3만여표를 얻을 정도로 선전했고 이후 극일운동과 지역구관리를 착실히 해온 점을 내세워 한나라당 공천을 요청하고 있으며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움직임이다.

●동래갑/을: 강경식 vs KT vs 박관용, ‘용들의 전쟁’



동래을에서는 ‘환란 주범’으로 몰렸던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가운데 7선의 이기택 한나라당고문이 이곳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어 전운이 감돈다. 현재 무소속 국회의원인 강 전부총리측은 재임시절의 환란책임에 대해 “IMF사태에 이르게 된 것은 당시 정치적 상황과 경제여건에 따른 불가항력이었다”고 주장하며 “검찰이나 법원이 아닌 유권자의 직접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강전부총리는 이런 맥락에서 특정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으나 주변에서는 “이번 총선은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반(反)DJ 차원에서 민의를 모으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반면 이고문은 이 지역이 자신의 정치적 첫 출발지임을 내세워 YS 이후 부산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키워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거물들의 경쟁 속에 15대 때 출마했다 낙선한 국민회의 정상원 지구당위원장이 틈새를 노리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동래을이 동래갑과 통폐합될 경우 당장 한나라당 내에서 이고문과 동래갑의 박관용 부총재 간에 공천조정 여부가 관심사다. 박부총재는 지난 10대 국회 때 이고문의 비서관을 지낸 사이다. 얄궂은 경쟁구도를 피하기 위해 일부에서 이고문이 전국구로 가거나 해운대-기장갑으로 옮기는 방안도 거론했으나 그곳 지구당을 맡고 있는 KT계의 손태인위원장 거취 문제와 함께 YS진영의 김광일 전청와대비서실장과 충돌하게 되는 등 문제점이 있어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무엇보다 이고문 자신이 현재까지 동래출마를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해운대·기장갑

이회창총재와 김영삼전대통령의 공천제휴 움직임에 따라 김광일 전대통령비서실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기택고문 계열인 손태인 지구당위원장의 반발이 커 진통이 예상된다. 이 전대행은 12월8일 해운대·기장갑 지구당 당원단합대회에서 “누가 이 지역에 온단 말이냐”고 발끈했다. 내년 총선에서 구 민주당 몫의 합당지분 30%는 원칙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이다. KT(이기택고문)계의 약속이행 요구에 대해 이총재측은 기득권이나 지분을 인정하지 않고 당선가능성 위주로 사실상 전권을 행사할 움직임이어서 지역구 공천을 두고 적지 않은 당내갈등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이기택씨를 눌러 기염을 토했던 민주계 출신 김운환의원이 이번에는 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한다. 부산의 반 DJ정서가 김의원의 ‘변신’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심사다.

●해운대·기장을

자민련 김동주의원에 맞서 최형우의원 특보를 지낸 한나라당 안경률위원장이 적극 뛰고 있으나 오규석 전기장군수가 김영삼 전대통령과 이총재 간의 공천제휴에 기대를 걸고 가세, 야당내 교통정리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하갑

국민회의로 옮긴 서석재 의원의 연속 5선 아성에 도전하는 예비주자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이정남 지구당위원장과 곽정출 전의원, 최광 전 보건복지부장관, 경찰간부 출신의 엄호성 변호사 등은 저마다 서의원 ‘응징’에는 자신이 적격이라며 한나라당 공천장을 노리고 있다.

일부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태세다. 최전장관은 이총재의 핵심참모 자리를 굳힌 윤여준 여의도연구소장과 YS시절 내각을 함께 하는 등 친분이 두텁고, 엄변호사는 역시 이총재가 크게 의지하고 있는 정형근 기획위원장의 경남고 후배다. 곽 전의원은 자신의 장학회 사무실을 최근 서구에서 사하구로 옮기고 배수진을 쳤다. 이 가운데 김영삼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최광씨는 YS-이총재의 ‘연합공천’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KT계인 이 위원장이 반발할 조짐이다.

그러나 야권 공천구도의 최대 변수는 문정수 전 부산시장의 출마여부. 문전시장은 “옛 서구 지역인 사하는 고향으로 본가와 처가가 있는 곳이며 정치적 출발도 여기서 했다”고 깊은 연고를 강조,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문전시장은 같은 민주계 중진으로 한솥밥을 먹은 서의원과의 대결에 대한 부담여부와 관련해서는 “형제끼리도 정치적으로 견해가 다르면 (선거에서) 싸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제: 쓰러진 최형우 자리 빼앗기 싸움

뇌졸중으로 쓰러져 재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최형우(한나라당) 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변수다. 최의원의 건강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출마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며, 그동안 지역구를 대신 관리해온 부인 원영일씨가 출마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권영적 부산시의회 의장과 김명윤의원 보좌관을 맡고 있는 정병귀씨, 최의원 비서관 출신 유영백씨 등도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문 전시장 역시 사하갑과 함께 연제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다. 문전시장은 연제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가까운 동지인) 최의원의 지역구이고 시장 재임시절 입주한 시청이 소재한 지역”이라면서 “최의원의 부인 원영일씨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생각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연제구에는 이밖에 자민련 지구당위원장인 강호성씨와 15대 총선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한 전교조 부산지부장 출신 박순보씨도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김용균 전 법체처장의 출마설도 있다.

●남갑/을, ●금정갑/을 ●사상갑/을

동래갑/을과 마찬가지로 선거구 통폐합에 따라 내부경합이 불가피한 지역이다.

선거구 통폐합시 남구에서 이상희(남갑) 김무성(남을)의원간에, 금정에서 김진재(금정갑) 김도언(금정을)의원간에, 사상구에서 권철현(사상갑) 신상우(사상을)의원간에 내부경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을구 의원이 전국구로 간다더라”는 소문이 나돌자 을구 의원측 사무국장이 갑구측 사무국장에게 “그런 일 없다”고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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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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