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천아용인’…‘안철수계’ 합류로 보강
‘브레인’ 김철근, 비서실장 구혁모 신뢰
미니 정당 한계, 집권 후 ‘거국내각’으로 극복
당초 이준석계로 분류됐던 핵심 인사 4명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현재 ‘천인(천하람·이기인)’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의 경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많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그는 과거 이 후보와 잠행을 함께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으나, 지난 총선에 국민의힘 잔류를 택해 금배지를 달았다. 이번 대선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아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김용태 의원의 비대위원장 취임 소식을 듣고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넬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아용인? 천인!…최측근 된 안철수계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왼쪽)과 이기인 최고위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최측근 인사들이다. 동아DB
‘이재명 저격수’로 유명한 이기인 최고위원 역시 대표적 개혁신당 ‘개국 멤버’다. 그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캠프의 일정을 총괄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 주변에는 과거 안철수계였던 인물도 여럿 있다. 이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수차례 악연이 있었던 만큼 특이한 일로 여겨진다.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으로 여겨지는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대표적이다. 김 사무총장은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이준석 후보를 도우며 친이준석계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두터운 신뢰관계를 형성했다. 그는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를 지낼 당시 당대표 정무실장으로 보좌했고, 이 후보가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하자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허은아 전 대표와 이준석 후보의 다툼의 중심에 김 사무총장의 경질 건이 있었다. 김 사무총장은 선대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지내며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위)과 구혁모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친안철수계에서 친이준석계로 전향한 대표적 케이스다. 동아DB
이 후보는 원내 의석 3석의 미니 정당 대선후보다. 따라서 만약 이 후보가 당선하더라도 ‘거국내각’ 구성은 불가피하다. 소수 정당만으로 독자적으로 국정 운영이 어려울뿐더러 당내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이 후보가 대통령에 오를 경우 의원직을 상실해 원내 ‘2석’ 초미니 정당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이 후보가 구상하는 거국내각의 면면은 공개된 바가 없다. 다만 그간의 발언을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물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선 다음 날 민주당에도 전화해서 ‘미안한데 장관 좀 부탁드리겠다’고 할 만한 사람이 최소 4명 정도 머리에 떠오른다”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위원장은 “이준석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단순히 반이재명 빅텐트 수준이 아니라 친이재명까지 포함한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