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전공 벽 허문다”…국립경국대 ‘무전공 모집’ 주목

학생 전공선택권 확대…원하는 전공 선택해 진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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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5-12-18 16: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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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는 학부 단위, 정시는 단과대학 단위로 통합 모집

    • 경북거주지역인재장학금‧안동시 학업장려금 등 지역인재 지원

    • 행정학전공 입학 정원 70%가 공무원시험 합격 등 성과

    경북 안동시에 있는 국립경국대 전경. 국립경국대

    경북 안동시에 있는 국립경국대 전경. 국립경국대

    2026학년도 대학 신입생 정시 모집을 앞두고 국립경국대의 학사 구조 개편이 주목받고 있다. 국립경국대는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학사 구조를 개편해 오고 있다. “학과·전공 간 벽을 허물고 대학 혁신을 추진한다”라는 취지로, 무전공 모집을 모집 단위 전반으로 확대 시행하는 것이 골자다.

    국립경국대는 수시모집은 학부 단위로, 정시모집은 단과대학 단위로 통합 모집하고 있다. 입학 후 1학기 동안 전공 탐색 과정을 가져 모집 단위 내에서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1학년 동안 전공 탐색 기간을 갖고, 2학년 1학기 진학 시 사범·보건·첨단학과 등을 제외한 전체 전공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전공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다만 사범·보건·첨단학과 등 일부 모집 단위는 제외된다.

    ‘100% 완전 자유전과제’ 도입 역시 주목받는 변화다. 기존의 정원 제한 전과제도와 달리 자유전과 허용 인원과 횟수 제한을 모두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전공이 결정되는 2학년부터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학생이 스스로 학문 분야를 탐색하며 진로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융합전공, 나노·마이크로디그리제, 모듈형 학생설계전공 등 융합 교육체계를 개선해 학생역량 맞춤형 교육과정 이수도 지원하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다전공·복수역량·개인 맞춤형 진로 설계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국립경국대는 경북 지역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장학·복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경북에 주소를 둔 신입생에게는 ‘경북 거주지역 인재 장학금’을 통해 1년간 등록금의 전액까지 지원하고, 안동시에 주소를 둔 신입생과 재학생에게는 안동시와의 협약에 따라 연 100만 원의 ‘안동시 학업장려금’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학기 중 양질의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방학 기간에는 ‘천원의 브런치’ 사업을 운영하는 등 학업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비롯해 해외 어학연수, 국제교류 대사 활동 등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진로 설계와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 기간은 물론 졸업 이후로도 경력 개발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행정학 전공 입학 정원 70%가 공무원 시험 합격 등 성과

    교육 지원 성과는 학과별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1947년 안동사범학교에서 출발한 국립경국대는 최근까지 사범대학이 교원 임용시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5년 교원 임용시험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7명이 합격해 최근 5년 평균인 80명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도 합격자 수가 49.3% 증가했다. 중등교원 선발 인원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사범대학 학과의 입학 정원이 소수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학과별로는 컴퓨터교육과가 96.2%로 가장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으며, 전기전자교육과(88.5%), 윤리교육과(86.7%), 기계교육과(84.6%) 등에서도 입학 정원 대비 두드러진 성적을 거뒀다.

    행정학전공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행정학전공은 최근 5년간 입학 정원의 70%가 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하는 등 높은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공무원 영어와 행정영어, 행정법·행정학 연습 등 주요 공무원 시험 과목을 정규 교육과정과 유기적으로 연계한 실전형 커리큘럼 덕분이다. 학생들은 대학 수업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게 되고, 이러한 교육 구조가 높은 합격률로 이어지고 있다.

    공학계열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국립경국대의 대표 공학계열인 전기신소재공학부는 취업률이 우수하며, 다중전공은 물론 자격증 취득에 대비할 수 있도록 체계가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에너지공학과와 신소재에너지공학전공은 1·2학년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다중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여기에 취업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전기 분야 주요 자격증 취득을 염두에 둔 커리큘럼을 마련해 재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실제로 전기에너지공학전공은 학부 및 대학원의 평균 취업률이 77%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안동에는 2040년까지 바이오생명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완공 시 지역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바이러스·세균 등 신·변종 감염병에 대응할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 분야의 핵심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립경국대 백신생명공학전공이 주목받고 있다. 백신생명공학전공은 생명과학의 기초부터 첨단 바이오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며, 지역 산업 연계형 대학 특성화학과로 지정돼 풍부한 장학 혜택도 제공한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상용화지원센터, 국제백신연구소, 동물세포 실증 지원센터 등과 연계한 현장실습과 인턴십이 있고, 산학 협력을 통해 이론 중심 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주간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1인분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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