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앞으로’ 호암 앞에서 삼성맨은 나자빠졌다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㉝]
5월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캠퍼스)에서 만나 방명록 대신 반도체 회로가 새겨진 웨이퍼에 서명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보도됐다. 두 정상이 반도체를 통한 경제안보 동맹을 …
허문명 기자2022년 06월 25일“저기에 반도체 공장 지으면 참 이쁘겠재? 바란스 참 맞겠재?”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㉜]
삼성이 야심차게 64KD램 양산을 시작한 1984년은 불행히도 D램 시장이 대폭락기로 접어든 초입이었다. 그해 말부터 세계 반도체업계에는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대폭락 사태가 들이닥쳤다.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덤핑 경쟁을 하는 치킨…
허문명 기자2022년 06월 11일“반도체 기술 배우러 갔다가 스파이 취급받아 서러웠다”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㉛]
1983년 12월 1일 삼성이 64KD램(이하 64K)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국내외가 발칵 뒤집혔다. 호암이 ‘도쿄 선언’을 통해 VLSI(초대규모 집적회로)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한 지 8개월만의 일이다. 64K는 새끼손가…
허문명 기자2022년 05월 28일“반도체 공장을 6개월 안에 어떻게 짓습니까”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㉚]
미국 실리콘 밸리에 삼성반도체연구소가 만들어진 때는 호암이 반도체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지 두 달여 만인 1983년 4월 29일이다. 초창기 이곳에서 일한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의 회고담이다.“삼성 해외연수…
허문명 기자2022년 05월 14일아, 인텔도 신이 아니구나, 우리도 신이 될 수 있구나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㉙]
이임성 박사는 일찍이 미국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GE와 IBM에서 일하다 일본 샤프의 고문을 맡았다. 이 회사의 사사키 박사(부사장)는 기술 도입에 도움을 청해온 강진구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박사를 바로 연…
허문명 기자2022년 04월 30일“도대체 반도체가 뭐꼬”라던 호암이 마음 바꾼 이유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㉘]
호암은 어떻게 반도체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김광호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호암이 반도체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시기를 1979년 말에서 1980년 초로 기억했다. 이건희 회장이 1976년에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 지분을 완전히 인…
허문명 기자2022년 04월 16일사돈이던 삼성·LG 창업주가 등 돌린 사연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㉗]
삼성전자에서 종합기술원장, 전략기획실 신사업팀장,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임형규 전 사장은 반도체 기술 개발의 산 증인이다. 그가 삼성전자에 들어가 반도체 개발에 참여하게 된 초기 상황을 듣다 보면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다…
허문명 기자2022년 04월 02일삼성전자가 아오지탄광으로 불렸던 이유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㉖]
이건희 회장이 유일하게 남긴 저작인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는 ‘내가 만난 이건희’라는 제목으로 이 회장에 대한 명사들의 간략한 인상 비평이 담겨있다. 그중에서 얼마 전 작고한 이어령 선생(전 문화부 장관)의 글이 있다.간간…
허문명 기자2022년 03월 19일“TV도 못 만들면서 무슨 반도체냐”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㉕]
2017년 8월 별세한 고(故)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그룹의 1세대 전문 경영인으로 삼성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이병철·이건희 회장 2대(代)에 걸쳐 삼성전자의 기틀을 닦은 이로 평가받는다. 1973년 삼성전…
허문명 기자2022년 03월 05일나라가 못 살면 국민이 밖에서 사람 행세 못 해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㉔]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업(業)의 가장 중요한 본질로 ‘타이밍 사업’이라는 점을 꼽았다. 고인의 글 ‘반도체 세계 1위에 서기까지’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반도체 산업은 한마디로 타이밍 업(業)이라고 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
허문명 기자2022년 02월 19일“정권연장만 고민하면 조선과 다를 게 없다” [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㉓]
‘이건희 회장과 반도체’ 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글의 취지와 방향을 두 가지 차원에서 언급하고 싶다. 우선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가장 큰 동력이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대면이 일상화한 요즘…
허문명 기자2022년 02월 06일“당신이 경제대통령이야” 대한민국 미래지도 그린 김재익
1980년대 삼성이 시작한 반도체 사업은 이전까진 국내에 없던 분야이다 보니 부품 하나 들여오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유귀훈 씨의 책 ‘호암의 마지막 꿈’(2018)에는 반도체 사업 진출을 결정했던 당시 이병철 회장이 처한 상황이 …
허문명 기자2022년 01월 22일“반도체는 산업의 쌀인데 쌀 없이 무슨 밥을 먹느냐”
“반도체는 우리 산업의 쌀과 같다. 반드시 우리 힘으로 개발하라!”“반도체 기술이 없는 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반도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느냐 못 되느냐를 가름하는 핵심적 기술이다. 각 장관은 반도체 개발 사업에 적극 …
허문명 기자2022년 01월 09일“시끄럽게 일본 타도를 외치는 건 어리석은 일”
기술경영을 내건 이건희 회장은 ‘전자업의 개념’을 제당이나 섬유사업처럼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장치산업이 아니라 수많은 부품의 조합이 필요한 ‘조립산업’이라는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 강조한 것이 중소 부품업체와의 협력관계였다. 대기업…
허문명 기자2021년 08월 18일“과학 기술 없으면 안보까지 위험해진다”
경제와 공학, 역사학을 넘나들며 ‘통섭’의 관점에서 국가발전의 키워드를 ‘기술력’으로 풀어내고 있는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6월 13일자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강한 자가 아니라 빠른 자가 …
허문명 기자2021년 08월 04일“이건희 회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귀신이었다”[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 ⑱]
그동안 연재한 ‘이건희와 미술’편을 접고 다시 ‘업의 개념’ 편으로 돌아가 보자. 요즘 창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은데 과연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병철 회장은 자서전 ‘호암 자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
허문명 기자2021년 07월 21일“문화는 경제적 ‘백업’ 없으면 허사다, 삼성을 최대한 이용하라”
‘물유각주(物有各主)’라는 말이 있다. 물건에는 임자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물건이 돌고 도는 수집의 세계는 진짜 주인이 따로 있다는 말도 있다. 콜렉터 고수가 되면 원하는 물건을 반드시 얻으려는 경쟁심이 생긴다고 한다. 이건희 회…
허문명 기자2021년 07월 07일이건희 “왜 ‘명품을 명품답게’ 전시하지 않나…미술과 기술이 만나게 하라”
앞선 글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보는 안목에 대해 소개했다. 필자는 고전문헌학자 배철현이 책 ‘위대한 리더’에서 서술한 ‘안목’에 대한 언급을 읽으며 공감한 적이 있다. 그는 책에서 ‘안목’에 대한 정의를 한마디…
허문명 기자2021년 06월 23일이건희 회장, 10억 쾌척해 기념비적 고대유물 발굴 도운 사연
가난했던 시절, 한국은 문화재 도굴이 횡행했다. 앞서 소개한 호암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책(‘하고 싶은 이야기’‧1993년)에는 호암이 도굴꾼들로부터 문화재를 사서 원 주인인 사찰에 돌려주었다는 사연이 소개…
허문명 기자2021년 06월 09일이건희 회장이 ‘국보 100점 수집’에 나선 이유[경제사상가 이건희 탐구⑭]
그동안 연재해온 ‘업(業)의 개념’편을 잠시 접고 미술품 기증을 계기로 본 ‘이건희 정신’을 탐험해보자. 고인은 그 엄청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어떻게 수집했을까. 생전의 그를 접해본 문화계 사람들은 “우리 문화재는 우리가 가…
허문명 기자2021년 0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