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눈보라에 바랜 향로봉 나무기둥 14글자 ‘국토종주삼천리오차년도 종착점’
2003년10월. 필자는 백두대간을 출발하면서 우리나라 산맥체계의 문제점을 거론한 바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현행 교과서에 수록된 산맥 개념은 일제시대에 일본인 지리학자의 연구를 수용한 것이다. 또한 산맥 개념은 한반도의 산줄기와…
2005022005년 01월 26일금강산이 어드메뇨, 바위들의 축제 속에 설악 삼매경 빠져든다
설악산국립공원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하여 ‘설악산 전투’다. 1951년 중공군의 제1차 춘계공세가 시작된 이후 국군 제11사단과 수도사단은 인민군 제6사단 및 제12사단과 밀고 …
2005012004년 12월 28일설악산 공룡능선에 단풍드니 가을나그네 바빠진다
강원도 평창에서 홍천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그곳은 본래 화전민들이 머물던 땅이다. 시대의 풍파에 쫓긴 백성들과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농민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정착했던 땅. 강원도 내륙의 백두대간은 바로 그곳…
2004122004년 11월 25일“산은 벗고 걸어야 제 맛, 한번 훌훌 벗고 걸어보시게”
강원도(江原道)의 어원은 강릉(江陵)과 원주(原州)에서 나왔다. 옛 문헌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도 단위 행정구역 명칭에 쓰인 고을들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물산이 풍부하거나 교통이 발달해서 먹고살기에 걱정 없는 땅, 둘째…
2004112004년 10월 27일벌거벗고 신음하는 대간마루, 동해 푸른 파도가 달래주나
지난 여름 모 일간지에 백두대간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기사가 실렸다. 2004년 초 노무현 대통령이 경기도 포천의 국립 광릉수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백두대간의 훼손을 막기 위해 백두대간에서 석회석을 채광하는 대신 외국에서 수입하는…
2004102004년 09월 24일기원전 天祭의 역사 간직한 하늘과 구름 그리고 숲
개발이냐, 보존이냐.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백두법)’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지난 7월15일엔 한국산지보전협회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백두대간 관리실태와 향후 보존전략’ 심포지엄이 강원도와 전라북도에서 상경한 주…
2004092004년 08월 27일백리에 구불구불 구름 사이 솟고 하늘과 땅이 만든 형국 억척일세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주목하게 된 자료가 있다. 바로 청암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와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로 둘 다 조선후기에 완성됐다. 성리학이 점차 쇠퇴하고 실사구시의 학풍이 유행하던 시절, 두 사람이…
2004082004년 07월 30일라일락 향기, 철쭉꽃 잔향 “산마다 냄새가 다르다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미국판 백두대간으로 총 길이가 3500여km에 달한다. 미국 동부의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메인주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관통하는 주(州)만도 14개나 된다. 우리나라의 백두대간과 비교하면 5배 가량 길 뿐 …
2004072004년 07월 01일“문경새재는 웬 고갠가,구부야 구부 구부가 눈물이 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미술사학자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유명해진 이 문구는 본래 조선 정조시대의 문인 유한준이 지인 김광국의 수장품에 부친 글이다. 세상…
2004062004년 06월 02일세조 따라 걸으니 견훤이 막아서고… 긴 세월 켜켜이 쌓인 역사와 전설
19세기에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서부개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무렵, 한 탐험대가 옐로스톤 지역에서 놀라운 자연현상을 목격했다. 그러자 당시 미국에서는 이 지역의 토지소유권을 두고 논쟁이 일었다. 결국 미국 정부는 1872년 옐…
2004052004년 04월 30일바람도 구름도 쉬어가는 추풍령 굽이마다 한 많은 사연
한국은 산림녹화의 모범국으로 불린다. 6·25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국토 위에 광활한 숲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 제3세계에 조림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의 숲은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
2004042004년 03월 30일산에서 배운 것은 오직 하나, 넓고 큰마음이었으니…
2002년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어떤 사람들은 세계 4강신화를 창조해낸 감격적인 한일월드컵을 기억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엎치락뒤치락하던 제16대 대통령선거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웬만한 산꾼이라면 2002년이 UN이 …
2004032004년 03월 02일장엄한 해돋이, 드넓은 구름바다 …
지난해 12월9일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률은 그동안 관련 부처마다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표류를 거듭해왔었다. 국회는 일단 ‘환경부가 산림보호 기본계획의 원칙과 기준을 수립하고, 산림…
2004022004년 01월 29일“이보게! 산 잘 타는 놈은 숲에서 죽고, 헤엄 잘 치는 놈은 물에서 죽는다네”
백두대간(白頭大幹)에는 모두 487개의 산(山), 령(嶺), 봉(峰), 재(峙)가 있다. 특기할 것은 500번 가까이 오르내리는 동안 단 한 번도 물을 건너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백두대간을 설명할 때 흔히 ‘산은 물을 건너지 …
2004012003년 12월 29일바람, 雲海, 심산계곡 ‘달력속의 풍경’
백두대간(白頭大幹)은 조선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것으로 전해지는 ‘여지편람’의 ‘산경표(山經表)’에 등장하는 명칭이다. 이에 따르면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내려오는 산줄기가 백두대간이고, 백두대간의 양 끝을 이어주는 것이 정…
2003122003년 1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