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을 위한 베이징에 의한
외국인은 우리 숙소에 머물 수 없어요.”“이름이 ‘국제’인데 외국인이 머물 수 없다니요?”“개업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정부의 외국인 체류 허용 허가가 안 났어요.”허베이 산해관 ‘국제’ 숙소의 주인은 ‘국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
201609012016년 08월 23일특명! 천하의 중심을 보위하라
허베이성 산해관의 자오산 장성(角山長城). <관련기사 420쪽>허베이 평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요충지다.1 산해관 항구의 환경미화원. 바다에서 청소하는 모습이 초현실적으로 보인다.1780년 건륭제 70세 생일 축하를…
201609012016년 08월 23일검은 눈물 흘리는 관우의 고향
1 평야오 고성에서 청나라 시대 복장의 순라꾼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돋운다.2 명대의 성벽이 잘 보존된 평야오 고성.3 평야오 고성의 경극 공연.4 중국 오악 중 북악에 해당하는 항산.5 평야오는 인기 촬영지여서 중국 연예…
201608012016년 08월 02일북방 선비의 기풍 탐욕 앞에 흔들리다
인디아나 존스’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아.”산시성 다퉁(大同)의 윈강석굴(雲崗石窟)을 보고 미국인 친구가 말했다. 산을 깎아 만든 석굴에 자리한 거대한 불상은 정말 모험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윈강석굴은 스케일이 클 뿐만 아…
201608012016년 08월 02일마오쩌둥 품은 百折不屈 저항정신
라메이즈 라~ 라메이즈 라~ 라메이즈~ 라메이즈~ 랄랄라~(辣妹子辣,辣妹子辣,辣妹子,辣妹子,辣辣辣)”가무잡잡한 피부에 또렷한 이목구비,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에 날씬한 몸매, 섹시한 건강미를 물씬 풍기는 후난 아가씨가 경쾌하게 노래한…
201607012016년 07월 01일張家界에 흐르는 유배자의 이야기
후난의 대표적 관광지 장가계.1 장가계에서 하트를 그리며 기념 촬영하는 중년 부부.2 남방장성에서 바라본 마을.3 펑황고성의 저녁 노을.4 먀오족의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 관광객.5 창사 천심각(天心閣). 창사 시내를 한눈에 살필 수…
201607012016년 07월 01일말할 줄 알면 노래하고 걸을 줄 알면 춤춘다
후난과 윈난을 잇는 교역 도시 전위안(鎮遠). 스핑(石屏)산과 등양허(㵲陽河)가 태극 문양처럼 휘돌아 아늑한 정취가 있다.햇볕 좋은 날, 쌀을 말리느라 분주하다.먀오족의 전통 공연. 화려한 은장신구와 활동적인 짧은 치마가 인상적이다…
201602012016년 06월 14일河南 없으면 孔子 도 없다
굴마다 절 한 채를 지어놓은용문석굴(龍門石窟). 중국 3대 석굴 중 하나다.포청천이 활약한 개봉부(開封府)에서 바라본 카이펑 시내.룽팅(龍亭)공원에서 큰 팽이를 즐겁게 돌리는 할아버지.중국 오악(五岳) 중 중앙의 자리를 지키는 쑹산…
201604012016년 06월 14일‘중국의 배꼽’ 후베이성
삼국시대의 ‘화약고’. 후베이 사람들은 갖은 난리를 겪어왔다. “살아서는 땅강아지 같고, 죽어서는 먼지 같은” 삶을 견디라고 위로하는 듯, 후베이는 아름다운 풍광에 둘러싸여 있다. 장강이 유유히 흐르고 사방에 절경을 자랑하는 호수가…
201606012016년 05월 24일제왕의 자본 兵者必爭의 땅
충칭(重慶)에서 출발한 장강삼협(長江三峽) 크루즈 여행의 종착점은 후베이의 이창(宜昌)이다. 유비가 육손에게 대패한 이릉대전이 일어난 땅에서 다시 장강을 따라 내려가니 징저우(荊州)가 나왔다. 삼국시대에 형주 강릉성(江陵城), 위·…
201606012016년 05월 24일비단수레 소리 마른천둥 치듯
周·秦·漢·唐을 모두 꽃피운 산시성이지만,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는 단연 당나라다. 화려했던 장안의 봄을 오늘날 시안에서도 언뜻 엿볼 수 있다. 광장에선 사람들이 이슬람풍 군무를 추고, 잘 보존된 성벽 위에서 자전거를 탄다. 시안 사…
201605012016년 05월 16일長安의 봄이여 秦의 영광이여
주·진·한·당(周秦漢唐)’큰 글자 몇 개가 셴양(咸陽) 국제공항에서 시안(西安)으로 가는 도로변에 위풍당당한 비석처럼 줄지어 서 있다. 셴양에서 시안으로 가는 길은 곧 진(秦)의 수도 함양에서 당(唐)의 수도 장안으로 가는 길이다.…
201605012016년 05월 04일“누가 뭐래도 우리는 中原”
대륙의 교차로, 정저우 기차역을 향해 바삐 걸어가고 있을 때 한 아가씨가 다가왔다. 손에 든 전단을 흘끗 보니 미용실 광고 전단이었다. 중국에 ‘삐끼’가 많기는 해도, 필요 없다고 하면 대개 더는 권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201604012016년 04월 04일중국과 다른 일본과 닮은
1 가오슝 롄츠탄 공원의 용호탑.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 입으로 나오면 ‘악운이 행운으로 변한다’는 가오슝의 명소다. 2 가오슝 롄츠탄 공원에 있는 북극현천상제상(像). 복을 비는 신상이다. 3 타이베이의 국립국…
201603012016년 03월 09일변화의 태풍, 중국 ‘돈맛’ 이겨낼까
대만 남자와 중국 여자가 만나 마음을 통하고 몸을 통하고 정을 통하게 됐다(三通). 둘이 처음 관계를 맺는 순간, 대만 남자가 감격에 겨워 외쳤다. “대만이 대륙을 통일했어!” 그러자 중국 여자가 맞받아쳤다. “천만에. 대만은 중국…
201603012016년 03월 03일天·地·人 다 가난해도 욕망은 넘쳐난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오후 5시에 출발, 다음 날 새벽 6시에 도착하는 밤기차였다. 저녁을 못 먹어 도시락 판매원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저녁 6시쯤…
201602012016년 02월 04일무릉도원 찾는다면 이곳으로 오시게
“황제가 아니라면 윈난왕이 되고 싶다.” 천하를 정복하며 웬만한 풍광은 다 둘러봤을 쿠빌라이조차 눈을 떼지 못했을 만큼 이 땅은 중국인에게 아득한 이상향 같은 곳이다. 윈난에서 파는 맥주의 이름은 ‘風花雪月’. 이보다 더 낭만적…
201601012016년 01월 14일샹거리라엔 샹그릴라가 없다?
어느 해 1월 말, 윈난성 쿤밍(昆明)에 사는 친구의 초대를 받았다. 추위에 시달리던 터라 반갑게 응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한국은 맑은 날 최고기온이 5℃를 넘을까 말까 한데, 쿤밍은 최저기온이 6℃, 최고기온은 20℃를 넘나들었다…
201601012016년 01월 11일부자도시의 열등감 국제도시의 고단함
“어떻게 여기서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지?”상하이 인민공원을 산책하다 만난 서양 친구는 내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아니,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진 훙커우 공원, 유서 깊은 역사의 현장에서 웬 뚱딴지같은 소리지? 녀석은 …
201512012015년 11월 20일서부 제일 메트로폴리스 갈 곳 잃은 ‘강호’들의 고향
충칭에서 서양 여행자들과 함께 훠궈(火鍋, 중국식 샤부샤부)를 먹으러 갔다. 서양인들은 대체로 매운 것을 못 먹는 데다가 충칭 훠궈는 맵기로 유명해서 ‘조금 매운맛(微辣)’으로 시켰다. 곧 새빨간 훠궈가 나왔다. 입에 대는 순간 깜…
201511012015년 10월 22일